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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B급 인생들에게
조현구
책의영도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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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세상에 책을 내보내며 007

가피 고모 011
브라보 마이 라이프 039
자전거 도둑 057
‘502’, ‘803’, ‘501’ 079
문안사와 그의 장모 103
크리스마스 선물 129

저자 소개 1

오랫동안 광고 프리랜서로 일하며 잡문을 써 왔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을 잘 보냈다는 자신감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책을 쓰면서 시간은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갖는 것이란 생각을 품게 되었고, 앞으로는 이 생각에 따라 시간을 잘 간수하며 살아가 보려 한다. 짧은 소설 『세상의 B급인생들에게』와 에세이 『한줄도 좋다, 옛 유행가』를 썼다. 일간지가 아니라 한 스포츠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로 당선됐다. 이를 무기로 광고 카피, 잡문 기고 등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먹고살고 있다. 짧은 소설집 『세상의 B급 인생들에게』를 썼다.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B급’
오랫동안 광고 프리랜서로 일하며 잡문을 써 왔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을 잘 보냈다는 자신감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책을 쓰면서 시간은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갖는 것이란 생각을 품게 되었고, 앞으로는 이 생각에 따라 시간을 잘 간수하며 살아가 보려 한다. 짧은 소설 『세상의 B급인생들에게』와 에세이 『한줄도 좋다, 옛 유행가』를 썼다.

일간지가 아니라 한 스포츠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로 당선됐다. 이를 무기로 광고 카피, 잡문 기고 등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먹고살고 있다. 짧은 소설집 『세상의 B급 인생들에게』를 썼다.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B급’으로 글을 쓰며 살아갈 것 같다. 가늘고 길게 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유행가부터 팝송, 클래식까지 듣는 것은 모두 좋아하지만, 부르는 것은 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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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115*188*20mm
ISBN13
9791197845703

책 속으로

가피 고모의 본명은 갑희(甲姬), 정말 재미없고 성의 없는 이름이다. 얼마나 집안 어른들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길래 갑을병정 ‘갑’에다 그 흔하디흔한 계집 ‘희’란 말인가. 거기다가 그 이름마저 연음화시켜 ‘가피’라고 비꼬듯이 부르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가피 고모가 그래도 갑녀보다는 갑희가 더 낫지 않냐고 자조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여튼 가피 고모는 자신의 이름처럼 재미없는 삶을 살아가야 했다.
--- p.15~16

가사 참 좋죠? 그런데 말이죠, 노래방에서 다짐을 한 건 남자뿐만이 아니었어요. 저 K도 남자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함께 부르면서 잃어버렸던 존재를, 꿈을 되찾아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지요. 혹시나 잃어버린 시간의 원인을 내 탓이 아닌 현실의 탓으로 돌려버린 것은 아닌지. K 역시 남자처럼 내 인생의 강물에 작은 종이배 하나라도 띄워보자고 애절하게 절규했답니다.
--- p.55

원래 아빠는 그런 싸움에 자신이 없다. 대도 약하다. 그래도 가릴 건 가려야 했다. 증거를 정확히 포착하기 위해 아빠는 할머니 손자로 보이는 아이한테 자전거가 어디서 났냐고 물으려 했다. 하지만 아빠는 묻지 못했다. 왜냐고? 물으려 하는 순간, 그 아이의 눈을 보았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가득 차 있는 눈을….
--- p.69~70

하지만 잔이 오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나는 철천지원수 502호와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됐다. 그 동질감이란 다름 아닌 803호를 똑같이 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얼떨결에 803호 여자의 건방을 화제로 떠올리자 502호는 기다렸다는 듯 803호 남자를 안주 삼아 자근자근 씹어댔다.
--- p.96

“문안사 사위, 술 마시지 말고 일찍 들어와!”
그렇게 듣기 싫다고 해도 장모는 ‘문안사’라는 말을 입에 달며 나를 배웅한다. 아빠 편이 아니라 장모 편이 된 딸아이도 “문안사 아빠, 들어올 때 아이스크림 사와”라며 자기 외할머니와 함께 손을 흔들어준다.
--- p.128

더 이상 우리의 보석 같은 앞날을 날씨 따위에 기대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남자는 여자가 기다려온 정말 소중한 선물을 이 밤에 선사했다. 여자의 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러자 남자의 두 눈에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하늘에선 솜뭉치 같은 함박눈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내일이면 크리스마스이브다.

--- p.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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