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회
여름방학을 마치기 전 내려간 엄마의 시골집에 엄마의 선배인 서저마가 같은 대학에서 강의 하는 후배 나나 무스쿠리를 데리고 온다. 산골의 밤은 빠르게 내리고 심심해를 외치던 둥빈과 제재가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집 안으로 뛰어들어갈 무렵 난데없이 정원 쪽이 소란스러워진다. 엄마에게 강연을 부탁 하던 나나 무스쿠리가 거절 당하자 심사가 단단히 뒤틀린 것이다. 14회 개학 날 위녕은 학교에 함께 가주겠다는 엄마의 제의를 거절하고 혼자 간다. 누구의 딸로 먼저 알려지기보단 자신이 위녕이라는 것을 먼저 알리고 나서 엄마를 알리고 싶고 그럴 자신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학교는 재미없었지만 하굣길에 쪼유라는 친구를 만난다. 고양이를 보러 오지 않겠느냐는 쪼유의 말에 위녕은 쪼유가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 15회 위녕은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집 근처 공터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들에 대한 기사를 발견한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위녕은 엄마의 방으로 가지만 엄마는 급하게 외출 준비를 하더니 휭하고 나가 버린다. 위녕은 둥빈과 함께 인터넷에 난 그 공터로 가는데, 집에 오는 길. 위녕과 둥빈의 품에는 새끼 고양이가 한 마리씩 안겨져 있다. 16회 커다란 바구니에 헌 스커트를 깔고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설핏 잠이 들었던 위녕은 엄마의 기척에 잠이 깬다. 위녕은 엄마의 눈치를 살피는데 엄마는 뜻밖에도 신기하고 재밌다는 표정이다. 제재가 키우게 해달라며 떼를 쓰는 옆에서 둥빈이 고양이들을 안 데려오면 죽게 생겼는데 어떻게 하냐며 거들고 위녕 또한 자신의 방에서 키우고 목욕과 사료도 책임지겠다고 하자 엄마는 마지 못해 허락한다. 그렇게 해서 코코와 라떼는 가족이 되었다. 17회 다니엘은 위녕에게 고양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을 권해준다. 고양이가 집에 온 이후로 위녕의 생활은 송두리째 바뀌어버린다. 아빠의 문자나 전화를 더이상 그렇게 기다리지 않게 되었고, 엄마가 좀 늦어도 잠을 못 이루지 않게 되었다. 언젠가 엄마가 그랬다. 사랑의 결핍은 그것이 다시 채워짐으로써도 치유되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을 줌으로써도 치유된다고. 18회 코코가 구토와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윤이 나던 회색빛 털은 윤기를 완전히 잃어 푸석거리고 초롱거리던 눈은 반쯤 감겨 졸고 있었다. 한 손으로 잡으면 바스러질 만큼 앙상해진 코코 앞에서 위녕은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눈물을 쏟는데… 19회 코코는 즐거운 서점 라일락 나무 밑에 묻혔다. 그렇게 코코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위녕에게 다니엘의 과거에 대해 얘기해 준다. 집으로 돌아온 위녕은 둥빈을 위로하며 엄마의 슬픔도, 다니엘이 위녕을 웃기려고 했던 수많은 말들 뒤에 가려진 진한 슬픔도 어렴풋이 짐작이 되었다. 그런데 코코가 떠난 그날 또 다른 죽음이 위녕의 가족을 덮치려 하고 있었다. 20회 코코의 죽음 앞에서 애써 태연하던 엄마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위녕은 누군가에게 도와 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빠도, 다니엘도 모두 다 지금은 곁으로 올 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온전히 위녕 가족의 몫이었다. 엄마는 둥빈에게 둥빈 아빠의 소식을 전하며 보러 갈 것을 권유하지만 둥빈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21회 엄마는 위녕과 둥빈, 제재를 데리고 성당에 간다. 미사가 끝난 후 초밥을 사준 엄마는 위녕과 동생들만 먼저 집에 보낸다. 그 순간 엄마의 곁에 있어줄 사람은 위녕이나 동생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엄마를 기다리며 위녕은 서저마에게서 엄마와 둥빈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22회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 날 새 식구가 하나 늘었다. 털은 눈처럼 희고 푸른 눈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새 식구로 들어온 것이다. 말괄량이 밀키가 새로 들어온 후 집안은 모처럼 활기가 넘친다. 위녕과 엄마는 생활이 익숙해지자 조금씩 틈이 벌어지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부에 관해서였다. 23회 위녕은 처음에 집에 왔을 때는 공부 잘하는 거 바라지 않는다고, 그저 행복하라는 말로 감동시키던 엄마가 이제 와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하자 화가 난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위녕이 태어나는 것도 못 보고 감옥에까지 갔다 온 아빠와 아무것도 가진 거 없으면서 부와 명예와 권력 같은 걸 마음껏 비웃었다는 엄마는 뭔가 다르리라고 생각했는데… 24회 무작정 집을 나온 위녕은 서점으로 갔다가 다니엘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위녕은 다니엘이 서점 정원에서 찾은 네잎 클로버를 손에 쥐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밤새 열이 난 제재를 간호하느라 엄마는 위녕을 제때 깨워주지 못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을 한 위녕은 지하철로 뛰어가며 묘한 질투에 휩싸인다. |
미리듣기
孔枝泳
공지영의 다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