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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인류학 교수 부부의 부모 역할 뒤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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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9

1장 미국 사회의 부모 비난하기 31
2장 기다림: 임신과 출산 71
3장 영아 돌보기: 수많은 질문들과 몇몇 대답들 91
4장 어머니와 영아의 상호작용: 얼굴 마주하기와 살갗 접촉하기 121
5장 아이 함께 돌보기: 엄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153
6장 유아 훈육하기: 말하기, 배변 훈련, 떼쓰기, 일하기 175
7장 후기 아동기: 학교, 책임, 통제 223
8장 조숙한 아이들: 부모와 타인의 문화적 관점 263
9장 결론 281

감사의 말 298
미주 300
참고 문헌 320
옮긴이의 말 334
찾아보기 343

저자 소개 3

로버트 러바인

관심작가 알림신청
 

Robert Alan LeVine

로버트 러바인과 세라 러바인은 미국의 부부 인류학자다. 러바인 부부는 아동, 양육, 교육 문제의 심리 및 문화인류학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50년간 다수의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출판하였다. 로버트 러바인은 193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1953년에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58년에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케냐 구시족의 사회 통제와 사회화”로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1년 미국 시카고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정신분석학 훈련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1960년에서 1976년까지 시카고대학 인류학과, 인간 발
로버트 러바인과 세라 러바인은 미국의 부부 인류학자다. 러바인 부부는 아동, 양육, 교육 문제의 심리 및 문화인류학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50년간 다수의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출판하였다.

로버트 러바인은 193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1953년에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58년에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케냐 구시족의 사회 통제와 사회화”로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1년 미국 시카고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정신분석학 훈련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1960년에서 1976년까지 시카고대학 인류학과, 인간 발달 협동 과정, 정신분석학과 교수로, 1976년부터 1998년까지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 명예교수다.
로버트 러바인은 심리 및 정신분석인류학과 아동 발달에 관한 인류학 연구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쳤는데, 특히 아동 발달 과정과 양육의 문화적 영향력과 다양성을 밝힌 그의 연구는 인류학뿐만 아니라 인간 심리와 발달의 보편성을 주장해온 인접 학문인 심리학, 교육학, 정신분석학 이론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1979년에 미국 교육 아카데미The U.S. National Academy of Education에, 1989년에 미국 인문·과학 아카데미The 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 위원으로 지명되었다. 1980년에 심리인류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1997년에 심리인류학회 평생 공로상을, 2001년에 미국 교육 연구학회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부인 세라 러바인과 공동 저술한 『육아와 문화Child Care and Culture』, 『리터러시와 보살핌Literacy and Mothering』을 비롯하여 심리인류학과 아동 발달에 관한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세라 러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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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LeVine

로버트 러바인과 세라 러바인은 미국의 부부 인류학자다. 러바인 부부는 아동, 양육, 교육 문제의 심리 및 문화인류학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50년간 다수의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출판하였다. 세라 러바인은 영국에서 태어나서 자랐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 하버드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였다. 세라 러바인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4개 대륙의 다양한 소규모 부족사회를 대상으로 아동 발달과 사회화 관습에 관한 다수의 비교 연구를 진행하
로버트 러바인과 세라 러바인은 미국의 부부 인류학자다. 러바인 부부는 아동, 양육, 교육 문제의 심리 및 문화인류학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50년간 다수의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출판하였다.

