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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1 평화의 전령사, UN의 문턱은 높다 01 내 삶의 숙명, 인도의 불가촉천민 달리트 Part 2 스물다섯, 내 안의 사슬을 끊고 세계를 향해 날다 02 처음 만나는 세계, 프랑스 그리고 파리 Part 3 비극의 현장에서도 삶은 피어난다 03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04 배움 없이는 희망도 없다, 책이 없는 나라 마다가스카르 05 내 생애 가장 잔혹한 크리스마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검은 눈물 Part 4 죽음 같은 고통은 이제 그만! 06 지붕 없는 사막에서 만난 희망, 페루의 빈민촌 07 수없이 사라져간 청춘들, 콜롬비아에도 변화의 바람은 분다 08 “당신의 휴가를 그들을 위해 쓰십시오”, 멕시코의 치아파스 Part 5 25년만의 휴가 다시 낯선 세계로 발을 딛다 09 국제 NGO에서 일한다는 것, 다시 프랑스 10 팍스 로마나 세계 사무총장 로렌스 곽 그리고 스위스 에필로그 1 인터라켄의 불친절한 민박집 아줌마 에필로그 2 곽은경에서 로렌스 곽까지, 나는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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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출근했다 곧장 비행기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파리-제네바는 마치 서울의 강남, 강북 드나들 듯 하는 친구의 일상. 그의 여행 가방과 무거운 배낭은 그야말로 이동형 집이자, 사무실과도 같은 것이었다. 단 하루도 정착하지 않는 삶. 바로 그것이 곽은경의 일상이었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의 독특한 패션, 생활 습관, 그것이 365일 길 위의 삶을 사는 NGO 노마드 곽은경의 생존 방법임을 나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p.17 「내 삶의 숙명 인도의 달리트」
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움직여야 한다. 하나는 국제사회의 압력과 정치적 로비 활동을 통한 법,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거대한 활동만으로는 달리트의 일상에 변화의 조짐이 다가가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 일상 속에서 개선할 수 있는 실천적 활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 연대 단체들은 이들이 식수와 일자리 확보,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인권 교육, 홍보, 권익 옹호 활동과 더불어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상 활동을 지원한다.--- p.60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을까요」 그날 밤을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지금껏 내 인생의 가장 길고 고통스러웠던 하룻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나먼 아시아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이 아가씨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로, 현지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아프리카를 위해 일하겠다고 이곳까지 왔을까. 자유? 평화? 인권? 책에서나 읽었던 그런 가치들로 나를 꾸미고 사명의식을 불태웠던 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나. 그 어떤 것도 그날 밤 타는 듯한 내 목마름과 바꿀 수는 없었을 것이다.--- p.118 「목마름과 바꿀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우리의 달동네처럼 좁디 좁은 흑인 거주지역 골목 한 편엔 ANC 사람들이, 맞은편 길엔 IFP 사람들이 빽빽이 줄을 서서 서로를 노려 보고 있었다. 마치 서부영화처럼 싸움을 앞둔 전사들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삼거리 골목 끝에는 백인 경찰들이 총기를 들고 이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서로가 적인 3자가 한 치의 틈도 없이 1미터 골목을 사이에 두고 팽팽한 긴장감으로 도열해 있었다. 이런 때는 아주 사소한 틈 하나가 집단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백인 경찰들은 흑인들의 다툼이 시작되면 언제라도 총을 쏘겠다는 만반의 준비로 이들을 노려보았다.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르는 그 절대 긴장의 순간, 도열해 있는 줄 끝 쪽에서 갑자기 총성 한 발이 울렸다.--- p.161 「크리스마스 시즌의 비극」 수녀님의 이웃들은 대개 범죄자들이었다. 백인을 공격하거나 살해하고 그들의 재산을 약탈하는 범죄자들. 나는 수녀님에게 물었다. “그들은 범죄자인데 어떻게 수녀님은 그들의 범죄행위를 보고도 모른 체 하시죠? 저러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그들을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수녀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나라 전체를 도둑질해 간 백인과, 그 백인들의 차 한대를 훔친 저 흑인 중에 누가 과연 더 벌을 받아야 할 진짜 도둑일까요?”--- p.165 「누가 더 나쁜 도둑입니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그들에 대해 이해하고, 판단하고 질문하기보다는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그들의 삶을 체험해보고자 노력하는 것, 이런 연후에 비로소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것이 당시 내가 시에라리온과 페루에서 겪었던 혼란에 대한 내 나름의 답안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들어와 떠나지 않는 단어가 하나 있으니 바로 ‘컴패션compassion’이다. 이 단어는 지난 25년 세계를 떠도는 동안 내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p.189 「해답을 찾지 말라 다만 질문하라」 국제 인도법과 국제 인권법에는 ‘전쟁이 일어나는 지역의 시민들은 꼭 그 전쟁에 참여해야 할 의무는 없다’라는 조항이 있다. 생존권을 보호받기 위해 전쟁 세력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그냥 일상을 유지 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전쟁이 싫으면 참여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일개 시민으로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유. 