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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열린책들 2022.05.30.
원제
Feminist City
베스트
사회비평/비판 top100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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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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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 남자들의 도시
도시는 콘크리트로 쓴 가부장제다
칠칠치 못한 여자들
누가 도시에 대해 쓰는가
자유와 공포
페미니스트 지리학

1장 | 엄마들의 도시
_도시는 어떻게 엄마들을 외면했는가


소요객
공공의 몸
여자의 자리
도시라는 해결책
젠트리피케이션과 가족
성차별적이지 않은 도시

2장 | 친구들의 도시
_여자들의 우정이 도시를 구하리라


우정이라는 삶의 방식
여자애들의 동네
우정과 자유
퀴어 여성의 공간
영원한 친구

3장 | 혼자만의 도시
_도시는 여자를 홀로 두지 않는다


개체 공간
1인용 테이블
혼자 있을 권리
공공장소의 여자
화장실 이야기
공간을 차지하는 여자

4장 | 시위의 도시
_때로는 그냥 거리에 나가야 한다


도시에 대한 권리
DIY 안전
운동권의 성 편향적 노동
운동가의 관광
시위의 교훈

5장 | 공포의 도시
_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담하며 현명한 여자들


여성의 공포
위험 지도 만들기
공포의 비용
반격
대담한 여자들
교차성과 폭력

나가며 | 가능성의 도시
_여성 친화적 도시는 여기에 있었다


감사의 말
참고 자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저자 소개 2

레슬리 컨

관심작가 알림신청
 

Leslie Kern

차별 없는 미래 도시 환경을 제시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자. 1975년생으로, 2002년 토론토 대학교 온타리오 교육 연구소OISE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2008년 요크 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에는 네브래스카 대학교에서 페미니스트 지리학 콘퍼런스를 조직했으며 2015년 풀브라이트 재단의 지원을 받아 조지아 케네소 주립 대학교 방문 교수를 지냈다. 현재 마운트 앨리스 대학교 지리환경학과 부교수로서 도시 사회 지리학, 젠더와 도시, 젠더와 인종 및 환경 정의에 관한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대학교 내 여성 및 젠더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주된 연구
차별 없는 미래 도시 환경을 제시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자. 1975년생으로, 2002년 토론토 대학교 온타리오 교육 연구소OISE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2008년 요크 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에는 네브래스카 대학교에서 페미니스트 지리학 콘퍼런스를 조직했으며 2015년 풀브라이트 재단의 지원을 받아 조지아 케네소 주립 대학교 방문 교수를 지냈다. 현재 마운트 앨리스 대학교 지리환경학과 부교수로서 도시 사회 지리학, 젠더와 도시, 젠더와 인종 및 환경 정의에 관한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대학교 내 여성 및 젠더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주된 연구 주제는 젠더와 젠트리피케이션이다. 도시 계획, 교통, 주택, 공적 공간, 안전 설계 분야에서 젠더와 형평성 자문을 하는 그녀는 2020년 로스앤젤레스 공평한 공간 프로젝트, 2021년 뉴욕 시민 주택 계획 위원회, 바르셀로나 산츠 기차역 재건설, LA 메트로 젠더 행동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로이터』, 『가디언』 등에 칼럼을 기고한 바 있으며, 블로그와 트위터, 라디오,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는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었다. 그 외에 『성(性)과 도시 재활성화Sex and the Revitalized City: Gender, Condominium Development, and Urban Citizenship』를 썼다.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 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현대적 사랑의 박물관』, 『보라색 히비스커스』(2019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 『아메리카나』, 『제로 K』,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2018 세종도서 교양 부문), 『엄마는 페미니스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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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94g | 135*210*30mm
ISBN13
9788932922522

책 속으로

*첫 문장: 나에게는 남동생과 내가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비둘기 수십 마리에게 둘러싸여 있는 옛날 사진이 있다.

