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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사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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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초대시〉
목장

『소년의 의지』 A Boy’s Will 1913
나를 찾아서 Into My Own
유령의 집 Ghost House
나의 십일월 손님 My November Guest
사랑과 의심 Love and a Question
늦은 산책 A Late Walk
별들 Stars
폭풍 공포 Storm Fear
바람과 창틀의 꽃 Wind and Window Flower
해빙의 바람에게 To the Thawing Wind
봄의 기도 A Prayer in Spring
로즈 난초 Rose Pogonias
무시당하고 In Neglect
요지(要地) The Vantage Point
풀베기 Mowing
물 길러 가기 Going for Water
존재의 시련 The Trial by Existence
꽃 덤불 The Tuft of Flowers
물신의 조소 The Demiurge’s Laugh
이제 창문을 닫아라 Now Close the Windows
참나무 숲에서 In Hardwood Groves
시월 October
나의 나비 My Butterfly
망설임 Reluctance

보스턴 북쪽North of Boston 1914
담장 고치기 Mending Wall
고용인의 죽음 The Death of the Hired Man
가족묘지 Home Burial
블루베리 Blueberries
사과를 따고 나서 After Apple-Picking
두려움 The Fear
장작더미 The Wood-Pile

산간(山間)Mountain Interval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한 노인의 겨울밤 An Old Man’s Winter Night
전화 The Telephone
만남과 지나침 Meeting and Passing
하일라 시냇물 Hyla Brook
티티새 The Oven Bird
자작나무 Birches
파종 Putting in the Seed
대화의 시간 A Time to Talk
사과철의 암소 The Cow in Apple Time
사정(射程) 측정 Range-Finding
두멧골 아내 The Hill Wife
파랑새의 마지막 말 The Last Word of a Bluebird
“꺼져라, 꺼져라―” “Out, Out―”
브라운의 하산 Brown’s Descent
나무들의 소리 The Sound of Trees

뉴햄프셔New Hampshire 1923
도끼자루 The Ax-Helve
회전식 숫돌 The Grindstone
불과 얼음 Fire and Ice
가루눈 Dust of Snow
금빛인 것은 머물 수 없다 Nothing Gold Can Stay
목적은 노래였다 The Aim Was Song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단 한 번, 그리곤, 어떤 것이 For Once, Then, Something
파랑 나비의 날 Blue-Butterfly Day
습격 The Onset
땅을 품고프다 To Earthward
잘 있어, 그리고 춥게 지내라 Good-by and Keep Cold
무한한 순간 A Boundless Moment
낙엽 모으기 Gathering Leaves
불안 Misgiving
산허리의 해빙 A Hillside Thaw
우리의 노래하는 힘 Our Singing Strength
자물쇠 없는 문 The Lockless Door
시골의 사물에 정통할 필요 The Need of Being Versed in Country Things

『서쪽으로흐르는시냇물』 West-Running Brook 1928
봄의 물웅덩이들 Spring Pools
장미가족 The Rose Family
정원의 반딧불들 Fireflies in the Garden
어느 날 태평양 가에서 Once by the Pacific
사별(死別) Bereft
창가의 나무 Tree at My Window
밤을 안다 Acquainted with the Night
서쪽으로 흐르는 시냇물 West-Running Brook

『산 넘어 산』 A Further Range 1936
진흙 시간의 두 뜨내기 일꾼 Two Tramps in Mud Time
흰 꼬리 말벌 The White-Tailed Hornet
빙퇴구의 마멋 A Drumlin Woodchuck
폭우가 내릴 때 In Time of Cloudburst
적막강산 Desert Places
낙엽 밟는 사람 A Leaf-Treader
강한 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The Strong Are Saying Nothing
멀리도 아니고 깊게도 아니고 Neither Out Far nor In Deep
설계 Design
수확되지 않고 Unharvested
대강의 영역이 있다 There Are Roughly Zones
준비하라, 준비하라 Provide, Provide
미사일 통신 A Missive Missile

