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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이수명
아침달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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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 문학을 따라 떠내려가면서 -자전 에세이
나는 문학을 따라, 이 세계에 거처를 갖지 못할 것이다 ………17

2부 · 아무것도 아닌 시 -덧붙인 생각들
‘카게’를 생각하며 -박인환 문학상 수상 소감 ………37
실종의 기록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39
나는 수평이다 -「일시적인 모서리」 ………44
뒤통수가 떨어져 나간 듯한 이 사람 -「대부분의 그는」 ………48
내림은 내리지 않음과 -「왼쪽 비는 내리고 오른쪽 비는 내리지 않는다」 ………54
시의 습격 -「물류창고」 ………58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머물러 있는
모든 것들에 바치는 경의 -김춘수시문학상 수상 소감 ………63

3부 · 날개가 없이도 날아가는 -시인들
시의 무장 해제 -이승훈 시인 추모사 ………69
불확실한 편린과 불확실한 리듬만이 반복해서 도래한다 -최정례 시인의 초상 ………76
거의 숨결에 가까운 -박상순 시인의 초상 ………94
20세기를 배웅하며 -신현림 시인에게 ………100
위배의 시학 -유홍준 시인에게 ………105
영혼 없이도 얼마나 즐거운지 -서동욱 시인에게 ………111

4부 · 시간을 간직하는 체험 -일상에서
사물로 태어나는 꿈 ………119
까끼또자 빠떼빠떼 사다모미 ………127
산을 보여주는 것 ………130
고모의 이름 ………133
시소 위에 앉기 ………136
주저함의 자유 ………140
예술은 아랑곳없이 ………144
마음을 남기는 일 ………148
사과 ………152
정오에게 ………156
깃털 ………158
엄마의 집 ………163
우리 동네 상점들 ………167
칠성 슈퍼 ………171
신문 ………177

5부 · 있는 그대로 -칼럼
개인이 생각을 할 수 있을 때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하여 ………183
다가서는 마음 ………190
구형의 세계 ………193
눈물이 고여 ………196
사이버 시대 ………199
어떤 존재감 ………202
‘바란다’는 것 ………205
봄꽃 예찬 ………208
언어유희 ………211

부록 -발표지면

저자 소개1

1994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2001년 [시와반시]에 「시론」을 발표하면서 평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시집으로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마치』 『물류창고』 『도시가스』, 연구서로 『김구용과 한국 현대시』, 시론집으로 『횡단』 『표면의 시학』, 비평집으로 『공습의 시대』 등을 펴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노작문학상, 이상시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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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70g | 120*188*13mm
ISBN13
9791189467401

책 속으로

그 집은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툇마루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는데 나는 툇 마루에 걸터앉아 있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마당에 대한 시각적 기억은 아마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 무슨 이유에선지, 아마 신발을 신거나 벗다가였는지, 나는 툇마루 밑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마루 밑에 도사리고 있는, 숨죽인 어둠에 진저리를 쳤다. 그것은 어둠을 발견하게 된 최초의 충격이었던 것 같다. 당시 어린 내게 공포였고, 일종의 자히르였다. 넓은 마당의 대기와, 툇마루 밑에 뭉쳐 있던 어둠의 콘트라스트.
--- p.17 「나는 문학을 따라, 이 세계에 거처를 갖지 못할 것이다」 중에서

시를 쓸 때, 나는 우선 무언가를 보려고 한다. 그것은 어느 한순간일 수도 있고, 장면일 수도 있고, 때로는 사건일 수도 있다. 흔히 생각하기에 보는 것은 아는 것이라지만, 백 번 듣느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다. 나에게는 보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비슷하기는커녕 차라리 대립적인 것이어서, 나는 보는 순간 ‘봄’에 미혹되어 그 무엇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역설적이게도 봄으로써 알지 못하게 되고, 알지 못함으로써 빠져드는 까닭이다. 다시 말하면 보게 되고 흐려지는 어떤 막무가내의 절연지대랄까, 이러한 것이 언제부턴가 내겐 있어왔는데, 이것이 바로 시로 생각되는 것이다.
--- p.48 「뒤통수가 떨어져 나간 듯한 이 사람」 중에서

최정례 시인은 정말 특별한 사람으로 내게 각인되어 있다. 그는 내 인생의 몇 안 되는, 내게 다가온 사람이다. 늘 먼저 말하고 벌써 움직이는 사람이다. 행동이 거의 부재에 가까운 나에게 는 희귀한 것이었다. 이를 가리키는 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데, 일단 직접성이라고 해두자. 그와 세계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중간에 어떤 걸림돌이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우리들이 무언가를 통해서 바라보는 세계가, 그에게는 투명하게 나타나는 듯 보인다. 그는 사물을 바로 직면하고 관통한다.
--- p.79 「불확실한 편린과 불확실한 리듬만이 반복해서 도래한다」 중에서