세라 러바인은 영국에서 태어나서 자랐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 하버드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였다. 세라 러바인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4개 대륙의 다양한 소규모 부족사회를 대상으로 아동 발달과 사회화 관습에 관한 다수의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개발도상국 어머니들의 학교 교육에 관한 하버드대학의 장기 프로젝트를 총괄하여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학교 교육과 리터러시가 아동 양육, 특히 건강과 관련된 양육 관습에 미치는 영향력을 밝혀내었다. 『슬픔과 기쁨Dolor y Alegria』, 『어머니와 부인Mothers and Wives』, 『카트만두의 성자The Saint of Kathmandu』 등 아동, 사회화, 가족, 종교에 관한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아동과 사회화, 문화와 심리, 언어사회화이며, 한국과 미국 중산층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주요 논문으로 “Honorifics and Peer Conflict in Korean Children’s Language Socialization”(2020), “공감할 줄 아는 아이 기르기: 한국과 미국의 공감사회화에 관한 비교문화적 연구”(2020), “Finding a Child’s Self: Globalization and t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아동과 사회화, 문화와 심리, 언어사회화이며, 한국과 미국 중산층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주요 논문으로 “Honorifics and Peer Conflict in Korean Children’s Language Socialization”(2020), “공감할 줄 아는 아이 기르기: 한국과 미국의 공감사회화에 관한 비교문화적 연구”(2020), “Finding a Child’s Self: Globalization and the Hybridized Landscape of Korean Early Childhood Education”(2015), “You’re My Friend Today, but Not Tomorrow: Learning to Be Friends among Young U.S. Middle-Class Children”(2011) 등이 있다.

안준희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60g | 145*205*20mm
ISBN13
9791187750543

책 속으로

몇 년 전 일련의 행동과학자들은 마거릿 미드를 필두로 인류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던 바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심리학에서 일반적 지식으로 여겨지는 것들은 서구의Western, 교육받은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한Rich, 민주주의Democratic(WEIRD) 사회의 개인에 대한 연구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 p.14

많은 이론들은 여전히 인간 발달을 일반화하는 데 있어서 인류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는 표본이자 심지어 아웃라이어인 미국의 샘플을 사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 p.15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전형적인 양육 방식 이외의 다른 양육 방식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 p.17

1997년 뉴욕 경찰은 덴마크 어머니가 레스토랑에서 남편과 밥을 먹는 동안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레스토랑 밖에 두었다는 이유로 그녀를 체포했다. 이 덴마크 어머니는 이러한 관습이 그녀의 고향인 코펜하겐에서는 관례라고 주장했고, 이 주장은 사실이었다.
--- p.25

이 책에서 우리는 부모가 아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관점은 심리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소도 고려하고 있으며, 여러 문화에서 수집된 비교문화적 증거에 의해 검증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 관점은 수년 동안 지배적이었던 기존 관점들에 비해 부모들의 걱정을 훨씬 덜어준다. 과학적이라는 이름하에 제공된 기존 이론들은 부모가 아동 발달에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력뿐만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기를 때 직면하는 위험들을 극도로 과장해왔다.
--- p.33

미국에서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이 세대가 양육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책이나 잡지를 보게 되면서, 그들은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자녀 양육 앞에 놓인 도전들이 무엇인지에 관한 새로운 관점에 쉽게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걱정할 새로운 이유들을 찾아냈다.
--- p.49

“당신은 아기를 너무 많이 안아주면 버릇이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아기를 많이 안아주라는 이야기도 들었을 것이다. [...]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에 너무 위압되지 마라. 당신 자신의 상식을 믿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 p.49

평범한 일반인들이 아동기의 불쾌하거나 “힘들었던”사건이 정신 기능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가정하게 되면서, “트라우마”나 “학대”와 같은 단어는 미국에서 일상적인 언어가 되었다.
--- p.52

심리분석학자 프리다 프롬라이히만Frieda Fromm-Reichmann은 어머니의 행동과 인성이 성인기 정신분열적 정신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정신분열증을 만드는 어머니”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1956년 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 정신과 의사 존 위크랜드John Weakland, 가족 치료사 제이 헤일리Jay Haley가 이중구속 가설double-bind hypothesis을 제안했는데, 이 가설은 감정적으로 비일관된 어머니의 양육이 정신분열증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베이트슨의 전기를 쓴 작가가 이야기하듯, 베이트슨은 어떤 자료도 없이 이 가설을 내세웠다.
--- p.57

