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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에게
양장
주민선
창비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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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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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생존의 시작
2부 네버랜드
3부 원더랜드
4부 생존의 끝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장편소설 『나의 미래에게』로 2025 창비 스토리 공모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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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430g | 128*188*20mm
ISBN13
9788936431662

책 속으로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너는 모를 거야. 그 일이 벌어졌을 때 어땠는지. 기억하기에는 어렸으니까. 하지만 난 기억하고 너에게 말해야 해.
--- p.9

나는 너도 생각했으면 좋겠어. 너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어떤 길을 만들어 갔을지.
너는 생각하기에 늦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 pp.30-31

난 내 목숨보다 더 길게 이어질 실험을 하고 싶어. 만약 내가 남긴 것이 너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약속해 줄래? 언젠가 너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 친절을 베풀겠다고. 이 세상에 존재하기에는 너무 이상한 친절을. 어쩌면 그렇게 세상이 바뀔지도 모르잖아?
--- p.36

분명한 사실이 마음속에 떠올랐어.
죽고 싶지 않아.
이렇게 망한 세상이라도 나는 살고 싶었어.
--- p.91

오늘도 어제와 똑같을 거라고, 내일도 오늘과 똑같을 거라고, 생각 없이 일상에 파묻히면 안 돼. 눈을 뜨고 귀를 열어 세상을 마주해야 해.
--- p.177

오래 생각할 필요 없었어.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었어. 은시호가 만들 세상이 궁금했지만 난 그 세상에 있지 않을 거야. 그 세상에 언니가 없다면.
--- pp.180-181

도시를 떠나면서 나는 상실감을 느꼈지만 정확히 무엇을 잃었는지 알지 못했어. 그저 가슴이 아플 뿐이었지. 그 시절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바랐는지도 알지 못한 채 나는 울었어. 내가 잃은 것의 이름도 붙여 주지 못한 채.
--- p.186

모두가 모두를 조금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 p.216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 언젠가는 우리 둘 다 케이지 바깥으로 나가 다른 햄스터를, 또는 아예 햄스터가 아닌 존재를 만나겠지.
태어나면서 얻은 세계 바깥으로 나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다양한 인간관계를 쌓는 것.
성장하는 것.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것.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것.
--- p.227

씀으로써 나의 과거는 기억으로 남고, 씀으로써 나는 시시각각 흘려 버리기 쉬운 현재에 눈을 뜨게 돼.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마주하면 미래 역시 달라져. 미래라는 파도에 속수무책으로 휘말리는 게 아니라 겪었던 해류를 기억하고 현재의 물살을 파악하며 다가올 파도를 가늠해 나아갈 방향을 정하게 돼.
넌 이해할 수 있을까.
--- p.232

낯간지럽고 어색했지만 한 번은 소리 내어 말해 주고 싶었어. 나의 진심이자 언니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말이었어.
“언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 p.236

숨을 쉰다고 해서 전부 살아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간이 좀비처럼 존재하기만 할 게 아니라면 무언가 필요하다는 것을. 진정한 삶에는 단순한 생존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내 생존만을 위해 달려오다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서야 나는 알았어.
인간은 생존만으로 살 수 없고 생존이 곧 삶은 아니라는 것을.
--- p.338

“하지만 살다 보면 몰랐던 기쁨과 행복도 만나게 돼. 지금은 도저히 보이지 않는 즐거움이 있을 거야. 결코 사랑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누구보다 소중해지고 몰랐던 너 자신을 알게 될 거야. 누구도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미래를 완벽하게 알 수 없어. 그래서 누구도 미래를 쉽게 버릴 수 없어.”
--- p.371

“그러니까 후회하더라도 나는 계속 살아 볼 거야.”
--- p.378

세상이 험하고 고통스러워도 생존을 삶으로 만드는 힘이 너에게 있기를.
그리하여 네가 나보다 낫기를.
--- p.390

숨고, 피하고, 소리 내지 않는 것은 그만둘 거야. 나아가고, 마주하며, 세상에 목소리를 낼 거야. 세상을 알고 삶을 살기 위해 걸을 거야.
--- p.396

그러니 배낭을 메고 걸어가야지.
내 앞에서 먼저 걸어가는 사람이 없어도 내가 길을 걸어가다 어느 날 뒤를 보며 말해 줄 수 있게. ‘조심해, 여기 구덩이 있어.’
이제 내가 네 언니니까.

--- pp.397-398

줄거리

가까운 미래, 전염병으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주인공 ‘미아’는 언니 ‘미래’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바로 어른들이 모두 죽고 세상이 혼란에 빠졌다는 것. 살아남을 길을 고민하던 미아와 미래는 남쪽 할머니 댁으로 피신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위험과 고난을 마주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어른들이 모두 죽고 혼란에 빠진 세상
생존의 길을 찾기 위해 떠나는 두 자매의 이야기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너는 모를 거야. 그 일이 벌어졌을 때 어땠는지. 기억하기에는 어렸으니까. 하지만 난 기억하고 너에게 말해야 해. (9면)

