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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강한 여자’ 대 ‘약한 남자’ 구도가 보여주지 않는 것 1장 모진 시어머니와 외도하는 남편 2장 남편과 딸을 향한 아내의 분노 3장 학대하는 어머니와 자책하는 자녀 4장 성매매를 일삼는 남편, 상처로 날을 세우는 아내 5장 딸의 끝없는 희생 6장 집 없는 아이 7장 아픈 아버지와 지친 어머니 8장 딸에게 자신과 같은 삶을 강요하는 어머니 9장 어느 부부의 끝없는 힘겨루기 2부 중국 근현대사와 가족의 비극 1장 산아제한 정책이 낳은 슬픔 2장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가족 3장 자녀를 묶어두는 부모 4장 내면 아이의 상처와 배우자에 대한 기대 5장 숨겨진 아이와 버려진 아이 6장 대화가 불가능한 아버지 7장 남아 선호와 남매의 불화 3부 상처의 대물림, 이제는 끊어내야 할 때 1장 딸들의 슬픔 2장 사나운 엄마와 집이 무서운 딸 3장 대인 관계가 힘겨운 아이 4장 상처 주는 어른들 5장 ‘문제아’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6장 언니의 학대 7장 엄마가 된 큰딸 8장 슬픔에 빠진 부모들과 과주도성 자녀들 9장 모녀의 불안정 애착 10장 가족의 장애 11장 부부의 양육 가치관 대립 부록 방법론: ‘가계도 분석’과 ‘가족 세우기’를 통한 가족 상담 나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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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듬직하지 못하거나 남편과 관계가 안 좋을 경우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매달리는 경향이 생깁니다.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자녀들에게 배우자 같은 역할을 하게 만들고, 자녀들을 통해 심리적 위로를 얻으려 합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어머니에게 충성하거나 어머니를 보호해야 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런 가족의 경우 자녀들은 결혼 이후 부부 관계를 다져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항상 또 다른 배우자--- (어머니)를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 p.15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의도로,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곁에 있는 사람을 챙겨줍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 선한 취지의 행동 때문에 상대가 자기 위치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다 해결해버리면 다른 한 사람은 역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역할은 혼자서 열심히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밸런스가 잘 맞는 관계를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p.26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과 시간은 사람마다 매우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자각이나 통찰만으로도 변화를 일으키고, 어떤 사람은 타인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나 수용을 경험해야 변화합니다. 변화는 곧바로 일어나기도 하고, 아주 서서히 조금씩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유는 히스테리컬하고 자기 주도성이 강해서 남이 이끄는 대로 따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사람입니다. 그런 경우 대립하는 구도를 취하거나 끌고 가려고 해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 p.37 “가족 집단의 해결되지 않은 분노, 수치심, 죄책감은 일정 사건이나 시간을 비밀로 만들어 구성원 모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규칙을 만들어냅니다. 가족의 비밀은, 처음 그것을 만들어내는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비밀의 정체를 전혀 모르는 채 살아가는 다른 구성원들과 다음 세대에까지 생각보다 큰 심리적 문제를 만듭니다. 어떤 불편감이 있는데 그 정체를 알 수 없고 더 이상 캐물을 수도 없을 때 가족의 대화 패턴이 이상하게 변해버립니다. 가족 비밀이 있는 집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할 수 있는 이야기와 할 수 없는 이야기의 구분이 분명해 타인과 솔직한 소통이 어렵고, 자신 역시 스스로의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방어기제가 대물림되는 것입니다.” --- p.51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다고 해서 수치심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건 남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부모에게 서운해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 서운한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면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을 하게 되지요. 서운한 감정을 잘 수용하고 표현하면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편안해지는 것이고요. / 많은 사람들이 가족에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거부하거나 숨기려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죄책감 또는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곪은 상처와 감정은 가족을 옭아매고 성장을 방해합니다. 가족 치유란 이렇게 감춰져 있던 상처를 발견하고 상처를 받았던 기억으로 돌아가 가족이 느꼈던 감정을 존중해주는 작업입니다.” --- p.63~64 “가족 세우기를 해보니 이들 부부 관계는 이혼하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샤오한은 ‘바람직한’ 삶에 대한 강박이 있는 사람이어서 그동안 이혼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샤오한에게 이혼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강요할 필요가 없고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혼해도 괜찮습니다. 