이 당시 어머니들은 자폐에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되었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레오 캐너Leo Kanner는 자신이 “영아 자폐infantile autism”라고 이름 붙인 현상이 따뜻함이 부족한 “냉장고 같은 어머니”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이 가설을 버렸다. 브루노 베텔하임은 『빈 요새The Empty Fortress』라는 저서에서 더 극단적인 생각을 내놓았다. 그는 “영아 자폐를 촉발하는 요인은 아이가 존재하면 안 된다는 부모의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증명되지 않은 이론들은 그것이 만들어졌을 때 논쟁을 일으키긴 했으나 정신병에 대한 정신의학과 공공의 논의에 매우 폭넓게 전파되었고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다. 그리고 이는 정신분열증과 자폐증을 지닌 아이들의 수많은 어머니들에게 죄책감을 안겨주었다.
--- p.59

수년 동안 자폐 아동의 부모들은 자녀의 장애를 일으킨 죄로 비난을 받아야 했다.
--- p.62

애착 모델은 아동 발달에 관한 다른 연구들 못지않게 20세기 영미 도덕이념에 기초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애착 모델이 미국이 아닌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유효할 것인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 p.66

영아기 아동의 건강 위험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미국 부모들이 자신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은 타 문화의 영아 양육관습이 자신들의 관습보다 더 위험하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더 잘못된 것은 아이의 사회적·심리적 환경이 감염의 위험처럼 (주로 서구 심리학자가 정한) 보편적인 기준에 의해 측정 가능하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 p.94

이제 막 태어난 아이를 가진 미국 부모들이 피곤한 이유는 (대부분 의 서부 유럽에서도 발견되는) 집 안에서의 일반적인 잠자리 배치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즉, 아기가 부모의 침대에서 떨어진 아기 침대나 아기 방에서 부모와 떨어져서 자는 것과 관련이 있다.
--- p.111

어머니가 아기에게 얼마만큼 말을 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상호작용에 있어 어머니의 말은 핵심이 아니며, 서구적 기준에서 보았을 때는 말을 매우 적게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들은 아기를 각성시키기보다는 아기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더 힘을 쏟는다.
--- p.125

아프리카 어머니들은 지속적인 상호 눈 맞춤, 미소, 이야기 등을 통해 아기를 흥분시키기보다는, 아기를 평온하고 차분한 상태로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들의 목표는 물건보다는 사람들에게 더 민감한, 말을 잘 듣는 아기로 키우는 것으로, 향후 공손한 어린이, 그리고 더 자라서는 순종적인 아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이는 미국 어머니들의 목표와는 매우 다르다. 상이한 목표와 전략이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 환경을 다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 p.126

반면 미국 어머니들은 아기가 깨어 있을 때 아기를 안정시키거나 달래기보다는 자극하고 흥분시키기를 원했다. 그들은 아기의 정신적·사회적 발달을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고, 아기와의 필수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아기와 어머니의 재미있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미국 어머니들은 비록 구시 어머니들보다 아기를 덜 안고 젖을 적게 먹이지만, 아이를 바라보거나 아이에게 이야기할 때 애정을 표현하고 명시적으로 이 상호작용을 즐겼다. 그렇다면 “응석 받아주기”란 “애정” “따뜻함” “정서적 안정감” 등과 마찬가지로 관찰자의 관점에 따라 결정되는 관념이다.
--- p.130

서아프리카는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탄생한 곳이다. 이때 “마을”은 반드시 장소가 아닌 아이 돌봄을 위해 멀리서도 부르면 올 수 있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친족 및 타인의 사회적 연결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연결망은 먼 농촌 지역에서 주요 도시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 p.167

잠시 아이 집을 들르는 조부모나 방문자들은 아이의 귀여움만을 볼지 모른다. 그러나 부모들은 유아기 아동의 예측 불가한 변덕스러움과 부담스럽고 다루기 어려운 요구, 그리고 부모들을 지치게 하는 떼쓰기를 상대해야만 한다.
--- p.178

