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소극적 저항1장 관성을 뚫는 로켓|저항에 대하여1. 관성을 이기는 에너지2. 질문하는 문제아2장 현명한 물질주의자|소비에 대하여1. ‘필요한 때’는 언제인가2. 유별난 손님3. 선택지가 잘못되었습니다4. 기꺼움의 기한5. 허무함을 이기는 뿌듯함6. 태워줄까, 묻어줄까? 7. 세제도 리필이 되나요?8. 아파봐야 알지9. 즐거움이 ‘반짝’ 떠오르나요?10. 미니멀 맥시멀리즘11. 그냥 적당히 살지12. 카레엔 고기, 거실엔 소파13. 책상 겸 식탁 겸 탁자14. 품절과 할인의 마법15.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거 하면 돼16. 주황색 의자17. 탁상용 미니 오디오 컴포넌트18. 고칠 수 있는 가구3장 신중한 잡식주의자|음식에 대하여1. 채식 학생식당2. 물 안 팔아요3. 그리 별나지 않은 채식주의4. 풀떼기와 가짜 고기5.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6. 전통의 자격7. 단백질의 오늘8. 단백질의 내일9. 모든 이의 권리(Every man’s right)10. 숲까지의 거리11. 미나리와 파슬리12. 전투적 딸기13. 뚜껑을 열자14. 기찻길 옆 온실15. 배부른 소리4장 배우는 다원주의자|사람에 대하여1. 결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2. 원래 그래?3. 세상의 모든 자식들4. 여자답다는 것, 남자답다는 것5. 현명한 주부6. 엄마의 성7. 변화의 가지8. 애들도 다 컸는데, 오늘 결혼이나 하러 갈까?9. “그건 니 생각이고”10. 평범한 사람들11. 솎아진 사람들12.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르다’끝내며|다양성이라는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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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로 저항하며 세상을 바꿀 용기는 없지만남다른 삐딱한 생각으로 변화를 꿈꿀 수는 있다 유학 생활을 시작으로 14년간 핀란드에서 살다가 2019년 한국으로 돌아온 저자는 자연스럽게 두 문화권을 넘나들며 일상에서 다양한 차이와 다름을 경험한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의식하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지만, 한번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질문할 것들 투성이다. 특히 절대 다수가 만들어놓은 큰 흐름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며 때때로 거센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저자 역시 어려서부터 줄곧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라는 말을 들어온 터라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데 서투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조금씩 안팎의 경계를 허물며 ‘내 생각’과 ‘네 생각’의 다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고민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지만 그 방법이 반드시 큰소리로 외치는 저항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이 책은 한 번쯤 남들과 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씨앗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런 작은 변화가 이 세상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조금 더 유연한 사람들, 조금 더 부지런한 사람들, 조금 더 용감한 사람들로부터 관성을 거스르는 힘을 얻을 수 있고, 그 너머를 내다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곳곳에 뿌려놓은 소극적 저항의 씨앗들을 좇아가다 보면 우리 사회에 ‘질문하는 문제아’들이 왜 많아야 하는지, 그들의 삐딱하고도 유쾌한 생각이 왜 중요한지 독자 여러분도 공감하고 이 작은 행동에 동참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현명한 물질주의자’이고 ‘신중한 잡식주의자’이며 ‘배우는 다원주의자’로 살아야 합니다대학에서 가구디자인을 전공하고 핀란드에서 제품디자인 회사를 운영한 저자는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환경구조에서 적잖이 회의감과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생산과 소비, 폐기(혹은 재활용)라는 거대한 시스템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다행히 요즘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제로웨이스트 운동 같은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오늘도 유난 떨며 삽니다』는 다가올 날들을 더 단단한 희망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제안하며, ‘물건(소비)’에 대해서는 현명한 물질주의자로, ‘음식(재료)’에 대해서는 신중한 잡식주의자로, ‘사람(관계)’에 대해서는 배우는 다원주의자로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관성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고 그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한데, 저자는 그런 사람들을 적극 찾아 나서면서 조금씩 자신의 삶에도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본다.먼저 음식을 배달하기보다는 밀폐 용기를 챙겨 가서 음식을 포장해 와서 먹고, 플라스틱 통 하나 덜 버리기 위해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하고, ‘미니멀 감성’이 또 다른 스타일을 소비하는 일이 되는 것을 경계하며, 품절과 할인의 마법에 흔들리지 않는 등 ‘현명한 물질주의자’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또 ‘신중한 잡식주의자’로서 저자는 2년간 채식을 시도하기도 하고(순전히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핀란드에서 경험한 ‘쓰레기통 다이빙’ 행사 덕분에 식자재의 유통 시스템과 유통기한(소비기한이 아닌)에 대해 고민하며, 김밥 값이 15년 전 그대로라서 착한 가게라는 소리를 듣는 걸 보면서 식재료가 푸대접받는 현실을 되돌아보기도 한다.마지막으로 ‘배우는 다원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으로는 우리나라의 결혼(식) 문화와 남녀(부부)의 역할, ‘남자답다는 것’과 ‘여자답다는 것’은 무엇인지, 아이에게 아빠의 성을 물려주는 것은 왜 우리에게 당연한 건지, 아이 셋을 키우는 친구 커플을 당연하게 부부라고 생각했던 것, 노키즈존을 보며 특정 집단(대상)을 향한 시각이 배척과 혐오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관계에 관해 고정관념을 뒤집는 생각들을 해본다.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한 ‘다양성’이라는 치료제는자기만의 방식으로 관성에 저항하는 사람들!우리는 평가받는 것과 평가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에서 정답을 골라내는 것처럼 사회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면 왠지 불안하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주변 사람들의 눈과 입이 두렵고, 성적표에 부정적인 평가가 적힐까봐 전전긍긍해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학창 시절부터 왜 우리의 의견을 궁금해 하는 질문들은 없었을까. 단 하나의 목표 앞에서 왜 나머지는 다 쓸데없는 생각이 된 걸까.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 좀 더 즐거울 지, 어떤 걸 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지, 그 선택에는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와 같은 진지한 고민은 왜 늘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을까…. 지속 가능한 사회, 개개인이 행복한 사회,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려면 사람들의 다양한 선택을 품어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오늘도 유난 떨며 삽니다』는 건강한 미래를 위해 소극적으로라도, 조금 유별나더라도 저마다 스스로 ‘다양성’이라는 치료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이를테면 대학을 안 가고 다른 길을 찾거나, 비혼을 주장하거나, 채식을 하거나, 아이에게 엄마의 성을 갖게 해주거나, 같은 성을 사랑하거나 등의 평범함을 벗어난 삶의 모습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에 건강함을 부여하는 다양한 모습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덕분에 실로 다양한 삶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면서, 우리의 행복이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닌 스스로 찾아나서야 한다는 걸 일깨워준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양성이라는 치료제를 찾은 독자들은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선택지에서 정답을 찾기보다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누구의 대답도 아닌 나의 답을 찾는 과정을 삶 속에서 즐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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