공장이나 일반 가정에서 일하기 위해 도시로 이주함으로써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의 표현에 따르면) 집 안의 질서를 〈전복〉하는 여자들보다 비난하기 쉬운 대상이 또 어디 있겠는가. 여자들이 유급 노동에 참여하기 시작하자 그들에게는 약간의 독립성이 생겼지만 자기 가정의 가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당연히 줄어들었다. 그 결과 가난한 여자들은 실패한 주부로 묘사되었다.
--- p.13~14

그 말은, 대부분 남자로 이루어진 도시의 주요 결정권자들이 경제 정책에서부터 주택 설계에까지, 학교 부지 선정에서부터 버스 좌석에까지, 치안 활동에서부터 눈 치우기에까지 이르는 모든 것에 대한 결정을, 그 결정이 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관심은커녕 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내리고 있다는 뜻이다. 도시는 남성의 경험을 〈표준〉으로 삼음으로써, 여자들이 도시에서 어떤 장애물을 만나고 어떤 일상 경험을 하는지를 거의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남성의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뒷받침하고 돕게끔 설계되어 왔다. 이것이 내가 말한 〈남자들의 도시〉의 의미다.
--- p.17

교외는 여자들을 부엌에, 직장 밖에 묶어 두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외 설계의 대전제를 생각해 보면 교외가 다양한 가족 형태와 노동 형태를 능동적으로 (혹은 다른 뭔가를 대신해서) 저해한다고 볼 수 있다. 지리적으로 고립되고, 집이 상대적으로 넓고, 자가용이 여러 대 필요하고, 육아를 위탁할 곳이 없기 때문에 여자는 아예 직장에 다니지 못하거나 아슬아슬하게 살림 및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남자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더 나쁜 조건의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오랜 남녀 임금 격차를 감안할 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남자를 희생하는 것은 어차피 말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교외는 이성애자 가족 내에서, 또 노동 시장에서 특정한 종류의 성 역할을 후원하고 그것이 당연해 보이게 만든다.
--- p.58~59

이러한 불균형의 영향력은 너무나 막강해서 전 세계 도시 엄마의 생활을 바꿔 놓는다. 이를테면 부유한 직장 여성 사이에서 돌보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각국의 여성 이민자가 인력 부족을 채우기 위해 차출되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온 가사 도우미들은 싱가포르가 세계를 선도하는 금융과 미디어의 중심지가 되는 데 싱가포르 여자들이 일조할 수 있게 해준다. 페미니스트 지리학자 브렌다 여Brenda Yeoh, 셜리나 황Shirlena Huang, 케이티 윌리스Katie Willis는 다른 많은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의 직장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를 남성 파트너와 동등하게 분업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인 도우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 p.72

여성 친화적 도시는 돌봄 중심이 되어야 한다. 돌봄 노동을 계속 여자들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돌봄 노동을 보다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는 잠재력이 도시에 있기 때문이다. 여성 친화적 도시는 여자들이 오래전부터 서로를 돕기 위해 사용해 온 창의적 도구를 활용하는 동시에 그것을 도시 세계의 체제에 편입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 p.87

〈젊은이를 위한 공간〉을 부르짖는 지역 사회가 제안하는 공간은 스케이트장, 농구장, 하키장이다. 바꿔 말하면 사용자를 소년으로 상정한 공간이자 소녀들은 들어가기도,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도, 안전하다고 느끼기도 어려운 공간이다. 스웨덴의 건축사 사무소 「화이트 아르시텍테르」가 공공장소의 실물 축소 모형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10대 소녀들에게 물어봤더니 소녀들이 내놓은 대답은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곳, 비와 바람이 차단된 곳, 밖에서 들여다보이지 않는 곳, 답답한 느낌 없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에 표시를 남길 수 있는 곳〉이었다.
--- p.102

수십 개 도시에서 일어난 젠트리피케이션의 패턴을 관찰해 보면 버려진 동네가 멋진 동네로 탈바꿈할 때의 시발점이 학생, 예술가, 퀴어 공동체 같은 대안적 공동체의 존재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애초에 그 동네를 〈쿨하게〉 만든 사람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완료되고 나면 상승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레즈비언은 남녀 임금 격차와 유서 깊은 차별 덕에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어서 다른 동네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 p.122