샤오한은 그 말에 큰 위로를 받았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 가족 치료는 소위 도덕이나 논리를 우선시하는 해결책이 아니라 심리 패러다임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통념이나 논리를 적용하면 심리적 측면을 무시한 채 지나치게 이성적인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 결론을 내담자가 심리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면 불행이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이혼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도 중요합니다. 이성의 메시지와 함께 정서가 주는 메시지도 반드시 함께 들어야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 p.91 “시시가 딸을 낳았을 때 시어머니는 시시가 아들을 낳지 못한 것이 서운해서 한 달을 울었다고 합니다. 시시는 자신이 딸이어서 아버지가 속상해했던 경험이 있고, 시어머니도 아들을 좋아하니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었습니다. 남아 선호 정서가 남편 쪽으로나 자신의 원가족에서나 다세대에 걸쳐 대물림되고 있었습니다.” --- p.119 “중국의 가족을 살펴보면 남아 선호로 인한 문제가 많이 드러납니다. 남아 선호의 뿌리가 워낙 깊은 데다가, 산아제한 등으로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되다 보니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옛날부터 집안을 잇는 것은 장남이고 집안에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보니 아들을 낳기 위해 딸을 열 명도 넘게 낳거나 아들을 낳지 못하면 양자를 들이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특히 첫아이가 딸인 집에서 둘째를 임신하면 성별 검사를 해서 딸일 경우 낙태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오늘날에도 아들을 꼭 낳고 싶어하거나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녀들 중 아들만 예뻐하는 부부가 자주 보입니다.” --- p.174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가족이 좋은 감정들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며 모든 과정을 함께합니다. 좋은 감정은 억지로 느끼게 한다고 해서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화해하세요’라고 하면 화해가 이루어지고,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세요’라고 하면 그대로 될까요? 그렇지 않지요. 당사자가 진정으로 화해를 원하려면 부모로부터 내리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제 작업은 가족 세우기를 통해 자녀가 부모를 보호하거나 사랑해줘야 하는 치사랑 또는 역사랑을 다시 물 흐르듯 아래로 순조롭게 내려가는 내리사랑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 p.198 “가계도란 3대 이상의 가족 정보를 도표화한 것을 말합니다. (.…) 가계도 작업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밝혀내면서 가족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우 섬세하게 구성원을 배려하면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신뢰감을 느끼며 심리적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가계도 분석을 마치고 나면, 3대에 걸친 100년 이상의 압축된 가족 정보가 펼쳐집니다.” --- p.273~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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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관통한
지극히 사적이지만 한없이 보편적인 가족의 내밀한 풍경 가족 상담은 개인의 심리적 어려움을 가족이라는 집단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반영한 징후로 바라본다. 따라서 개개인의 문제를 단편적인 차원이 아닌, 한층 관계적인 맥락에서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다. 저자는 이렇듯 개인의 상처를 가족이라는 프리즘에 비추어 밝히고 가족 상처의 계보를 끊어내고 심리적 힘을 키워주는 가족 상담 분야에서 ‘가계도 분석 방법’과 ‘가족 세우기 기법’을 한국 내담자들에게 소개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30여 년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심리 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여러 국제 심리학회에서 이들 기법을 활용한 가족 치료의 성과들을 발표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던 중 중국의 한 상담심리학자가 저자에게 중국 가족 상담 워크숍을 진행해줄 것을 청했고, 저자는 그의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2016년부터 중국 모 지역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의 상담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중국 내에서 가족 트라우마 치유 작업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4년 동안 다양한 연령대의 중국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품은 내밀한 가족의 비밀과 상처를 마주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각자와 가족의 대물림된 상처가 단지 개인이나 개별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격동적 근현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문화대혁명과 산아제한 정책(일명 가족 계획 정책)이 불러온 비극, 극심한 사회적 빈부격차와 부모의 뜨거운 교육열, 중국인 특유의 개방적 마인드, 적극성과 심리적인 강건함 등 개인과 사회의 특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관통한 개개인의 극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양한 개인의 역사를 지닌 중국인의 상처, 가족의 갈등, 오랫동안 숨겨온 각자의 진심을 사려 깊게 따라간다. 