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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10대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1장 왜 여자는 남자 다음이야? 학생회장은 왜 남자만 해? | 남자답지 않은 게 어때서? | 여자 색 남자 색이 따로 있어? | 이과는 남자가 가야 할 곳? | 왜 출석부에서 남학생이 앞이지? | 일에만 매달릴 수 없는 여자는 어떡해? 2장 집안에서 생기는 짜증나는 일 장시간 노동이라는 죄 | 수업과 사회가 이어지려면 | 전업주부가 꿈인 게 어때서? | 나는 엄마처럼 살기 싫은데 | 여자라는 게 문제인가요? | 성별에 따라 진로가 달라지는 이유 | 여자지만 일류대에 가고 싶어 | 일류대에 여학생이 적은 이유 | 여자는 부족한 편이 낫다? | '여자'가 들어가는 단어 | 다양한 삶을 도울 수는 없을까? | 부부는 성이 같아야 한다? | 간병은 여자의 역할? 3장 인싸로 사는 건 정말 어려워 나를 구속하는 남자친구 | 남자친구가 꼭 있어야 해? | 결혼은 사랑보다 조건? | 여자라고 항상 꾸며야 해? | 싫다고 했는데 좋다고 읽는 남자 | 임신이라는 무거운 짐 | 이성애자가 아니면 정상이 아닌가? | 이건 역차별? | 치한을 만 난 게 내 잘못이라니 | 여고생이라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 결혼하고도 일을 할까, 말까? | 다르게 살면 안돼? 4장 사회를 바꾸려면 여성 정치가가 적은 이유 | 후보가 남자뿐이라서 | 여자의 취업에는 덫이 너무 많아 | 성차별은 계속된다 |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차이 | 페미니스트가 무서운 사람이라니! | 여자는 출산기계가 아니야 | 여자의 자리가 늘어날 때 생기는 일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서 도움이 될 책과 영화 & 저자의 다른 책들 맺음말 | 여자들이 빚어낸 지혜를 이어받기 |
Chizuko Ueno,うえの ちづこ,上野 千鶴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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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은 타인이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 그 개성을 깨부수는 것이 교육이라면 그런 교육은 거부해도 좋습니다.
--- p.17 만약에 가방 색깔이 모두 제각각이라면? 입는 옷도 다들 제각각이라면? 피부색도 눈동자 색도 다양하다면? 모두가 이상하다면 아무도 이상하지 않게 되겠죠. --- p.20 육아 중인 사람, 특히 엄마에게는 책임이 막중한 일을 맡기지 않겠다는 ‘배려’는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도처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는 배려라는 이름의 ‘차별’이에요. 여러분도 미래 에 취직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면 똑같은 일을 경험하게 될 것 입니다. 원인과 결과는 돌고 돕니다. 자신이 차별했던 그 자리에 언젠가는 여러분이 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 p.34 인생에는 선택이 따르고, 선택에는 실패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실패했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다시 시작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바로 엄마가 말한 ‘경제적 자립’입니다. --- p.51 긴 머리와 스커트는 필살기 룩이자 최강의 ‘여장’이니까요. 즉 나는 너에게 순종적이고 절대 너를 넘어서지 않으며 네가 좋아하는 다루기 쉬운 여자라고 어필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런 겉모습에 쉽게 넘어가는 남자가 매력적인가요? --- p.116 남자 중에는 여자가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면 힘이 빠지는 바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생각이 확실한 여성이 싫다는 남성은 먼저 사절하는 게 좋아요. --- p.121 애초에 왜 ‘여성 전용칸’이 생겼는지 생각해 보세요. 원인을 만든 것은 남자예요. 남자가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을 하니까 여성 전용칸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역차별이라고 주장 하고 싶다면 '우리는 절대 성추행 따위 하지 않는다'라고 남성 전원이 보증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다른 남자는 모르겠지만 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인가요? 그렇다면 ‘역차별’ 같은 피해를 받고 있는 것은 ‘나’와 동성인 다른 괘씸한 남성들 탓이니, 분노는 여성이 아니라 치한에게 터뜨리고요. “너희들 같은 괘씸한 남자 때문에 우리가 불편을 겪는다”라고 말이죠. --- p.134 남자를 적으로 두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여성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생각하는 ‘친절한 사람’이란 무슨 일에든 웃으며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다루기 쉬운 사람’ ‘이용하기 쉬운 사람’이에요. 그다지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죠. 남성들이 ‘무서워하는’ 저 같은 사람은 그 때문에 손해를 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좋은 일투성이죠. 싫은 남성은 저를 피해 주고,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인정해 줘요. 여성은 조금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정도가 딱 좋을지도 몰라요. --- p.198 저는 페미니즘이란 약자가 강자가 되고 싶다는 사상이 아니라, 약자가 약자인 채로 존중받기를 추구 하는 사상이라고 말해 왔어요. --- p.200 결혼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동성을 사랑해도 되고 이성을 사랑해도 됩니다. 