물론 실상 현실에서 그 권리가 지켜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모든 전쟁터에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우라바 주민들에게 이 국제 인도법과 국제 인권법을 알려주는 활동부터 시작했다. 그것이 무고하고 힘없는 주민들의 희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에서였다.--- p.197 「수없이 사라져간 청춘들 콜롬비아에도 변화의 바람은 분다」 CCFD는 매우 건강한 형태의 시민단체다. 여기 후원자들은 매달 일정액을 후원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은 이들이 곧 자원활동가이자 로컬팀의 구성원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이슈가 있을 때면 캠페인도 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지역 정치인들과 면담 자리도 갖고, 지역 언론들에 홍보 활동도 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자의 역할을 다한다. 내가 이 단체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돈을 내는 것으로 나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단체의 이념과 이슈에 동참하고 호응해서 함께 실천하는 회원들이 있다는 점. 단체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우리 160명만 일하는 게 아니라 전국 40만 명의 회원이 함께 뛰어주고 있다는 점. 그야말로 선진 사회의 바람직한 시민활동이라고 생각한다. --- p.229 「시민활동을 지지하는 프랑스 사회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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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대활동가 곽은경이 전하는 국제 NGO의 치열한 현장 리포트
국제사회에서 로렌스 곽으로 더 유명한 곽은경은 국제연대활동가로 살아왔다. 그가 세계 사무총장으로 일한 팍스 로마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지식인들이 모여 만든 문화운동으로 전 세계 55개 지부를 갖고 있는 최대 규모의 글로벌 NGO로 이곳에서 그는 각 국가마다 가장 시급한 사안을 검토하고 필요한 사업들을 기획하고, 연대하여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왔다. 교육이 필요한 곳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인권 유린이 심각한 지역은 국제사회에 그 참상을 알리기 위해 자료를 수집, 배포하며 그들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 그것이 국제연대활동가의 일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연대의 출발점은 바로 그들의 입장을 깊이 헤아리고 이해하는 마음, 그리고 진정한 소통에 있다. 그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진짜 연대활동가로서의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인권은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문화를 이루는 근간이다 인권이란 이념이나 민족의 문제도, 국가나 종교의 문제도 아니다. 아직 인권에 대한 편향된 사고와 통념이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 곽은경의 삶은 모든 생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 그것이 인권이며 평화의 시작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평화를 위해 그는 세계 곳곳을 뛰어 다녔다. 1991년 유럽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곽은경에 대해 “그처럼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활동을 보여준 활동가는 미처 없었다”라고 말한다. 곽은경은 인도, 팔레스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에라리온, 마다가스카르, 잠비아, 케냐, 라이베리아, 파키스탄,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스리랑카 등 세계 곳곳에서 그 나라의 상황과 문화,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의지와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25년의 험한 시간을 살아내면서 세계를 구하겠다던 젊은 날의 오기와 열정은 산산이 부서졌지만 풀뿌리 민초의 한 사람으로서 결국 변화란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와 행동으로 시작되는 것임을 마침내 깨달았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동시대를 살면서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친구의 오랜 우정이 빛나는 책 이 책이 특별한 감동을 주는 또 다른 이유는 독특한 집필 방식에 있다. 2년 반 동안 파리와 제네바, 인터라켄을 오가며 담아낸 곽은경의 삶 속에는 또 다른 화자가 등장하는데 청년 시절 같은 꿈을 꾸었으나 한국에서 평범한 삶을 걷게 된 오랜 벗, 백창화 작가다. 백창화는 그가 꿈꾸었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친구의 인생을 바라보며 일상에 치여 무관심했던, 보고도 외면했던 세계의 어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기적을 엿보았다. 격변의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우정을 나누었던 두 친구의 진실한 대화를 담아낸 백창화, 그는 이 책을 읽으며 곽은경의 삶에 놀라고, 아프고, 가슴 벅차 할 우리의 모습이자 곽은경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한국에서의 소박한 삶을 살아낸 그의 또 다른 자아이다. 남해의봄날이 선보이는 비전북스의 새로운 시리즈 행동하는 멘토 01. 행동하는 멘토는 유명인들의 성공담이 아니다. 성공에 대한 방법론도 아니다. 단지 부와 명예, 안정된 삶이 아니라 작지만 소중한 가치를 좇아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가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청년뿐 아니라 모두에게 도전을 줄 수 있는 그런 치열한 삶, 현장의 기록이다. 진정한 멘토링이란, 삶으로 보여주는 것, 바로 행동하는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