『표지나무』 A Witness Tree 1942
비단 텐트 The Silken Tent
행복은 부족한 길이를 높이로 벌충한다 Happiness Makes Up in Height for What It Lacks in Length
들어오라 Come In
오늘을 잡아라 Carpe Diem
바람과 비 The Wind and the Rain
그것이 전부였다 The Most of It
다시는 새들의 노래가 똑같지 않을 것이다 Never Again Would Birds’ Song Be the Same
자주색 꽃 찾기 The Quest of the Purple-Fringed
아낌없는 헌신 The Gift Outright
우리의 지구 지배력 Our Hold on the Planet
무단침입 Trespass

『조팝나무』 Steeple Bush 1947
어린 자작나무 A Young Birch
한 걸음 뒤로 물러나 One Step Backward Taken
지시 Directive
인간의 두려움 The Fear of Man
집의 뾰족탑 A Steeple on the House
별 같은 것을 취하라 Take Something Like a Star

『개간지에서』 In The Clearing 1962
도피주의자―천만에 Escapist―Never
존 에프 케네디의 취임식을 위해 For John F. KennedyHis Inauguration
우연한 목적 Accidentally on Purpose
[용서하소서, 오 주여…] [Forgive, O Lord…]
[겨울에 숲에서] [In Winter in the Woods…]

로버트 프로스트 연보

저자 소개 2

로버트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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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Lee Frost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가운데 한 명이다. 1874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생애 대부분을 뉴잉글랜드의 시골에서 보냈다. 자연과 농촌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선택과 삶,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시들을 남겼다. 생전에 자주 영예를 누렸던 프로스트는 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수상한 유일한 시인이다. 그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대중 문학가, 거의 예술 기관” 중 한 명이 되었다. 대표작으로는 「가지 않은 길」을 비롯해 「담장 고치기」, 「자작나무」,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등이 있다. 1963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시 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가운데 한 명이다. 1874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생애 대부분을 뉴잉글랜드의 시골에서 보냈다. 자연과 농촌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선택과 삶,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시들을 남겼다. 생전에 자주 영예를 누렸던 프로스트는 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수상한 유일한 시인이다. 그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대중 문학가, 거의 예술 기관” 중 한 명이 되었다.

대표작으로는 「가지 않은 길」을 비롯해 「담장 고치기」, 「자작나무」,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등이 있다. 1963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시 부분에서 퓰리처상을 네 차례 수상했으며, 미국 의회 금메달을 받았다. 또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서른한 번 지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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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역신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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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부여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과대학장과 한국현대영미시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인하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프로스트의 자연시: 그 일탈의 미학』(태학사, 2004), 공저로 『영국소설의 흐름』(동인, 2004) 등이 있으며, 역·편저로 『로버트 프로스트 명시 읽기』(한국문화사, 2022), 옮긴 책으로는 줄리언 반스의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플로베르의 앵무새』, 『메트로랜드』, 『태양을 바라보며』, 『내 말 좀 들어봐』, 『나를 만나기 전
1941년 부여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과대학장과 한국현대영미시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인하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프로스트의 자연시: 그 일탈의 미학』(태학사, 2004), 공저로 『영국소설의 흐름』(동인, 2004) 등이 있으며, 역·편저로 『로버트 프로스트 명시 읽기』(한국문화사, 2022), 옮긴 책으로는 줄리언 반스의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플로베르의 앵무새』, 『메트로랜드』, 『태양을 바라보며』, 『내 말 좀 들어봐』,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고슴도치』, 『레몬 테이블』, 『사랑, 그리고』, 니코스 카잔스키의 『붓다』, 그리고 소로의 『월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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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4쪽 | 153*225*30mm
ISBN13
9791169190053

책 속으로

목 장
The Pasture1


목장의 샘2을 치우러 갈 것이오.
그저 낙엽이나 긁어 치울 생각이오.
(그리고 맑아지는 물이나 지켜볼까 하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오. 당신도 갑시다.
어린 송아지를 데리러 갈 것이오.
어미 소 옆에 서 있지요. 너무 어려서
어미가 혀로 핥으면 비틀비틀 하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오. 당신도 갑시다.

