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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_ 「지금」이라는 날 사랑이 시인에게 그날이 오기를 나의 시간에 무엇을 담아 보낼까 자서전自敍傳 백색의 상실 시대 흔적痕跡 「지금」이라는 날 이런 시詩와 그런 시詩 2부_ 할머니의 낮잠 난, 이렇게 기도하리라 어느 봄날 새해 님, 오시는 길 할머니의 낮잠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갈 때 안경 이야기 그날, 추수감사절 밤과 아침에 대한 바램 종탑 위의 십자가 첫눈 오는 날의 명상冥想 종려주일예배에서 할머니와 장미 서시序詩 3부_ 가을 속으로의 여행 강촌 기행江村 紀行 일몰日沒 퇴근길 임진각에서 봄날 저녁 풍경 초여름 스카이웨이 가을 한나절 가을 속으로의 여행 어느 가을날에 작설雀舌을 끓이며 4부_ 언덕길, 잠시 뒤돌아보며 고향집 명상冥想 언덕길, 잠시 뒤돌아보며 우리가 갈 때엔 꽃비가 내리던 날 눈 오는 날 유년의 기억 꽃밭 시대時代 딸과 산행을 하며 또 한 사랑 더하여 낙과落果 설날 스케치 우리는 외롭지 않다 눈꽃, 그리움 그리움에게 우산 속 그해 겨울 눈빛 미우면 미울수록 5부_ 외로움 달래기 실험정신 능청스러운 햇볕 봄날, 뜨락에서 꽃샘추위 별난 피서避署 너무나 재미있는 구경 치매 시인 외로움 달래기 사진 버리기 반납返納 Zero 선 거듭나기 서울의 하늘 여름날 저녁 뉴스 시간 얼러리여! 정의 실종 시대 6부_ 라일락이 질 때 정릉천 저녁 한때 유월 한낮 라일락이 질 때 비가 오는 날엔 구월이 가기 전에 고향길 어머니 아버지 사랑법 목각인형 예가체프 만종晩鐘 고양이 이야기 김치볶음밥 소박한 식사 시詩 쓰기 그의 속에 내 시詩 시평_ 『나의 시간에 무엇을 담아 보낼까』에 대하여 임경미(시인·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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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에 무엇을 담아 보낼까
아쉽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아쉬워지는 것은 끊어 버려야 할 것을 끊지 못하고 미루어 두었던 것들 가을비가 내린 후 스산한 바람이 내 볼에 스칠 때 빌딩 유리창에 비친 야윈 얼굴에 스민 그들에게 시달렸던 날들 가을나무도 우수수 버릴 것은 버릴 줄 아는데 아까워 아까워 버리지 못했다가 늦가을에서야 터득하나 이제라도 늦지는 않았어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들은 가는 시간에 담아 보내고 지금도 식지 않은 내 영혼의 빈자리에는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단어들로 채우자 --------------------------------------------------- 밤과 아침에 대한 바램 나의 밤은 어깨가 아리도록 무거운 하루의 짐일지라도 눕는 순간 봄눈 녹듯이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노을빛 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밤새 수십층 건물을 욕심껏 쌓아 올렸을지라도 깨어나는 순간 한 알 모래도 남기지 않고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간 깨끗한 아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빠져나간 빈 껍질만 잡고 일어난 허망한 아침일지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나를 꼭 붙들고 놓지 않는 보이지 않는 당신의 힘 그 힘으로 또 하루를 견디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움에게 너는 늦봄에 피어나는 안개꽃 내 마음속을 수시로 드나드는 바람결 하늘 깊은 데서 아물거리는 작은 별 네가 오면 나를 달콤한 환각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봄날 떨어진 벚꽃이 바람결에 소용돌이치듯 늘 내 언저리에서 맴돌며 내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아쉬움이여! 내 안에 있지도 않고 밖에 있지도 않은 너를 위해 내 속에 예쁜 집 하나 마련해 주마 --------------------------------------------------- 김치볶음밥 우리의 사랑이 헛바퀴 돌 땐 한 번쯤은 김치볶음밥을 먹자 프라이팬에 하얀 밥과 김치를 썰어 넣고 양념을 넣고 기름을 두르고 저으며 따듯한 불에 덥히자 계란을 깨어서 섞자 내 맘속에 알 수 없는 노란 네 속도 함께 비비자 시큼함 속에 피어오르는 매콤이 새콤으로 바뀌고 참기름과 섞이는 고소한 맛에 한두 알 씹히는 통깨 알 우리는 눈을 찡끗 감으며 헛돌던 바퀴의 이를 맞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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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일생이 걸어오고 있다. 그의 삶이 『나의 시간에 무엇을 담아 보낼까』 고민하며 세상을 두드리고 있다.
윤주영 시인의 시집 『나의 시간에 무엇을 담아 보낼까』는 총 6부로 가족 사랑, 신앙인의 삶, 노년이 되어 바라본 삶의 궤적 등 총 80편이 애틋하게 담겨 있다. 80편의 시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심상은 그리움 아쉬움 기다림 등으로 점철되어 시인의 삶 곳곳에서 숨 쉬고 있다. 특히 윤주영 시인의 이야기시는 아름다움의 절정이다. 우리는 지금, 윤주영 시인의 『나의 시간에 무엇을 담아 보낼까』 앞에 서 있다. - 임경미 (시인·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