소설은 ‘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시작한다. 편지를 쓴 주인공 ‘미아’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 자신이 겪은 일을 자세하게 들려준다. 식량난과 기후 재앙 등으로 인류가 위태롭던 가까운 미래, 갑자기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퍼져 어른들이 모두 죽고 세계가 혼란에 빠진다. 전염병에 걸려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미아는 언니 ‘미래’로부터 세상이 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는다. 그와 동시에 밖에서는 낯선 사람들이 미래의 이름을 부르며 문을 열라고 소리친다. 치안과 질서가 무너져 폭력과 약탈이 빈번해지게 된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며 경계하는 정글 같은 세상, 미아와 미래는 생존의 길을 모색하다 남쪽의 할머니 댁을 떠올린다. 전염병 이전에 돌아가신 할머니는 옛날 방식의 삶을 동경해 남쪽에 시골집을 만들어 두었다. 아궁이와 우물, 밭 등 생존에 필요한 것들이 있다는 생각에 자매는 할머니 댁으로 가기로 한다. 과연 미아와 미래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험난한 세상에서 무사히 생존할 수 있을까?

빠르게 전개되는 소설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을 보여 주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한편 위태로운 세상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미아와 미래 자매의 섬세한 관계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언니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니의 그림자를 벗어나고 싶은 미아의 마음은 가슴 깊이 애틋하게 다가온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진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작품은 자연스럽게 독자를 소설 속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는 이상한 친절
생존과 종말의 이분법에서 ‘삶’을 발명하는 일


난 내 목숨보다 더 길게 이어질 실험을 하고 싶어. 만약 내가 남긴 것이 너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약속해 줄래? 언젠가 너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 친절을 베풀겠다고. 이 세상에 존재하기에는 너무 이상한 친절을. 어쩌면 그렇게 세상이 바뀔지도 모르잖아? (36면)

강도와 습격을 피하며 힘겨운 여정을 이어 가던 미아와 미래는 어느 이름 모를 사람의 집에 방문한다. 그곳에서 미아는 생수, 즉석식품 등의 생존용품과 함께 그 물건들을 마련한 주인이 남긴 편지를 발견한다. 전염병이 오기 전에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난 주인은 이곳을 방문할 낯선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기 위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는 이상한 친절’을 세상에 남기기 위해 물건들을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공격하는 세상에서 그러한 친절이 과연 가능할까?

어른들이 모두 죽어 세상이 망한 뒤에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의 길을 찾았다. 어떤 아이들은 남의 것을 약탈하며 살아남았고, 어떤 아이들은 지하 벙커에 자기들만의 사회를 이루어 생존했다. 한편 절망적인 현실에 집단 환각으로 도피해 버린 아이들도 있다. 약자를 착취하거나, 자기 몫을 하지 못하면 쫓겨나는 냉혹한 사회를 만들거나, 자신의 의지를 타인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종말을 피하고 생존한 것이다.

미아와 미래 자매도 자신들의 생존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 길의 끝에서 미아는 ‘인간은 생존만으로 살 수 없고 생존이 곧 삶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생존을 넘어 낯선 타인에게 손을 내밀 때, 언뜻 이상해 보이는 친절을 베풀며 서로 연대할 때 인간은 진정으로 인간다워질 수 있다. 『나의 미래에게』는 생존과 종말이라는 이분법에 맞서 진정한 ‘삶’을 찾아 나서는 눈부신 여정을 펼쳐 보인다.

‘앞서 걸은 사람’이 보내는 각별한 편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희망의 서사


그러니 배낭을 메고 걸어가야지.
내 앞에서 먼저 걸어가는 사람이 없어도 내가 길을 걸어가다 어느 날 뒤를 보며 말해 줄 수 있게. ‘조심해, 여기 구덩이 있어.’
이제 내가 네 언니니까. (397~398면)

인간은 과거를 기록하고 미래를 고민함으로써 현재의 의미를 만들어 낸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낯선 이가 두고 간 과거의 편지를 읽은 미아는 미래 세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긴다. 미아는 먼저 길을 걸어갔던 이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뒤에 올 이들을 위해 새로운 길을 나선다. 미아의 편지를 받아 읽을 사람 또한 자신의 뒤를 따라올 누군가를 위해 앞서 걸을 것이다. 『나의 미래에게』는 아무리 세상이 망하고 무너지더라도 희망과 연대의 끈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기후 위기와 전쟁 등으로 현실이 절망적이라고 느껴지는 오늘날, 『나의 미래에게』가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근미래라는 설정을 빌려 지금의 현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른들이 모두 죽고 아이들만 남은 멸망한 세상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이러한 생존의 시대를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추천평

공모 심사 중에 ‘올해의 소설’을 만나 버렸다.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작품이다. - 박소영 (소설가)
이 소설은 세상은 망했고 사람들은 미쳤고 책임지는 어른은 없을 때, 그럼에도 누군가가 당신 앞에서 걸어가겠다는, 당신 앞에 놓인 장벽을 먼저 마주하겠다는 다짐으로 가득 채워진 장문의 편지다. 언니라는 이름의 이 담대한 편지를 많은 이들이 받아 보기를 바란다. - 김영탁 (영화감독, 소설가)
위기의 시대에는 때때로 생존마저 종말의 동의어가 될 수 있다. 생존과 종말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세상에 맞서 그 너머의 ‘삶’을 만들어 가는 놀라운 이야기다. - 강수환 (평론가)
생존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장르적 재미와 인간성에 대한 탐구가 조화를 이룬다. - CJ ENM 스튜디오스
몰입도가 강하고 현실적이다.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독자 심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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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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