배변 훈련은 여전히 유아기 아동을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영역으로 남아 있다. [...] 이러한 불안감은 프로이트가 “항문기”를 강박신경증과 같은 감정적 문제를 일으키는 부모와 아동 간 갈등의 근원이라고 개념화한 것과 일부 관련이 있다. 이 관념은 경험적 근거 없이 거의 한 세기 동안 영향을 미쳤다(프로이트는 이 이론을 1905년에 만들었다. 우리는 그의 영향이 언제 사라졌는지, 또는 사라지기는 했는지 알 수 없다).
--- p.199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주요한 역사적 출발점이었다. 언급했듯, 부모에게 의무교육은 자식의 활동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했다. 아이에게 의무교육은 공간적 구성과 의사소통이 표준화된 집 밖의 새로운 장소에서, 존경해야 하는 권위적인 가족이 아닌 다른 어른에게 배운다는 것을 의미했다. 학교는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사회에서 처음 접하는 관료제도였다.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학습 내용과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표준화되었고, 이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아이들이 공통된 내용을 배우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 p.250

“헬리콥터 양육” “집중 양육intensive parenting” “방어적 양육defensive parenting” “편집증적 양육paranoid parenting” “노예가 된” 부모들, 그리고 심지어는 “양육의 붕괴”라는 표현들을 사용하며 부모들의 우선순위와 과도하고 자멸적인 양육 관습을 비판한다. 이런 부모들의 양육 관습이 부모에게 무례하고 집에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거부하는 “권리만 주장하고” “버릇없는” 아동을 길러낸다는 것이다.
--- p.283

미국 부모들이 현재 미국의 관습에서 한 치라도 벗어나면 자녀에게 트라우마가 생기거나 학대가 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우리가 보여주었듯 대체로 근거 없는 경고들이다.)로부터 스스로 벗어나 타 문화의 사례로부터 배운다면, 부모로서의 짐을 좀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덜 수 있을 것이다.
--- pp.296~297

이 책의 부제에는 “미국의 가족은 그냥 안심하고 쉬어도 된다.American families should just relax”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즉 “부모가 아이의 심리적·정신적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 조언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여 양육을 두렵고 불안한 무거운 짐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아이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민감하지 않으며 상당 수준의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음을 믿고 안심하라는 것이다. 이 “안심하고 쉬라relax”는 조언은 한국 부모들에게도 해당된다.

--- pp.338~339

출판사 리뷰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문화, 다양한 양육법

저자들은 전 세계의 가정들, 특히 아프리카의 하우사 사람들과 구시 사람들의 양육법을 미국 현대 가정의 양육법과 비교하면서, 세계 각 지역의 부모들이 각각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에 기대어 다양한, 심지어 서로 반대되는 방식으로 아이를 낳고 기르는지를, 그리고 그 아이들이 심리적, 정신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성숙하고 안정감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들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부모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 초기부터 아기와 눈 맞춤을 하고 놀이기구를 던져주고 말을 하게끔 함으로써 아이를 언제나 흥분 상태에 있게 한다는 것이다. 아기가 깨어 있을 때에 아기를 안정시키거나 달래기보다 자극하고 흥분시키려 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서 아프리카의 부모들은 아기를 평온하고 차분한 상태로 유지시키려 한다. 이들의 목표는 순응하고 순종적인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상이한 목표와 전략이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다르게 만든다. 확실한 것은 미국의 어린이들이 활동적이고 수다스럽고 제멋대로이다.

과학적 양육 이론가들의 비과학적인 조언에 빠지지 않기

저자들은 이른바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기댄 서구 정신의학을 인간 발달의 일반적이고 절대적인 지침으로 사용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소위 “과학적 양육 이론”의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비과학적 가설들을 유포하고 있다. 저자들은 비교 문화적인 관점과 근거를 통해 저명한 브루노 베텔하임, 그레고리 베이트슨, 볼비의 이론들이 가지는 빈약한 가설을 논박한다.