나는 토론토의 아파트 건설 붐에 대해 조사할 때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1년 365일 즐거움과 우정으로 가득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아파트를 홍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광고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수입이 여유로워서 자신의 생활 방식을 끌어올리는 데 도시를 이용할 수 있는, 젊은 무자녀 전문직 여성이라는 아주 좁은 특권층뿐이다.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서 여자들의 우정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끌어올리고 심지어 거기에 의존하는 도시 계획에 다다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 p.130

그리고 도시 공간의 계급 변동과 도시 공간을 여자들에게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은 부동산 개발업자, 도시 계획가를 비롯한 〈재활성화〉 지지자들에게 이미 상식이 된 듯했다. 물론 그 중심에 위치한 여성의 이미지는 모든 여성이 아니라 백인 비장애인 중산층 시스젠더 여성으로 한정되었다.
--- p.162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는 화장실을 백화점, 정부 부설 기관, 카페 등 민간 혹은 준민간 주체에 점점 더 의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이런 공간은 누구나에게 개방된 경우가 거의 없고 보안원이나 정산 기계, 비밀번호를 통해, 출입 가능한 사람과 허용되는 행위를 제한할 수 있다. 흑인 고객 두 명이 스타벅스에서 겪은 시련은 분명 그들이 아무런 주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화장실 열쇠를 달라고 했을 때 시작되었음이 틀림없다.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인간 욕구 중 하나를 해소하기 위한 공간에 들어가는 데 허락을 구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하마터면 두 사람이 죽거나 다칠 뻔한 상황을 초래했다.
--- p.165

여자들은 가능할 때 아이들을 동반함으로써 육아와 정치 운동 간의 균형을 맞춰 왔지만 그럴 때마다 비난을 받았고 항상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해야 했다. 사람들은 묻는다. 「애들한테 위험하지 않아요?」 「애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당신 생각을 그대로 주입하는 거 아닌가요?」 정치와 육아의 엄격한 분리는 사회 운동의 영역 너머까지 확대된다. 2018년에는 재임 중에 임신한 여자들이 각국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뉴질랜드 총리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은 재임 중에 임신한 극소수의 여성 국가 원수 중 한 명이다. 그녀는 편집증적인 언론 매체들에게 자신이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나는 임신한 것이지, 병에 걸린 게 아니다〉라고 선언해야 했다.
--- p.201

불가능하다. 청소년기는 여자가 성별 때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성적 발달이 그 위험을 현실로 만들 거라는 메시지가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앉는 법, 말하는 법, 걷는 법, 가만있는 법과 같은) 올바른 행동에 관한 지시 또한 단순히 예의에 관한 것이 아님을 뜻하는 절박성을 띤다. 어떤 여자들은 뭔가가 달라졌음을 인식하게 된 순간을 정확히 지목하기도 한다. 그것은 엄마가 당신에게 잠옷 위에 가운을 입고 벨트를 꼭 매라고 말한 날일 수도 있고, 당신이 엄마 화장품을 바르고 하이힐을 신는 것이 귀여운 장난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바뀐 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여자들에게 그 메시지는 링거액처럼 흘러들어 우리 몸 안에 아주 천천히 쌓이기 시작해서 알아차렸을 때에는 혈액에 완전히 녹아 있다. 이미 자연스럽고 상식적이고 타고난 부분이 되어 있는 것이다.
--- p.218~219

이 운동들을 비롯한 수많은 운동들은 이미 실현되고 있는 여성 친화적 도시의 비전이다. 이 비전들은 우리에게 유급 노동, 돌봄 노동, 사회적 재생산을 새롭게 조직할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요구한다. 중요한 것은 이 관계들을 조직하는 기본 바탕에 이성애 핵가족이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여자가 경제적, 물리적으로 가족이나 남자에게 보호받아야 한다고 규정하지도 않는다. 물론 각자가 자신만의 새로운 가족 형태를 만들고 키워 나가는 것의 중요성은 인정한다. 여성의 자율성도 인정하지만 동시에 친구들, 지역 사회, 사회 운동과의 연결성 또한 인정한다. 이 비전들은 자기 집에서, 거리에서, 화장실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은 모든 사람의 연대를 환영한다. 특권과 억압의 여러 시스템에 대한 성 편향적 문제의 교차성을 인정하며 백인 여성 특권층의 지위를 높이는 것이 성공의 표지인 페미니즘을 거부한다.

