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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 서문 서론 근대 초기의 철학 미학 개관 및 개요 제1장 고대인과 근대인 2차 르네상스 근대주의의 고취 고대에 대한 옹호 초기 근대주의 제2장 예술 다섯 가지 주요 예술 민족 전통 예술의 체계 철학 체계 제3장 취미 비판 다양한 비평 생리학과 심리학 사회와 역사 천재와 취미, 비평과 학문 제4장 미학 새로운 학문 주제의 변화 예술철학 복잡성 등 제5장 오늘날의 근대 미학 예술적 근대주의 근래의 『라오콘』 역사주의와 자연주의 오늘날의 미학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J. Colin McQu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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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 미학이 차지하는 위상
21세기에 미학은 독자적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주변부에 위치해 있는 철학이다. 철학계에서 미학이 핵심 영역으로 간주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아하게 여겨질 수 있다. 미학이 제기하는 물음들은 서양철학 전통의 출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은 오늘날 미학의 한 부분으로 간주될 수 있을 법한 주제들 ― 예컨대 아름다움의 본성, 시와 음악에서 형식과 내용의 관계, 예술적 모방과 재현의 기준, 비판적 판단의 원리 등 ― 에 관해서 폭넓게 기술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첫 저서에서 절대적 아름다움과 상대적 아름다움의 차이를 탐구하는 데 천착했으며,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름다움과 선함이 궁극적으로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칸트는 스스로 자신의 비판철학의 정점이자 결론으로 간주했던 작품(『판단력비판』)에서 미학을 다루었다. 이렇게나 많은 위대한 철학자가 그토록 관심을 가졌던 주제가 도대체 왜 학문 분야의 주변부로 밀려난 것일까? 미학은 알렉산더 바움가르텐이 그것을 “감성적 인식을 다루는 학문”으로 언명하기 이전까지, 즉 18세기 중반 이전까지는 철학 내부의 독자적인 분야가 되지 못했다. 바움가르텐이 이같이 공표한 후에도 그가 제창한 이 새로운 학문의 지위와 대상은 아주 거센 논쟁에 휩싸였다. 바움가르텐의 미학의 지위와 대상에 관한 칸트와 헤겔의 관심은 20세기에 벌어진 관련 논쟁들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이 논쟁들에서 철학자들은 미학이 특정한 종류의 감정, 태도나 체험을 다루는지, 예술 작품이 정말로 독특한 종류의 대상인지, 그리고 미학이 형이상학, 인식론, 논리학, 언어철학, 과학철학만큼 실제로 엄밀할 수 있는지 등을 따지는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근대”라는 시대와 그 시대의 철학 및 여타 학문의 복잡한 진영 속에서 탄생한 미학의 역사를 정확하게 조망하는 이 책은 미학의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미학이 성립한 배경과 그 근본이념에 결부된 여러 물음을 제시하고, 오늘날 미학이 지닌 위상을 재고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미학의 역사에 관한 새로운 통찰 이 책은 미학의 성립과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했음에도 지금까지 비교적 주목받지 못한 사건과 분야, 철학자와 비평가 및 예술가를 두루 살핀다. 그러한 사건이나 인물을 역사적?철학적 맥락에서, 그리고 그것들 저마다의 상호 관계 속에서 상세하게 되짚어 보면서 이 책은 미학의 본성과 그 성립의 역사를 더욱 정확하고 풍부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정보들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자신이 근대 초기의 미학을 다루는 수많은 훌륭한 작품을 참고했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문헌들이 영국 전통을, 특히 허치슨 및 흄과 같은 인물들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염려스럽다고 덧붙인다. 나아가 이 같은 전통적 문헌들에서 루소를 제외한 다른 프랑스 저자들과 칸트 이전의 독일 저자들이 간과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애디슨, 섀프츠베리, 스위프트 같은 영국 전통 학자들뿐만 아니라 부알로, 다시에, 디드로, 뒤 보, 페로와 같은 프랑스 저자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또한 레싱과 멘델스존이 특히 예술 및 미학에 관한 논의에서 칸트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근대”라는 시대와 그 시대의 철학 및 여타 학문의 복잡한 진영을 소개하면서 근대 미학 관련 논의에서 간과되곤 하는 역사적 맥락에 주목하는 이 책은 근대 초기의 철학적 미학과 그와 결부된 논의들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사안들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준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제1장(「고대와 근대」)에서는 17세기에 몇몇 시인과 극작가들이 고대의 모델을 거부하고 그 모델을 능가하고자 노력했던 까닭, 그리고 고대인을 옹호한 사람들이 근대인에 대한 고대인의 상대적 우월성을 확립하기 위해 펼쳤던 주장 등을 고찰하면서 근대의 미술과 문학이 17세기 말에 고대와 중세의 미술과 문학에서 어떻게 구분되어 나왔는지를 살핀다. 제2장(「예술」)에서는 다섯 가지 주요 예술 ― 회화, 조각, 건축, 시, 음악 ― 각각에 관련된 문헌들을 개괄하고, 예술들 사이에 체계적인 연결 관계를 확립하려 했던 근대 초기 철학자들의 시도에 주목한다. 또한 예술의 철학적 체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성의 원리를 끌어들인 철학자들이 철학과 과학에서처럼 예술에서도 인간의 지식에 질서를 부여하고 지식의 진보를 촉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연결 관계들을 확립했다는 사실을 알아본다. 제3장(「취미 비판」)에서는 근대 초기의 문헌학과 문예비평에서 취미판단의 일반 원리를 정식화하려는 시도로 탄생한 취미 비판을 살펴본다. 신학적이고 도덕적인 기준, 인간 생리학에 결부된 기계론적 설명 등을 통해 철학자들은 저마다 좋은 취미와 나쁜 취미의 정당한 구분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설명하려 했다. 제4장(「미학」)에서는 새로운 학문에 대한 바움가르텐의 공표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마이어가 이룬 그 학문의 대중화에 대해 알아보면서 전사에서 역사로 넘어간다. 칸트와 헤겔의 바움가르텐 비판을 통해 미학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에 주목하며, 바움가르텐이 이 새로운 학문에 부여한 이름을 현대 철학자들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학에 대한 그의 이해가 오늘날의 미학의 개념들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논의한다. 제5장(「오늘날의 근대 미학」)에서는 예술적 근대주의, 예술, 취미 비판, 미학에 관한 근대 초기의 물음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의를 지니는지를 논하면서 미학의 역사 및 미학이 현대 철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찰해본다. 지은이는 비록 미학이 현대 철학의 주변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해도 미학은 철학의 중요한 한 분야로 남아 있으며, 근대에 자신이 차지한 영역을 계속해서 탐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