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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에서, 나 홀로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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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코로나를 피해 산속에 살다
2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야마나시와 사랑에 빠지다… 환한 겨울을 찾아서
3 꽃의 계절
4 가드닝파와 텃밭파
5 반딧불이 구경
6 냉방과 난방
7 상수도와 하수도
8 벌레와의 전쟁
9 야쓰가타케의 사슴
10 여름철 초간단요리
11 쓰레기를 어찌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12 책에 둘러싸여서…
13 이주자 커뮤니티
14 ‘고양이 손 클럽 ’ 멤버들
15 은발의 스키 친구들
16 연말연시 가족
17 온라인 계급
18 다거점 생활
19 운전면허증 반납은 언제쯤?
20 ‘차도락’
21 중고 별장 시장
22 두 사람에서 한 사람으로
23 사랑하는 호쿠토에서 마지막 날까지
24 나 홀로족의 마지막 순간
맺음말

저자 소개3

우에노 지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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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zuko Ueno,うえの ちづこ,上野 千鶴子

1948년 생. 교토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페미니스트이자 사회학자로 사회학과 여성 연구에 있어서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현재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명예교수로, 일본 내의 여성 활동 지원과 단체 간 연결을 위해 NPO법인 여성행동네트워크(Women’s Action Network)를 설립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1994년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으로 산토리학예상을 받았으며, 『스커트 밑의 극장』, 『내셔널리즘과 젠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독신의 오후』, 『느낌을 팝니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허리 아래 고
1948년 생. 교토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페미니스트이자 사회학자로 사회학과 여성 연구에 있어서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현재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명예교수로, 일본 내의 여성 활동 지원과 단체 간 연결을 위해 NPO법인 여성행동네트워크(Women’s Action Network)를 설립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1994년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으로 산토리학예상을 받았으며, 『스커트 밑의 극장』, 『내셔널리즘과 젠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독신의 오후』, 『느낌을 팝니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 드립니다』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여성과 사회 문제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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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야마구치 하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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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口はるみ

시마네현 마쓰에시 출생. 일러스트레이터. 도쿄 예술 대학 유화과 졸업 후 세이부 백화점 홍보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거쳐 프리랜서가 되었다. 1969년 파루코 오픈과 동시에 홍보 행사에 참가했다. 에어브러시를 이용한 매우 사실적인 일러스트를 그린다. 도쿄 ADC상 수상. 뉴욕근대미술관, 가와사키시 시민뮤지엄, CCGA 현대그래픽아트 등에 작품이 소장 되어 있다.
출판 기획·번역자.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일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너의 이름은.』, ‘그래서 시리즈’ 『그래서 비트겐슈타인, 나_라는 세계의 발견』, 『그래서 붓다, 유쾌하게 산다는 것』, 『그래서 철학,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는 것』, 『포스트 자본주의』, 『원전 프로파간다』, 『악이란 무엇인가』, 『목소리와 몸의 교양』, 『일본의 내일』, 『공부의 철학』, 『공부의 발견』, 『책이나 읽을걸』, 『싫지만 싫지만은 않은』, 『첫사랑, 다시』, 『무지개다리 건너 또 만나자』, 『고양이』, 『고양이를 찍다』, 『고양
출판 기획·번역자.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일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너의 이름은.』, ‘그래서 시리즈’ 『그래서 비트겐슈타인, 나_라는 세계의 발견』, 『그래서 붓다, 유쾌하게 산다는 것』, 『그래서 철학,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는 것』, 『포스트 자본주의』, 『원전 프로파간다』, 『악이란 무엇인가』, 『목소리와 몸의 교양』, 『일본의 내일』, 『공부의 철학』, 『공부의 발견』, 『책이나 읽을걸』, 『싫지만 싫지만은 않은』, 『첫사랑, 다시』, 『무지개다리 건너 또 만나자』, 『고양이』, 『고양이를 찍다』, 『고양이 집사 매뉴얼』, 『히사이시 조의 음악 일기』, 『11월 28일, 조력자살』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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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304g | 138*185*14mm
ISBN13
9791189134419

책 속으로

이곳 산속 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를 느긋하게 음미한다. 눈이 녹고 산속 마을에 봄이 찾아오고, 신록이 싹트고, 순식간에 여름의 녹음으로 바뀐다. 작은 새의 지저귐이 이윽고 귀를 얼얼하게 하는 매미 소리로 바뀌었다가 문득 벌레가 우는 가을 문턱에 들어선다. 눈이 멀 듯 쨍하던 단풍이 잎을 죄 떨구면 머지않아 숲이 환해지고 작은 동물들이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긴다.
--- p.10