--- p.263~264

출판사 리뷰

남자들의 도시에 사는 여자들의 도시 경험

『여자들을 위한 도시는 없다』는 도시 환경에 새겨진 성 편향성과 그런 도시 환경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 준다. 도시 계획에서 여성의 경험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 여자들은 용변을 보는 데 오래 걸리고, 생리 중에 해결할 것이 많다. 아이의 배변을 도우러 같은 칸에 들어가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급하게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공중화장실은 칸이 좁고, 여성들이 원하는 만큼 위생적이지 않다. 화장실은, 여자들이 백화점이나 커피숍으로 향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국공립 어린이집이 부족해 대기자가 터무니없이 긴 것은 소득 격차에 따른 여성 차별을 야기한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중산층 여성은 당장 저소득층의 보모를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 정책은 독신, 결혼 가정, 핵가족, 노인 부부 등 〈전형적인〉 가정 모델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친구와 부동산을 공동 소유 하는 것은 흔치 않은 데다 문제의 소지가 크다. 그러나 전통적인 가부장제에 따른 가정 형태가 규범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면 타인과 관계 맺는 다양한 방식도 정책에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주거, 운전, 육아, 노인 돌봄, 간호 등 여성이 필수적인 일들을 서로 의지해 공동으로 수행하고자 한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경제적 관점에서도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도시 인프라뿐 아니라,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살핀다. 10대 소녀들이 쇼핑몰 푸트 코트를 점령하거나 다 같이 화장실 가는 것을 시시하고 유치하다고 여기거나, 대중 매체에서 여자들의 우정을 시기와 질투로 그려내는 것은 여자들이 합심해 우정의 힘으로 세상과 자신들을 바꾸는 것을 막는다. 도시를 바꾸고자 의견을 표출하는 시위 현장에서조차 성 편향성이 발견된다. 남자들은 카리스마와 비전이 있는 공식 지도자가 되는 반면, 여성 지도자들은 곧잘 언론 매체에 무시당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여성은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가정이나 직장 같은 사적 공간이나 지인에게 폭력을 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데이터가 충분히 모였음에도, 도시는 가정 폭력, 지인에 의한 성폭행, 근친상간, 아동 학대 등은 예외적인 것처럼 평소에 관심이 매우 적다.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에서 레슬리 컨은 여성으로서 자신이 어떤 경험을 하는지, 자신의 몸이 도시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탐구한다. 컨은 거듭 우리가 몸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도시에서 실제로 자신이 어떤 성 차별을 겪는지, 도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거기서부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성별과 페미니즘과 도시 생활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도시를 변화시킬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여성 친화적 도시의 가능성을 발견하다

