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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고!에 담긴 소중한 나의 오늘
반복되는 일상의 의미를 밝히는 그림책 아이들에게 반복되는 하루는 무엇일까요? 이 물음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면지에서 슬쩍 드러납니다. “모든 생명체는 똑같이 먹고, 싸고, 자면서 큰다.” 평범한 일상이 곧 성장을 가져온다는 통찰입니다. 이 말을 곱씹을수록 담담한 위로가 느껴집니다. 성장통을 겪고 있을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말 같습니다. 하루 수차례 먹고 싸고 자는 날들,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상, 그 안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수많은 감정들. 때로는 그날이 그날 같고,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는 게 아니라 고만고만한 나날을 버티고 있구나 싶지요. 그때 이 그림책이 평범한 하루하루가 성장을 위해서 얼마나 꼭 필요한 시간이고, 충만한 시간인지 우리에게 슬쩍 이야기해 주는 듯합니다. 잠자리에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오늘 하루 뭘 했는지 얘기해 보세요. 무엇무엇 했고, 무엇무엇 했고, 하나하나 나열하다 보면 정말 수많은 걸 했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책을 딱 덮으면 뒤표지에 이런 글을 만납니다. “내일도 고고고!”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성장할 시간은 앞으로도 한참이나 남았으니까요. 네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너의 모든 순간을 응원할게!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들을 지켜 주는 따뜻한 시선! 두 아기 고릴라는 쌍둥이처럼 보입니다. 얼굴도, 키도, 하는 행동도 똑같습니다. 싸울 때랑 울 때, 표정도 비슷합니다. 찬찬히 살펴보면 딱 하나 차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머리 모양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작가는 쌍둥이를 이렇게 아주 섬세하게 구분했듯이, 그림 속에 아빠 고릴라의 흔적들도 아주 섬세하게 숨겨 두었습니다. 사과나무 옆 둥그런 등이 보이나요?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울고 있는 아기 고릴라들은 난데없이 떨어진 사과를 보며 놀라고, 어느새 사과를 먹고 울음을 뚝 그칩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어떻게 떨어졌을까, 앞뒤 그림을 비교해 가며 살펴보니 나무 옆에 어른 고릴라의 몸이 슬쩍 보이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쌍둥이를 따라다니는 아빠 고릴라가 퉁, 하고 나무를 친 모양입니다. 아빠 고릴라의 모습은 다른 장면에도 드러납니다. 수풀 장면을 잘 보면, 숨어 있는 아빠 고릴라가 보입니다. 호기심 가득한 숲속 동물 친구들의 모습도 보이지요. 그리고 아기 고릴라들이 잠든 장면을 잘 살펴보면 손이 보입니다. 드러나지 않게 언제나 지켜보고 있는 어른의 시선이 느껴지고, 자연스레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멀리 숲이 보이고 한쪽으로는 도시가 보입니다. 숲속 고릴라처럼 잠든 우리 아이들 곁에 누군가가 함께할 것 같습니다. 빙긋이 웃는 달님 얼굴은, 마치 자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엄마 아빠의 얼굴 같습니다. 〈작가의 말〉 평범하지만 가장 사랑스러운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하다 나는 ㅇㅇ하고, ㅇㅇ하고, ㅇㅇ하고, 나도 ㅇㅇ하고, ㅇㅇ하고, ㅇㅇ하고…. 아이들이 어릴 때 고, 고, 고, 고, 하며 말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 이야기를 끝내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하고 싶은 말이 계속 생각이 나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머리 한구석에 ‘…고, …고, …고’가 남아서 맴돌고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남아 있는 많은 기억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웠던 기억은 잘 먹는 모습, 잘 싸는 모습, 잘 자는 모습이었다. 세상 모든 부모가 공감하고 가장 바라는 것은 이런 평범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