내담자들은 비극과 비밀과 상처의 사회적 개인적 원인을 새롭게 인식하고, 가족들과의 적절한 마음의 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얼어 있던 몸과 마음을 움직이며, 마침내 사과와 화해와 감정 정화에 이르게 된다. 스물일곱 가족이 들려주는 이러한 감동적인 여정은 중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각 개인의 가족 서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독자들은 각각의 사례를 읽어나가며 중국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라는 애틋하면서도 끈질긴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과 상처를, 우리 자신도 겪었을 법한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슬픔을 아픈 가족사와 연결해, 개개인의 상황을 겹쳐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직접 상담실에서 상담자와 마주앉아 있는 듯 상처 인식과 치유 경험을 생생하게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가족은 한 나라의 역사를 품고 있다” 세대를 거듭하며 대물림되는 가족 트라우마 상처를 끊어내는 가족 상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특별한 시간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중국 가족 집단에서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강한 여자 대 약한 남자’의 구도를 사례별로 살펴보고 이러한 ‘통념’이 가리고 있는 가족의 실제 문제를 진단한다. 실질적으로 가족을 이끌어가는 목소리 큰 아내, 남편에 대한 분노로 행동을 제어하기 어려운 아내, 자녀를 학대하는 어머니, 딸에게 자신과 같은 힘겨운 삶을 강요하는 어머니,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딸, 아픈 남편을 보살피다 지쳐버린 아내, 며느리를 괴롭히는 시어머니, 가정을 등한시하는 남편 문제로 괴로워하는 아내 등…… 다양하면서도 보편적인 사례들은 바로 곁의 이웃과 우리 자신의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저자는 이른바 목소리가 크고 책임감 큰 가정 내 여성의 역할이 어떤 가족 역사와 분위기 속에서 비롯되었는지 심리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드럽게 이끌어나간다. 2부에서는 산아제한 정책, 문화대혁명, 남아선호 사상 등 중국 근현대사의 어두운 이면과 얽혀 있는 가족의 역사와 비밀을 따라간다. 한 개인이나 가족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지하듯 현재 가족의 역동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상황과의 역학 관계를 2세대, 3세대, 때때로 4세대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특히 197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까지 시행된 강력한 산아 제한 정책으로 인해 강제 낙태, 입양, 영아 유기 등을 경험한 가정이 많았고, 어린 시절 내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아야 했던 이들도 드물지 않았다. 저자는 이런 상황이 어떻게 중국의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과 연결되면서 더 큰 비극을 불러일으켰는지를 보여주며, 당시 아이였던 이들이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응어리를 풀지 못해 여전히 울고 있는 내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준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가족 내에서 대물림된 상처를 끊어내고자 한 용기 있는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유사한 고민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희망을 건네준다. 서러움, 원망, 회피, 소외감, 두려움, 수치심 등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으로 힘겨워하는 내담자들은 10대 청소년부터 70대 노인까지 연령대와 상황이 다양해 상담자의 접근 방식도 달라야 했다. 내담자들은 연륜 있고 유연한 상담자의 품을 경유하여 자신에게 상처를 준 이들로부터 사과와 사랑을 다시 전해 받고, 마음의 공간을 넓혀내고, 자신의 윗세대가 겪은 상처를 배려 있는 눈으로 다시 바라보게 되며, 마침내 자기 내면의 힘을 찾아간다. 이 과정을 묘사한 각각의 사례는, 상처가 낙인이 아니라 성장의 디딤돌이 되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해준다. 이와 같은 변화는 상담자의 오랜 시간 쌓아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한바, 저자는 가족 상담 기술 차원에서 새로운 형태의 심리적 상호작용이 어떻게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개인 및 가족의 심리적 어려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간의 역동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그리고 가족 안에서 각자가 평생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놓는 것, 말의 시작이 중요하다. 어떤 가족이든 그런 속내를 나누기 시작하면 순환의 힘이 발휘된다. 자연의 순환하듯, 가족의 말과 마음에서 순환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시들어 있던 가족의 풍경은 아름답게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모든 사람에게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우연이었든 숙명이었든 가족의 사람을 놓쳤던 이들은 삶의 현장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현재의 다른 경험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그중 한 자기 방법이 가족 상담을 받는 것이다. 가족 상담은 어린 시절 놓친 가족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이끌어주고, 이 치유의 과정을 통과하면 놀라운 변화들이 서서히 또는 눈앞에서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이 상담 현장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치유의 순간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