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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플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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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클레어 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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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e Chambers

영국의 소설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99년 올해의 로맨틱 소설에 뽑혔던 『Learning to Swim』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아홉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10년 만의 장편 소설 『스몰 플레저 Small Plwasures』는 <더 타임스>, <이브닝 스탠다드>,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다수 매체의 올해의 소설로 뽑혔다. 2021년 Women’s Prize for fiction 후보작에 선정되었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 앤 그리핀의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조지 오웰의 『조지 오웰 산문선』,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작가라는 사람』(전 2권),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와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전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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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466g | 130*197*30mm
ISBN13
9791195212392

책 속으로

진은 침실 화장대 서랍 하나에 너무 귀해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모아 두었다. 비누, 화장품, 향수, 편지지―대부분 선물 받거나 가끔 경솔하게 산 것들―가 여러 해 동안 쌓이고 모였다. 진은 포장된 상태 그대로 쓰지 않는 보물을 보는 것이 실제로 쓰는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면지가 대리석 문양이고 책장 끝에 금박을 칠한 가죽 노트는 안에 아무것도 쓰지 않아야만 아름다웠다. 립스틱은 그녀의 입술에 닿는 순간 망쳐졌지만 쓰지 않으면 그 잠재력은 무한했다.
--- p.59

“부모님이 항상 못마땅하게 여기시는 데 질렸어요.” 마사가 작업복에 묻은 파란 물감 딱지를 멍하니 뗐다. “믿음이 달라서요?” 굳은 물감 아래쪽은 아직 말랑했기 때문에 마사는 몇 초 사이에 커피잔, 치마, 얼굴에까지 파란 얼룩을 만들었다. “완곡하게 표현하자면 그렇죠. 우린 모든 것에 대해서 생각이 달랐어요. 종교, 정치, 예술, 삶. 어쨌거나 제 삶에 대해서는요. 부모님은 본질적으로 에드워드 시대의 사람이고, 요즘 세상에 전혀 적응을 못 해요. 어쩔 도리가 없죠.”
“부모님이 젊으셨을 때 이후로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지요.” 진이 말했다. 그녀는 마사가 여기저기 얼룩을 만드는 것이 신경 쓰여서 말해 줘야 하는 걸까 생각했다.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변하지 않았지만요.” 마사가 소매에 손가락을 닦으며 말했다.
--- p.142

난 이 사람을 사랑해, 진이 살짝 놀라며 생각했다.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게 됐어. 스스로 인정하고 잊을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자 어찌나 마음이 놓이는지, 사슬을 벗어던진 것 같았다.
--- p.227

“고모님이 남자와 그렇게 다정한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하워드가 말했다. “좀 불편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알콩달콩하기엔 두 분이 너무 나이 드셨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요.”
“그럴지도요. 약간 품위 없게 느껴졌어요. 로맨스가 젊은 사람들만의 영역은 아닌데 말입니다, 안 그래요?”
“그럼요.” 진은 언젠가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편견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그 편견에 맞서기로 결심했다. “그분들도 마음속의 감정은 열여덟 살짜리와 똑같을 거예요. 인정과 사랑을 향한 갈망은 변하지 않아요. 늙어가는 몸이 덜커덩거릴 뿐이죠.”
“정말 멋진 표현이군요.” 하워드가 말했다. “게다가 우리도 나이가 들었을 때 품위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참!”
--- p.242

진은 외투를 입고 밖으로 빠져나간 다음 문을 천천히 소리없이 닫았다. 도로를 따라 몇백 미터만 걸어가면 햄브로애비뉴 모퉁이에 우체통이 있었다. 집들은 전부 깜깜하고 커튼이 내려진 채 조용했다. 진이 얼른 길을 건너서 공원 난간을 지나치자 정적 속에서 차가운 보도를 걷는 그녀의 발소리가 울렸다. 벨벳 같은 하늘을 배경으로 새까만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진은 정말로 혼자라는 기분이 들었다. 세상이 멸망하고 혼자 용맹하게 살아남은 기분이었다. 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밀려드는 순교의 기쁨에 압도되어 우체통에 편지를 밀어 넣었다. 공원에 떨어진 어린이용 분홍색 양모 장갑 한 짝을 지나가던 사람이 주워서 난간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진이 지나가자 아기 장갑이 유령처럼 경례를 했다.

--- p.451

출판사 리뷰

★ 2021년 영국 [여성 소설상]후보
★ [더 타임스], [메트로], [스펙테이터], [이브닝 스탠더드], [데일리 텔레그래프], [레드], [굿 하우스키핑] 올해의 책
★ “진정한 성인의 낭만적인 고뇌를 다룬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이야기.” - [선데이 타임스]
★ “1950년대 런던 교외를 배경으로 러브 스토리를 곁들인, 탐독할 만한 미스터리.” - [그라치아]
★ “완벽하다.” - [인디아 나이트]
★ “거부할 수 없는 소설.” - [메일 온 선데이]
★ “정말 놀랍다. …… 『스몰 플레저』는 절대 ‘작은 즐거움’이 아니다.” - [더 타임스]
★ “강렬한 감정과 끔찍한 진실을 품위있게 다루기 때문에 더욱 파괴적이고 뛰어난 작품이다.” - [데일리 미러]

당신의 작은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작가를 제인 오스틴을 잇는 후계자 자리에 올려놓은 뛰어난 소설


작가는 ‘여성 소설’이 ‘여성들만을 위한 소설’, ‘여성 소설의 형식에 머문 소설’로 읽히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며 ‘여성 문제’로 치부되는 것에만 소설의 초점이 맞추지 않는다. 쉬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여성’ 서사를 그리는 대신 작가는 복잡하고 총체적인 삶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그린다. 작가는 쉽지 않은 결말을 통해 자신이 놓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삶을 꾸려가는 여성들의 건강함을 응원하고 있다. 소설은 놀랍고도 충격적인 반전으로 독자들을 이끌며 “완벽하다.”, “기적적이다.”, “당신의 마음을 훔칠 놀라운 소설.” 등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 결과 맨부커상에 대항해 만들어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여성 소설상〉 후보에 2021년 올랐으며 같은 해 [더 타임스(The Times)]를 필두로 한 저명저널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1999년 『Learning to Swim』을 통해 낭만주의 소설가 협회로부터 올해의 낭만주의 소설상을 수상했던 작가 클레어 챔버스의 문장들은 감각적이며 섬세하다. 그중에서도 작가의 한국어 첫 번역서인 『스몰 플레저』는 작가를 제인 오스틴의 후계자 자리에 올려놓았다고 평가받을 만큼 로맨스적 유머와 인물들에 대한 통찰이 뛰어나다. 『스몰 플레저』는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그러나 앞으로 주목해야 할 아름다운 클레어 챔버스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추천평

이 이야기는 그녀를 제인 오스틴의 후계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 아만다 크레이그 (『황금률』 작가)
재미있으면서도 슬프다. 나는 이 소설을 단어 하나하나까지 사랑했다. - 폴리 샘슨 (『꿈 꾸는 자들을 위한 극장』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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