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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오늘의책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최지인
창비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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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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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지금 여기 청춘의 목소리를 전한다
여기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노래하는, 오늘을 사는 청춘의 목소리를 전한다. 목소리는 구부러지거나 끊어지기보다는 곧게 뻗어오고, 이야기도 우회할 것 없이 우리가 올라선 생의 직선 위에 나란히 서있다. ‘살아있음’의 선언 같은 이 시들이 계속 마음을 두드린다.
2022.03.25. 소설/시 PD 박형욱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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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ㆍ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빛의 속도
죄책감
보드빌
기다리는 사람

언젠가 우리는 이 원룸을 떠날 테고
크로키
1995년 여름
더미
문제와 문제의 문제
세상의 끝에서
코러스
마카벨리전(傳)

제2부ㆍ이것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번 여름의 일
컨베이어
2010년대에게
몇가지 요구
포스트 포스트 펑크
동시대 문학
생활
혈액형
늪지의 개들
살과 뼈
진북
Love in a Mist
열개의 귀

제3부ㆍ우리는 죽지 말자 제발 살아 있자
도시 한가운데
서사
파수
제대로 살고 있음
사랑과 미래
기도
최저의 시
한치 뒤
예견된 일
End Note
시민의 숲
겨울의 사랑
세상이 끝날 때까지
이것이 고생한, 아니 고상한 이야기였다면

해설|이경수
시인의 말

저자 소개1

崔志認

1990년 경기도 광명에서 태어나 중앙대 연극학과와 광운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창작동인 ‘뿔’로 활동 중이다.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 『너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가 있다. 제10회 조영관창작기금을 수혜하고 제40회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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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48g | 125*198*11mm
ISBN13
9788936424725

책 속으로

실패한 사랑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괜찮은 변명거리다
누구나 실패하니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순 없다

(…)

사랑한다 말하면 무섭다
그것이 나를 파괴할 걸 안다
--- 「섬」 중에서


누군가 말했다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고

그런 자유는 없다
우리 시대 지식인들은 모든 인민에게 빚지고 있다

나는 무엇에 공모하고 있는가
이 구미 자본주의에
이 신자유주의에

바로잡을 기회는
있었다 분명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둔 것이다
--- 「숨」 중에서


양심 있는 지식인들은 노예제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제대로 된 임금은커녕 마음대로 일을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돈 버는 것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삶의 모범이 없다는 건
몹시 슬픈 일이다
--- 「코러스」 중에서


어제 집계된 감염자 수와 두려움과 가난과 외로움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걸까

돈 버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 있다고 믿었다 갓 서른을 넘겼을 뿐인데 다 늙어버린 것 같다
--- 「이번 여름의 일」 중에서


유명해지거나
가난해지거나
우리에겐 선택지가 없네
너희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겠지
하루 열여섯시간
여섯명의 몫을 하기에 우리는
벌써 늙어버렸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끝끝내
살아간다는 것을
--- 「컨베이어」 중에서


우리는 죽지 말자 제발
살아 있자
(…)

요새 애들은 뭔 할 말이 그리 많으냐, 자고로 시는 함축적이어야 한다 말한 교수에게
우리는 장황하게 말할 것이다 계속
여러명의 목소리로 떠드는 걸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산과 바다, 인간이 파괴한 자연, 인간이 파괴한 인간, 우수한 여백과 무수한 여백