아이가 점점 어휘 구사와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글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신비한 느낌으로 바라보면서 나는 여러 생각이 들곤 했다. 처음에 아이가 사물들의 이름을 익히고 입에 올렸을 때 그 발음은 물론 정확하지 않았다. 특히 아이가 우유를 ‘아꼬’, 달을 ‘까’, 2를 ‘에재’, 4를 ‘하’, 10을 ‘떼’, 다섯을 ‘아꿍’, 이게 뭐야를 “오예?”, 끝났지를 ‘꼬와까찌’ 등으로 희한하게 발음했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한번은 슈퍼에 아이를 데리고 갔을 때 내가 다른 것을 고르고 있는 동안 아이가 “아꼬! 아꼬!” 하고 외쳐서 주인이 “아꼬가 뭐야?”하고 어리둥절해했다.
--- p.127 「까끼또자 빠떼빠떼 사다모미」 중에서

엄마 집에 다들 모였다가 떠날 때, 왁자지껄했던 공기가 식기도 전에 홀로 남는 엄마에게 손을 흔들고 운전해서 돌아올 때면, 차 안에서 나는 엄마 특유의 그 묵묵함 속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것은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고, 엄마는 표현하지 않으셨다. 한 번도 표현하지 않으셨기에 우리 형제들 역시 그것을 채 헤아리지도 못하면서 가슴속에 지닌 채 밖으로, 엄마에게 내보이지 않았다.
--- p.165 「엄마의 집」 중에서

슈퍼는 작고 애써 단아하고, 선반마다 비슷한 과자 봉지들이 언제나 똑같은 포즈로 늘어서 있다. 그 앞 의자에 간혹 한두 사람 앉아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대개 의자는 비어 있다. 나는 늘 별생각 없이 그 앞을 지나가곤 하였다. 그냥 아, 칠성 슈퍼구나 하면서. 그러다 어느 날 안 으로 들어선 적이 있다. 그리고 물었다. 언제까지 열어놓으시나요, 한 바퀴 돌고 오다 들를까 하여. 그런데 안 주인이 벽에 기댔던 몸을 일으키며 대답은 않고 부스스 물었다. 술 들라우?

--- p.172 「칠성 슈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의 삶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드는
시적이고 사적인 시간들의 기록


인간은 생활이 구체적일수록 살아 있음을 실감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는지,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일을 겪는지를 통해 우리는 하루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러한 구체적인 하루가 쌓이고 쌓여 삶이 된다. 반대로 그러한 경험이 부족하거나 기억이 희미할수록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조차 헤아리기 어려워진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실감하려면 어떡해야 할까.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 그것으로 충분할까? 그와 동시에 늘 똑같아 보이는 일상 풍경에서도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시선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우리가 무심하고 익숙하게 대하던 사물과 사람 들에서 새로운 면모를 하나씩 발견할수록 그것들은 더욱더 입체적인 모습이 되고, 나의 바깥에서 내 세계를 이루어간다.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는 이수명 시인이 생활 속에서 마주한 사물과 사람 들로부터 발견하는 생경하고 생생한 면모들을 담아내고 있다. 등산길에 잠시 생각에 잠기게 만든 두 여인, 과일 장수를 통해 알게 되는 마음, 좋아하는 사과에 대한 예찬,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예술에 관한 생각을 되짚게 만드는 아들과의 일화, 그 밖에 동네와 사람들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다채로운 빛깔로 펼쳐지며 독자들을 생활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수명 시인이 건네는 정겹고 정다운 순간들에 이수명의 오랜 독자들은 도리어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되리라 예상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할 생활의 풍경을 시인의 시선을 따라 돌아보면서, 독자들 또한 그처럼 자신의 일상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의 현재를 더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문학과 일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세계에 다가서는 것이 내 문학의 처음이고 현재이니 말이다.
­「책머리에」 부분

자전 에세이를 통해 밝혀지는 시적 징후들

그것은 어둠을 발견하게 된 최초의 충격이었던 것 같다. 당시 어린 내게 공포였고, 일종의 자히르였다.
­「문학을 따라 떠내려가면서-자전 에세이」 부분

어떤 시인이 일궈놓은 시 세계를 바라보면 독자들은 종종 그 시인이 어떤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 시인이 직접 쓴 자전은 그의 작품 세계를 더 깊게 이해할 단초가 되어주기도 한다.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의 1부는 시인 이수명의 과거를 따라가면서, 아직 시인이 되기 전이었던 한 문학도의 경험들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의 기억은 1965년 봄부터 시작된 유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궁금한 것이 많으면서도 별생각이 없었을 유년 시절, 툇마루의 밑을 들여다보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의무가 싫어서 숙제를 한순간에 해치우는 경험들 속에서 이수명은 훗날 자기 문학의 기초를 이루게 될 문학적 특징들을 발견하고 길어 올린다.
성장하면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감각하고 인지하는 법을 알게 된 어린 시인은 글쓰기를 지속한다. 이후 이어지는 대학 생활과 등단 전까지의 장면들은 문학에 매사 진지했던 한 청년이 어떻게 문학을 정면으로 마주하는지, 시인이 되는 과정을 소상히 보여준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 머무르기보다는 끝없이 움직이면서 자신이 낯설어지기를 기다리는 어느 시인의 여정을 통해, 집요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이의 선명한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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