땅만 쳐다봐서는 안 된다. 눈을 들어 위를 보면 어느 날, 고목(枯木)이라고 생각했던 목련이 새하얀 꽃으로 뒤덮인다. 목련은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다. 조팝나무가 봉오리를 터뜨리고 명자나무가 꽃을 피우고, 그러고 나면 층층나무도 소박하게 개화 행렬에 가담한다. 그리고 차츰 황매화나무와 개나리의 노랑이 뒤를 잇는다. 그 후에는 석남이 화려한 꽃을 빼곡이 피운다.
--- p.18

이곳 산속 마을에 정착한 주민은 ‘가드닝파’와 ‘텃밭파’로 갈린다. 한마디로 ‘눈으로 즐기는 사람’과 ‘입으로 즐기는 사람’의 차이다. 관찰해본 결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둘은 양립하지 못한다.
--- p.24

장마가 끝나면 반딧불이의 계절도 끝난다. 어느 날 문득, 늦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올해도 반딧불이의 계절을 놓치고 만 것이다.
나를 반딧불이 명소로 안내해주던 명인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 p.35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에는 일본의 나라 나비인 왕오색나비가 서식한다. 왕오색나비가 이따금 정원을 찾아오고 늦여름에는 고추잠자리가 베란다를 수놓지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벌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 속에서 산다는 것은 이런 생물들과의 공존을 의미하기도 한다. 집을 짓기 전에는 아무도 안 가르쳐준 사실이다.
--- p.53

귀엽지만은 않은 것이 야생 동물이다. 하지만 야생 동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곳은 원래 그들의 땅이었다. 나중에 살러 온 인간들에게 피해를 보는 건 오히려 동물들이 아닐까?
--- p.59

나에게 이렇게까지 ‘집순이’ 기질이 있었던가 싶어서 놀란다. 그랬다. 어릴 때부터 ‘읽기’와 ‘쓰기’가 좋았다. 그것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고 다시금 확인한다. 천장까지 닿는 책에 둘러싸인 채, 이 도서관 같은 공간에서 고요히 홀로 지내는 시간이 최고로 행복하다. 한 권 한 권의 책이 나를 각각 다른 세계로 데려다주는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 공간에는 도대체 다른 세계로 가는 입구가 얼마나 많이 있는 걸까.
--- p.75

그러다가 부부 중 한 명이 치매에 걸리거나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서 홀로 남는 사람이 생겼다.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에 커플로 이주해 온 고령자가 그 후 어떻게 이곳에 정착해가는가, 특히 홀로 남았을 때 어떻게 하는가, 나는 숨을 죽이고 지켜본다. 나 자신의 ‘홀로 지낼 노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 p.88

산속에 있는 호쿠토시의 표어는 “물과 숲과 태양의 고을”이다. 아무렴. 일본에서도 일조 시간이 길기로 유명하고, 야쓰가타케 기슭에는 지하수가 풍부하며, 숲과 초원이 펼쳐지는 기름진 평야가 있다. 거짓 없는 간판이건만 내세울 게 그것뿐이냐고 괜히 꼬집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든다. 달리 무엇을 바라겠는가.
--- p.108

이런 연유로 내 집도 중고 시장에 내놓아도 좀처럼 팔릴 것 같지 않다. 그 전에 서고를 가득 채운 책, 책, 책…을 어떻게 처분하면 좋을까? 끝에서부터 세는 게 더 빠를 것 같은 나이를 맞이하여, 뾰족한 수가 없어서 이리저리 궁리만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 p.130

출판사 리뷰

페미니스트이자 세계적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자유로운 산속 생활을 그린 에세이『산기슭에서, 나 홀로』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그동안 여성학과 젠더 등 사회학 분야에서 많은 책과 에세이를 써왔지만 의외로 개인 생활에 대해서는 거의 쓴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은 코로나를 피하고자 대도시 도쿄와 시골 야마나시를 오가는 이거점 생활을 시작한 저자가 개인적인 생활을 그린 최초의 에세이입니다. 홀로 산에서 생활하며 생각하고 경험한 것들을 진솔하고 생생하게 풀어낸 이 책에서 저자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기쁨에서부터 생애 마지막 거처에서 홀로 맞이할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담아냈습니다.