『여자들을 위한 도시는 없다』에서 레슬리 컨은 여성 친화적 도시를 실현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세심하게 접근한다. 컨은 백인 여성인 자신의 안전 욕구가 유색인 동네의 순찰을 강화하지는 않는지, 유모차 출입에 대한 욕구가 장애인 및 노인의 욕구와 연대할 수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산층 여성이 사는 동네에는 깨끗한 공원, 카페, 서점, 유기능 식품점 등이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이는 언뜻 여성을 위한 변화 같지만 오히려 저소득층 여성을 소외시킨다는 점을 짚어 낸다.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져온 중산층에 한정된 이득은 남녀 분업에 기여하지 않는다. 그밖에 이 책은 흑인 여성, 유색인 여성, 장애인 여성, 레즈비언이 겪는 차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흑인 여성은 심각한 인종 차별을 겪기도 하며, 직장에서 먼 곳에 떨어져 사는 유색인 엄마는 가사 노동과 유급 노동을 힘들게 병행해야 한다. 장애인 여성은 신체적 학대와 성폭력에 취약하며, 레즈비언 커플은 게이 동네에서조차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공간을 찾기 어렵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컨은 도시 계획, 정치, 건축에 폭넓은 실제 경험을 가진 대표들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성 주류화, 즉 여성이 사회의 주류 영역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모든 계획과 예산 결정이 성평등이라는 목표에서 출발해야 함을 의미한다. 세계 곳곳은 도시 계획에 젠더 관점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성 주류화가 기존의 성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컨은 서울시가 직장 여성이 통근길에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하이힐 굽이 끼지 않는 보도블록, 여성 전용 주차장 등에는 신경 쓰지만, 가사 노동이나 돌봄 노동에서 나타나는 남녀 간 불균형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컨은 물리적 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여성들의 연대를 강조한다. 집에서, 거리에서, 화장실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다. 여성의 연대는 유급 노동, 돌봄 노동, 사회적 재생산을 새롭게 조직할 방법에 대해 소통하는 것을 활성화한다.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여성이 겪는 문제와 다양한 도시 생황은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 사회가 유색인 여성을 차별하고 있을 수도 있고, 우리가 해외 도시를 방문하거나 거주할 때 차별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성 친화적 도시는 배타적이지 않다. 여성 친화적 도시는 나이, 질병, 장애, 인종, 계급, 성적 지향 사이에 장벽을 허문다. 여성 친화적 도시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 이 책을 통해 여성이 연대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며 여성 친화적 도시를 실현할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이 책은 도시 공간이 여성을 은밀하게 혹은 노골적으로 조종하는 것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저자가 아이로서, 어른으로서, 엄마로서 직접 겪은 경험이 적절히 섞인 덕에 가독성 또한 높다. 레슬리 컨은 도시를 충분히 활용하는 〈모든〉 여성의 능력이 도시의 가치를 측정하는 필수 불가결하고 귀중한 지표임을 보여 준다. - 레즐리 로 (『갈 데가 없다』의 저자)
미투 시대에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우선 어떤 공간을 모두에게 공평하고, 재미있고, 접근하기 쉽고, 안전하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경험과 목소리를 다양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레슬리 컨은 이 책을 통해, 여성 친화적 도시를 발전시켜 온 여자들의 업적을 정확하고 시의적절하게 상찬하고 있다. - 린 M. 로스 (미국 지역사회 기획자 협회AICP, 페미니스트 도시 계획가)
이 책은 내가 지금껏 기다려 온 차세대 도시주의 서적이다. 이것은 우리의 도시들에 반드시 필요한, 여성 친화적 세계 건설을 위한 포괄적 안내서다. 우리의 도시 환경이 여성적인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모든 도시 계획과 공무원들과 신진 도시학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커트리나 존스턴지머먼 (도시 인류학자, 드렉셀 대학교 린디 도시 개혁 연구소 부교수, 여성 주도 도시 계획 공동 설립자)
레슬리 컨은 현대 도시 생활에 대한 신선하고 명확한 분석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론과 실제 경험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 페미니스트 지리학이 도시 공간의 이해에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거듭 보여 준다.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이다. - 로런 허드슨 (솔리대리티NYC 회원)
레슬리 컨은 이 책을 통해 2세대 북미 페미니스트 도시 지리학자들 가운데 단연 앞장서는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리매김한다. 자신의 개인사와 페미니스트 도시학을 능수능란하면서도 신선하게 버무림으로써, 많은 여성의 일상적인 도시 경험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장벽으로서의 도시]와 [가능성으로서의 도시] 사이의 긴장을 포착한다. - 다마리스 로즈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국립 과학 연구소 사회 지리학?도시학과 명예 교수)
젊었을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저자가 회상하는 경험들은 일상적, 심지어는 보편적이기까지 하다. 레슬리 컨은 학술적 내용과 대중문화의 사례를 섞어 가며 도시 공간이 성 편향성을 띠는 방식을 탐구한다. 이 책을 읽으면 현명한 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 위니프리드 커런 (드폴 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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