저자들은, 많은 부모들이 그들의 믿고 실천했던 조언들이 사실은 자신의 개별적 특수한 경험과 그 시대의 도덕적 가치관, 그리고 거대 육아 산업이 결합한 비과학적 조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미국에서 소위 전문가들은 질식과 같은 위협 요인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와 분리해서 따로 재워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영아와 같이 자는 수많은 사회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할 뿐더러 결국 부모가 잠을 자거나 휴식할 수 없는 상태로 지쳐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소위 과학적 이론을 앞세우는 전문가들의 진짜 문제는 부모들을 끊임없이 스트레스와 불안, 걱정에 빠뜨리는 데에 있다. 현대 한국 사회 부모들에게도 익숙한 볼비의 애착이론도 이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

애착이론은 아이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는 부모의 무한정한 사랑과 따뜻함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무한한 사랑 없이 자란 아이는 불안정해져 감정적, 정신적 문제를 지닐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이론은 이미 여러 학자들이 빈약한 이론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하우사 사회의 회피 관습을 논거로 애착이론의 맹점을 짚는다. 하우사 사회에서 어머니는 아기를 회피하지만, 아기는 정신적, 심리적인 안정 상태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건강히 자라 유능하고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한다.

현대 사회의 양육은 공포 마케팅의 산물인가

저자들은, 소위 육아 전문가들이 아이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을 과장하고 근거 없이 부모를 비난하고 협박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을 걱정에 빠뜨릴 새로운 이유를 찾아낸다. 이러한 지적은 한국과 같이 후기 산업사회를 지나고 있는 많은 가정에도 유효하다.

한국에서도 전문가 집단의 육아서에서 “아이는 부모의 모든 감정을 기억한다.”, “한 사람의 인생은 6세 전에 70프로가 완성된다.”, “부모가 하기 쉬운 실수”와 같은 협박성 조언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특히 부모의 불안감과 죄책감은 아이들을 하루종일 학원과 과외에 얽매이게 하는 데에 크게 작용한다.

양육의 짐을 자신과 아이의 삶에 대한 소중한 헌신이라 생각하고 아이에게 절대적인 관심과 생각, 시간, 에너지를 쏟아 집중적인 양육을 하지만, 늘 확신이 없고 불안하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지쳐 있는 것이다. 저자는, 비과학적인 협박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회복탄력성을 믿으라고 조언한다.

경쟁의 승리법이 아니라 인격의 성숙을 배우는 아이들

서아프리카는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탄생한 곳이다(167쪽). 여기에서 마을은 특정한 장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 돌봄을 위한 친족이나 이웃의 사회적 연결망을 뜻하기도 한다. 손위누이가 아이를 돌보기도 하고, 성인 여성들이 공동 육아를 하기도 한다. 마을 구성원들의 문화적 관습과 축적된 경험을 통해 육아가 이루어진다. 또한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가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이를 돌보고 뜰에서 일하고 직물을 짜는 것을 돕기 시작하면서 가족 내의 위치를 확인하고 사회화된다. 이것이 더 확장되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저자들은, 미국 내의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강제적으로 보내지는 것을 역사적 변환점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은 존경하는 가족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라는 관료화된 제도를 통해 표준화된 학습 내용을 공통적으로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부모가 아이를 통제할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아이들이 오로지 학업 성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체제로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부모는 아이의 양육을 경쟁을 부추기는 국가 제도와 전문가들의 위협성 조언에 전적으로 내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무한 경쟁 사회로 보고,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태어날 때부터 대학 진학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전력을 다해 개입해야 하고, 여기에 무한한 관심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여긴다. 여기에 아이들이 집안 일을 하면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깨달을 여지가 개입하기는 어렵다.

현대 사회의 대부분의 부모들이 겪는 딜레마 중의 하나는 자신들이 가진 모든 정신적, 경제적 자원을 양육에 올인하느냐 아니면 아예 양육을 거부하고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느냐다. 이 책은 이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많은 힌트를 주는 책인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은,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늘 불안감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아이의 앞날을 걱정과 두려움으로 바라보는 부모들에게 전문가들의 (대체로 근거가 희박한) 경고로부터 벗어나 다양한 타 문화의 사례들을 접하고 반추하면서 부모로서의 짐을 덜어내는 여유를 갖기를 권한다. 그 첫걸음은 양육을 두렵고 불안한 무거운 짐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상당 수준의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음을 믿고 안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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