섹스는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를 낳아도 되고 낳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가 되어도 좋고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혼하고 싶다면 하고,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계속하면 됩니다. 각자의 선택에 대해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하물며 국가의 개입은 더더욱 없어야 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 p.207 여성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성의 생각과 경험이 사회에 반영되고 사회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사회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입니다. 변화는 사회가 살아남기 위해(이것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고도 합니다) 필요 한 것입니다. 여성에게 의사결정권이 조금 더 주어져야 하는 이유는 여성이 오랜 기간 약자였기 때문입니다. --- p.219 “나는 여자라든가 남자라든가 그런 것에 대해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여자의 삶과 남자의 삶이 이 정도로 다른 사회에서는 아무리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해도, 사회가 먼저 여러분의 성별을 따지고 듭니다. 그 사실을 없는 일로 치고 못 본 척하기란 불가능합니다. --- p.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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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날개를 뻗으려는 여자아이,
그리고 그런 여자아이를 키우는 어른에게 세상에는 여전히 여자아이에 대한 압박이 있다. 여자아이가 갖춰야 하는 태도, 외모를 말없이 요구하기도 하고, 출석부에서 남학생 뒤에 두는 등 눈에 보이는 구분도 있다. 그리고 사회는 여성 정치인의 수, 여성 정규직 노동자의 수 등으로 여자가 설 자리가 좁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왜?’라고 물으면 종종 ‘그것이 전통이다’ ‘원래 그랬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우에노 지즈코는 이렇게 말한다. “이 ‘전통’이라는 데에는 근거가 없어요. 만약 어른이 ‘전통’이란 말을 꺼낸다면 마땅한 답이 없나 보다 하고 생각하면 돼요.”(13쪽) 그렇다면 이 사회는 여자아이가 날개를 뻗으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스스로 날개를 뻗으려 하는 힘’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10대 여자 당사자에게는 어른들이 하는 이상한 말에 ‘이상하다’라고 반기를 들 용기를 준다. ‘이상하다’ 싶은 느낌을 믿기 + 함께 성장할 동료를 찾아내기 여성 정치인이나 사업가가 남성에 비해 극히 적은 것은 이상하다. 이과에 남학생이 더 많은 것은 이상하다. 반드시 연애를 이성과 해야 하는 것도 이상하다. 성범죄를 당한 여자에게 ‘처신을 어떻게 했길래’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상하다. 신선한 눈으로 세상을 보면 이상한 일투성이다. 그런데 세상은 손을 번쩍 들고 “이건 이상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꾸준히 억압한다. 우에노 지즈코는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한 의문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한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조금씩이나마 나아졌다. 뚜렷했던 남아선호 사상도 흐려졌고, 남학생 뒤에 여학생이 나오는 출석부도 시정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차 심부름을 여자가 도맡아 하던 관행도 거의 사라졌다. 용기를 내서 ‘그건 이상하다’라고 말한 선배 언니들이 남긴 지혜의 말을 저자는 일깨운다. 그리고 ‘이상하다’라는 느낌을 공유하는 동료들을 찾아내 행동하자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즐겁게 살아갈 권리가 있고, 우리가 경험한 것보다 더 나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고 싶다는 열망이 있으니까. 엉뚱한 싸움에서 빠져나와 정확한 상대와 싸우자 여성 전용칸을 두고 역차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불만은 여성을 향할 일이 아니라, 여성만을 상대로 성범죄를 일으키는 범죄자를 향해야 맞다. (3장 “이건 역차별?”) 임신 중이라 방과 후에 진로상담을 하지 못하는 교사가 무책임하다 느낄 수도 있다. 만일 남교사가 방과 후에 진로상담을 해준다면, 그동안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집안을 돌보는 사람은 누굴까?(1장 “일에만 매달릴 수 없는 여자는 어떡해?”) 우리는 상대를 잘못 알고 엉뚱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우에노 지즈코는 페미니스트는 무서운 사람이냐고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 “남성들은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바로 ‘나를 혼낸다’라고 생각하나 봐요.”(196쪽) 그러면서 페미니즘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페미니즘이란 약자가 강자가 되고 싶다는 사상이 아니라, 약자가 약자인 채로 준중받기를 추구하는 사상이라고 말해 왔어요. (…) 페미니즘은 움직이는 사상이에요. (…) 세상은 복잡하기 때문에 페미니즘도 단순한 흑백논리로 답을 낼 수는 없습니다.”(200~201쪽) 그러나 페미니즘의 가장 기본은 말할 수 있다. 바로 페미니즘이란 꼭대기 자리를 차지하고 힘을 휘두르고자 벌이는 싸움이 아니라, 누구든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는 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가 소신을 갖고 자유롭게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을 부수자는 것이다. 약자에게 좋은 세상은 결국 모두에게 좋을 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