단순하고도 강렬한 표현에 사랑의 동행을 구하는 화자의 진솔한 혼이 배어있다. 남편과 아내, 시인과 독자, 스승과 제자, 또는 친구와 친구가 함께 길을 나서는 것은 사랑과 창조의 시작이자 끝이다.
겨우내 방치되었던 목장의 샘물을 이른 봄에 말끔히 치우는 일, 풀밭에 매 놓은 송아지를 데려오는 일은 농부의 일상이다. 이른 봄 샘물을 말끔히 치우는 일은 한 해 농사의 상징적 시작이며, 매 놓은 어린 송아지를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일은 하루 농사의 상징적 마무리다.
사랑하는 이와 동행하면 즐겁고 행복하다. 동행이 바로 사랑이다. 시는 사랑의 소산이다. 프로스트에게 시 짓기의 시작은 목장의 샘물을 깨끗이 치우는 행위와 유사할 것이고, 그의 자연시는 목장에서 데려올 송아지 같은 것이리라. 이 시는 프로스트 시의 초대장으로 읽을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로버트 프로스트는 20세기 미국의 국민시인이다. 그러나 그의 문학적 성취의 다양성을 잘 아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의 목적은 프로스트의 시를 이해하고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그의 불후의 시들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의 첫 시집 소년의 의지(1913)에서 마지막 시집 개간지에서(1962)에 이르기까지의 개별 시집에서 정선한 시를 우리말로 옮기고, 역·편저자가 애독자로서 가지는 단상(斷想)과 더불어 읽는다. 사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연극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프로스트는 시 짓기 또한 하나의 퍼포먼스(performance)라고 생각했다. 프로스트는 “나의 시들은 모두―모든 사람의 시가 그렇겠지만―독자가 걸려 넘어져 무한으로 곤두박질치도록 장치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시인으로서 다양한 가면을 썼다는 뜻일 터이다. 바꿔 말해서, 그는 속이기를 즐긴다. 그의 시는 단순한 듯 복잡하다. 그의 시를 너무 쉽게 읽어도 안 되고 너무 심각하게 읽어도 안 될 것이다. 그의 시적 화자와 그를 동일시하는 것 또한 빗나가기 쉽다. 프로스트에게는 농부시인, 뉴잉글랜드 양키, 휴머니스트 등 여러 호칭이 따라다닌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자연시인”이라는 칭호일 것이다. 시골에 살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주로 자연에 대한 시를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자연시를 19세기 낭만시의 전통을 계승한 것쯤으로 단순화하면 위험하다. 1952년, 미국 NBC 방송국의 「대담」(“Conversation”) 프로그램에서 프로스트는 “나는 자연시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 속에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 시는 단 두 편밖에 쓰지 않았습니다. 단 두 편,”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연시인”이라는 칭호를 마뜩잖은 것으로 물리쳤다.
그러고 나서 자연은 본질적으로 친절한가에 대한 질문에 답해서, “자연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매슈 아널드(Mathew Arnold)는 ‘자연은 잔인하다. 인간은 피에 넌더리가 났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피에 넌더리 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연은 항상 다소 잔인합니다,”라고 답했다. 프로스트의 자연시가 어떤 모습일지 짐작할 수 있는 말이다. 그의 자연시는 피의 자연에 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실존 의지를 구현한다. 그러나 자연이 항상 잔인한 것은 아니다. 자연은 때로 친절하다. 프로스트의 자연시는 자연의 양면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프로스트는 1946년 「불변의 상징」(“The Constant Symbol”)이란 시론에서 시에 대하여 자신이 말한 것 중 “가장 주요한 것은 시는 메타포라는 것이다. 시는 에이(A)를 말하고 비(B)를 뜻하며, 비(B)의 말로 에이(A)를 말하는 것, 즉 에둘러 말하는 즐거움이다. 시는 그저 메타포로 구성된다,” 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프로스트에게 시는 하나의 메타포이다. 프로스트의 자연은 곧 우리가 사는 세상의 메타포이다. 그의 자연시는 사람이 사는 자연, 즉 세상의 이야기이다. 그는 세상의 잔인함이나 모순에 짓밟히지 않고 그것들을 받아들인다. 프로스트의 묘비(墓碑)에는 그가 생전에 준비한 짧은 비문이 쓰여 있다.
“세상과 사랑싸움을 하다 가노라.(I had a lover’s quarrel with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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