--- 「제대로 살고 있음」 중에서

출판사 리뷰

막막한 세상에 던지는 독한 한 방,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 있을 것이다


삶의 궁지에 몰린 지금의 청년 세대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곳이다. “극빈의 생활을 하고/배운 게 없는 사람은/자유가 뭔지도 모른다”(「숨」) 같은 망언이 쏟아지고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끔찍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죽을힘을 다해” 일해도 “쓸모없다는 이유”(「살과 뼈」)로 비인간으로 내몰리는 이 폭력적 현실 앞에서도 시인은 절망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나 꿈을 꾸고”(이승윤, 추천사)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1995년 여름」) 노래한다. “자주 절망하되 희망을 잃지 말거라”(「세상이 끝날 때까지」)라는 외할머니의 말씀을 몸에 새기기도 한다.
그리고 시인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구제 불능한 컴컴한 세상, 많은 이들을 떠나보낸 후 던지는 시인의 외침은 독하지만 희망과 맞닿아 있다. 그것은 꿈을 포기하라는 현실에 대한 저항이자, 함께 살아보자는 독려다. 시인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사람의 체온, 혼자가 아니다, 쓸모없지 않다”(「포스트 포스트 펑크」)라고 말하는 이유도, “우리는 죽지 말자 제발/살아 있자”(「제대로 살고 있음」)라고 다독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경수, 해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리얼리스트


최지인은 요즘 젊은 시인들과는 별다르게 현실에 밀착하여 자기 세대의 어법으로 리얼리즘의 시 정신을 갱신해나간다. 최지인의 시에 많은 젊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함께 웃고 웃는 이유도 그가 현실에 발딛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유난히 또렷하고 명징한 목소리로 마음에 와닿는데, 비단 청춘들뿐만 아니라 이미 그 시기가 지나간 독자들도 자신의 지난날을 반추하며 이 시집을 오래오래 붙잡게 된다. 그것이 이 시집이 가진 힘이자, 리얼리스트로서 최지인이 그려내는 절절한 삶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최지인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살아남겠다”는 결연한 다짐과 “죽음 앞에서/절규하듯 시를 토해내는”(「세상의 끝에서」) 뜨거운 사랑의 힘으로 시를 써나갈 것이다. “희미하고/꿈만 같”고 “아무것도/보이지 않”(「몇가지 요구」)는 세상의 어둠 속을 한걸음 한걸음 헤쳐나가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할 것”(시인의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집은 읽는 이들 각자의 고민과 사랑과 외로움에 알맞게 가닿을 것이다.


시인의 말

그 무엇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할 것이다.

2022년 3월
최지인

추천평

저는 지금 최지인 시인이 건네준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의 초고 뒷면에 직접 추천사를 적어보고 있습니다. 문학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이에게 시집의 등을 맡긴 용기에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하나 그렇기에 저는 이 시집이 얼마나 위대한 시집인지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문학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 부분은 전략 실패.
다만 제가 적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미완성 시, 미완성 노래 들을 서로에게 미친 듯이 보냈던 그 어느 날들의 새벽녘, ‘그리운 금강산’ 한편에 앉아 시가 이렇고 음악이 이렇고 세상이 이렇고를 떠들던 무수한 밤들, 우리 각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허황된 마음을 떠나보낸 다음에야 알게 되어서 다행이야 하면서 주고받았던 대화 같은 것들뿐입니다.
최지인 시인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나 꿈을 꾸고, 일이라는 굴레를 회의하면서도 일을 하고, “이것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동시대 문학」) 싶지만 사랑을 하고,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1995년 여름」) 슬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시집에 그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삶을 작품에 담아낸다는 건 사실 굉장한 일입니다. 보통의 작품은 가까운 사람들이 보기엔 꽤나 많은 삶의 덧셈이나 뺄셈으로 이루어지기 쉬운 법이니까요.
그동안 수도 없이 쓰이고 버려진 시들 가운데에서 끝끝내 완성된 이번 시집에 경의를 표합니다. 끝끝내 살아낸 최지인 시인의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평소 서로의 모든 말에, 모든 삶의 방향성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저는 그의 이번 시집이 ‘마스터피스’라는 사실에는 동의합니다. 찬성합니다. 재청합니다. 이의 있으십니까? 이의는 기각!
최지인 시인의 시가 이 책을 펼쳐든 여러분의 마음과 상황과 고민들에 알맞게 가닿기를.
이상, 태어나 시집이라곤 열권도 채 안 읽어본 이의 추천사였습니다.
이승윤(음악인)

리뷰/한줄평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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