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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침엽수/ 밤의 중얼거림/ 낮과 밤/ 풍경/ 새/ 두더지/ 파고/ 성장의 끝/ 나쁜 숲/ 종점/ 조용한 일/ 거리에서/ 파종/ 시월의 안개/ 파주(坡州)/ 전망/ 백일몽/ 신세계/ 청혼/ 몇 가지 사건
시인노트 시인과의 대화 해설|악무한의 세계를 살아낸다는 것_고명철 최지인에 대하여 |
崔志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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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살아낸다는 것이다 ---「낮과 밤」중에서 전 세계로 송출되는 전쟁 이미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죽은 이와 죽을 이가 모여 웃고 있는 사진 한 장 영혼의 상처는 몇 세기가 지나야 아물까 ---「침엽수」중에서 쇠로 된 팽이가 장판에 구멍을 내고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지나간 나는 왜 슬퍼하는 걸까요, 지나간 날은 왜 꾸며낸 이야기 같을까요. ---「몇 가지 사건」중에서 우리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슬플 때 슬퍼하고 기쁠 때 기뻐하며 서로를 살아낼 것이다. ---「시인 노트」중에서 전쟁과 학살은 인간의 오래된 이야기예요. 공간에는 기억이 깃든다고 해요.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몸에 켜켜이 쌓인 기억은 다음 세대로 이어져요. 할아버지 세대가 목도한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 아버지 세대가 목도한 베트남전쟁과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우리 세대가 목도한 걸프전쟁과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삼대를 걸쳐, 삼대의 삼대를 걸쳐 전해지는 무의식의 기억이 분명 있다고 믿어요. 그것들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의 멍에를 걷어내고 민중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인과의 대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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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포엣 시리즈 31권 최지인 시인의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
바리케이드 앞에 선 시인의 전언 K-포엣 시리즈 31권으로 최지인 시인의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가 출간되었다.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이후 세 번째 시집이다. 앞선 시집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그려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그가 귀 기울이는 세계의 풍경이 더 넓고 깊어졌다. 도무지 긍정할 수 없는 궁지의 세계를 통과중인 평범한 인간들이 끝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칠 때 내는 목소리들 같기도 하다. 21편의 시와 시인노트, 양주안 에세이스트와의 대담을 기록한 ‘시인과의 대화’, 고명철 평론가의 해설 등을 실었다. “모두가 이 세상이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어요” 우리는 아주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까지도 쉽게 알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바로 내 앞에 닥친 불행만 감당해야 하는 세상이 아니다. 세계 곳곳의 참상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전 세계로 송출되는 전쟁 이미지”(「침엽수」)가 도처에 깔려 있다. 노동 착취, 전쟁, 기후 위기와 같은 재난들의 증거들도 도무지 모를 수 없게끔 잘 보이는 곳에 드러나 있다. 시인은 이 세계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참상들을 묘파한다. 그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사무치는 죄책감을 느끼지만 이 모든 불행에 대항하여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다. 우리는 잘못된 수많은 것들을 목격하고 그것들을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한 채 당면한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곳에도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들은 수두룩하고 개인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은 나빠져 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우리에게 더 많은 죽음이 남아 있다 - 「거리에서」 중에서 나는 모른다 전쟁이 어떤 것인지 누군가 죽어가는 때에도 살 궁리를 하고 있다 - 「몇 가지 사건」 중에서 “영혼의 상처는 몇 세기가 지나야 아물까” 이 나쁜 세상에서 무력감을 느끼거나 자포해버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선택이다. 그렇지만 시인은 악조건 속에서도 모든 것을 놓아버리지는 않는다. 그가 내뱉는 한숨과 탄식은 닥쳐온 불행에 체념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숨 고르기에 가깝다. 그다음엔 결기에 찬 선언이 있을 것이다. “미래를 갖고 싶”(「파고」)은 만큼 오늘을 살아간다. “사랑한다는 것은/살아낸다는 것”(「낮과 밤」)이라고 믿으며 살아낼 것이다. “악무한의 세계에 침묵하는 게 아니라 그것에 맞서며 쟁투하는 뭇 존재의 ‘사랑의 연대’와 ‘연대의 사랑’이야말로 삶을 견결히 웅숭깊게 살아내는 일이기 때문이다.”(고명철 문학평론가)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K-픽션〉 시리즈를 잇는 해외진출 세계문학 시리즈, 〈K-포엣〉 아시아 출판사는 2012년에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근현대 대표 작가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2014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안도현, 백석, 허수경을 시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편을 모아 영문으로도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다. 영문 시집은 해외 온라인 서점 등에서도 판매되며 한국시에 관심을 갖는 해외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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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너무 애쓸 필요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도 바보 최지인은 너무 애쓰고, 사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그가 계속 애쓸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그가 참전하여 살아남으려 버티는 병사처럼 느껴진다. 나는 그가 어떤 심정인지 모른다. 그는 시인도, 노동자도, 사랑주의자도 아닌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 양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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