저자는 산속 생활을 먼저 한 친구로부터 집이 비는 동안 잠시 지내보라는 것이 계기가 되어 산속 생활 매력에 빠져버립니다. 50대에 겨울에도 햇살이 가득 들어와 습기가 없는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 해발 1000미터에 땅을 구해 주위의 도움을 받아 산속 집을 지었습니다. 도쿄와 산속 집을 오가는 생활을 하던 저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산속 집에 거의 정착하게 됩니다. 산속 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를 느긋하게 음미하며 책과 음악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눈이 녹아 산속 마을에 봄이 찾아오고, 신록이 싹트고, 순식간에 여름의 녹음으로 바뀝니다. 작은 새의 지저귐이 이윽고 귀를 얼얼하게 하는 매미 소리로 바뀌었다가 문득 벌레가 우는 가을 문턱에 들어섭니다. 눈이 멀 듯 쨍하던 단풍이 잎을 죄 떨구면 머지않아 숲이 환해지고 작은 동물들이 눈 위에 발자국을 남깁니다. 제 계절의 꽃놀이를 놓쳤다 싶으면 산만의 필살기가 있는 법. 더 높은 곳을 가면 됩니다. 산속 집에서 맛보는 사계절도 남다릅니다. 도쿄의 손님을 초대하여 즐기는 산나물 튀김 파티, 호화로운 반딧불이의 연회, 여름에 만드는 복숭아 냉 포타주의 맛, 겨울에 탁 트인 푸른 하늘 아래에서 즐기는 아침 스키 등은 산속 생활 주민만이 가능한 특권들입니다.

이러한 산속 생활의 묘미는 독자의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충분하지만, 날카롭고 냉철한 관찰자이기도 한 저자는 결코 좋은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산속 생활의 불편하고 어려운 점도 많다고 전합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벌레 문제, 귀엽지만은 않은 야생 동물, 자연에서의 하수와 쓰레기 배출, 운전과 같은 이동성에 대한 문제, 홀로 남겨질 마지막과 의료 및 돌봄 자원과 같은 고령화의 문제 등도 언급합니다.

이 책은 나 홀로족의 생활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나 홀로 살면서 과연 화장실의 문이 필요한가와 같은 고민도 하고, 각각 다른 세계로 데려다주는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 같은 책들이 좋아 천장까지 닿을 만큼의 많은 책으로 둘러싸인 서고와 작업실을 설계했습니다. 나 홀로 산다는 것은 개인 취향을 반영하기에는 좋으나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으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은 60대 전후의 커플이 많은데, 이주한 지 어느 정도 지나면 커플 중 한쪽이 암에 걸리거나 치매에 걸리거나 죽거나 하여 혼자가 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돌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나 홀로족의 마지막 순간」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저자는 혼자 살던 고령 남성의 요양 생활을 지켜봅니다. 그는 민중사를 주창해온 향년 96세 이로카와 다이키치(色川大吉)입니다. 92세까지 스키를 즐길 정도로 건강했던 이로카와씨가 실내에서 넘어져 대퇴골이 골절되고 나서는 3년 반을 휠체어 생활과 재택 요양을 하게 됩니다. 건장할 때 '버팀목'이었던 사람도 언젠가는 '버팀목'으로 돌아갑니다. 지탱하는 저자와, 지탱되는 이로카와씨의 모습은 진정으로 성숙한 어른의 관계를 보여 줍니다. 코로나로 인해 찾아온 고요한 시간 속, 사계절의 변화를 차분히 맛보며 둘이서 보낸 마지막 날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풍요로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결코 편리하다고는 할 수 없는 장소에서, 하지만 매우 좋아하는 장소에서, 죽는 최후까지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그리고 지금도 그러하지만 결국에는 둘이 아닌 나 홀로 안심하고 늙어가려면 무엇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인가와 같은 실질적인 질문을 마주하면서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에서의 산속 생활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피소드 하나 하나에 곁들여진 야마구치 하루미의 멋진 일러스트도 볼거리입니다. 야마구치 하루미는 에어브러쉬를 이용한 매우 사실적인 일러스트를 그립니다. 색채가 풍부한 삽화는 본문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에노 지즈코의 야쓰가타케의 산속 생활 정경이 떠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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