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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삐 풀린 뇌
우리의 자유의지를 배반하는 쾌감회로의 진실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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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 쾌감 버튼을 누르는 뇌
- 쾌감회로의 발견과 신경학적 기초
2장 | 좋은 느낌에서 더 큰 욕망으로
- 쾌감회로를 둘러싼 약물 전쟁
3장 | 음식에 탐닉하다
-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음식들의 비밀
4장 | 섹시한 뇌
- 강렬한 낭만적 사랑과 쾌감의 진실
5장 | 인간은 도박하는 동물?
- 불확실성을 즐기는 뇌와 강박적 도박 충동의 상관관계
6장 | 가장 고상한 본능에 대한 쾌감
- 운동과 명상, 자선 기부에서 추상적 관념까지
7장 | 뇌,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다
- 쾌감의 미래에 관한 전망과 통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그림 인용 및 출처

저자 소개 2

데이비드 J. 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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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J. Linden

데이비드 린든은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교수로 뇌세포와 기억에 대한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저널 오브 뉴로피지올로지』편집장을 맡고 있고, 뇌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라디오 프로나 대학에서 강연도 하고 있다. 저자의 책 『우연한 마음』은 2007년 『뉴스위크』에 특집기사로 소개될 정도로 사회의 관심을 끌었고, 현재 미국의 낳은 대학에서 신입생 필독서로 선정되어 있다. 또한 이 책으로 린든 교수는 2008년 미국 독립출판사협회 과학 부문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 외의 저서로는 『고삐 풀린 뇌』가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번역에 종사하며 문학과 예술의 곁자리를 지키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를 욕보이다』 『무엇이 예술인가』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빈 서판』 『언어본능』 『지금 다시 계몽』 『영혼을 찾아서』 『그러나 절망으로부터』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각인된 지식』 등이 있다. 제45회 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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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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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3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6.6만자, 약 4.8만 단어, A4 약 104쪽 ?
ISBN13
9788972885146

책 속으로

인간은 쾌감과 복잡한 이중적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쾌감을 추구하는 일에 엄청난 시간과 자원을 쏟아붓는다. 쾌감은 우리 삶의 중요한 동기 요인으로, 특히 학습에 필수적이다. 음식, 물, 성적 보상 같은 것들을 찾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유전 물질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11

혹시 당신도 약물중독자가 약물에 중독되는 것은 약에 취했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보상을 얻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생물학에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들은 더 큰 보상을 원하면서도 즐기는 보상은 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 p.14

두 사람의 눈앞에서 행동 신경과학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이 펼쳐졌다. 쥐들은 자신의 뇌를 자극하기 위해 시간당 무려 7천 번이나 지렛대를 눌렀다. 그들이 자극하고 있는 것은 ‘호기심 중추’가 아니었다. 그것은 쾌감 중추이자 보상회로였고, 그 활성화는 자연의 어떤 자극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 p.21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선하다고 여기는 많은 행동들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자발적 운동, 여러 가지 명상이나 기도, 사회적 인정, 심지어 자선 기부조차도 모두 인간의 쾌감회로를 활성화시킨다. 신경계에서 선과 악은 하나이며, 우리가 어떤 경로를 취하든지 간에 쾌감은 우리의 나침반이다.
--- p.38

향정신성 약물 도취는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성향이 아니다. 야생의 동물들도 향정신성 식물과 버섯을 자발적이고 반복적으로 섭취한다. 새, 코끼리, 원숭이는 모두 땅에 떨어진 뒤 자연 발효를 거쳐 알코올을 만들어낸 과일과 딸기류를 열심히 찾아다닌다고 알려져 있다.
--- p.55

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모델에 따르면 중독의 발병은 중독자의 책임이 아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중독에서 회복하는 것은 중독자의 책임이다. 마찬가지로 중독이 병이라는 믿음은 중독자에게 회복과 그에 필요한 모든 노력과 책임을 면제해주지 않는다. 회복은 무임승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 p.87

지금까지 우리는 어떤 음식과 약물들이 똑같이 쾌감회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많은 경우에 비만은 음식 중독에 기인한다는 것과 음식 중독은 약물중독과 여러 가지 성질과 생물학적 기초를 공유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119

우리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일정한 맛과 냄새, 특히 설탕과 지방과 소금의 맛과 냄새를 좋아하도록 배선된다. 인간과 쥐 모두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VTA의 활성화와 표적 영역들의 도파민 분비량이 크게 높아진다.
--- p.110

배란 은폐, 오락용 섹스, 일부일처제, 아버지의 양육 참여와 같은 유별난 특징들을 거느린 우리의 이례적인 짝짓기 방식은 결국 엄청나게 크고 천천히 성숙하는 뇌를 가진 자식을 보살펴야 하는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
--- p.128

사랑에 빠졌을 때 찾아오는 강렬하고 황홀한 쾌감은 무엇일까? 그것은 도파민계 쾌감회로, 즉 VTA와 그 표적 영역들(예를 들어 미상핵)의 강한 활성화에 해당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 활성화 패턴은 코카인이나 헤로인에 대한 반응과 비슷하다.
--- p.134

운동은 쾌감회로를 활성화시킨다. 니코틴, 오르가슴, 음식, 도박처럼 운동도 중독의 기초가 될 수 있다.
--- p.192

쾌감의 반대는 통증이 아니다. 사랑의 반대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인 것처럼, 쾌감의 반대는 통증이 아니라 권태, 즉 감각적·경험적 관심의 결핍이다
--- p.196

이 실험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완전히 무용하고 추상적인 어떤 것, 즉 단지 알기 위해 아는 것이 쾌감?보상회로를 가동시킬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 p.213

쾌감회로에 장기적 변화를 불러오는 경험의 힘 덕분에 임의적 보상물과 추상적 관념은 즐거운 것이 되었고, 이 현상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동과 문화를 탄생시킨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바로 그 과정 때문에 쾌감은 중독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 p.217

쾌감의 먼 미래를 상상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마 쾌감에 관련된 과학기술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사회적·법률적·재정적 제도일 것이다. 누구나 저렴하고 편리한 비침습성 장치로 자신의 쾌감회로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이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고, 남용하고, 상업화하고, 규제할까? 향정신성 약물에 대한 과거의 경험이 중독이었다면, 미래의 중독은 불경한 혼란일 것이다.

--- p.224

인간은 쾌감과 복잡한 이중적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쾌감을 추구하는 일에 엄청난 시간과 자원을 쏟아붓는다. 쾌감은 우리 삶의 중요한 동기 요인으로, 특히 학습에 필수적이다. 음식, 물, 성적 보상 같은 것들을 찾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유전 물질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11

혹시 당신도 약물중독자가 약물에 중독되는 것은 약에 취했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보상을 얻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생물학에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들은 더 큰 보상을 원하면서도 즐기는 보상은 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 p.14

두 사람의 눈앞에서 행동 신경과학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이 펼쳐졌다. 쥐들은 자신의 뇌를 자극하기 위해 시간당 무려 7천 번이나 지렛대를 눌렀다. 그들이 자극하고 있는 것은 ‘호기심 중추’가 아니었다. 그것은 쾌감 중추이자 보상회로였고, 그 활성화는 자연의 어떤 자극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 p.21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선하다고 여기는 많은 행동들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자발적 운동, 여러 가지 명상이나 기도, 사회적 인정, 심지어 자선 기부조차도 모두 인간의 쾌감회로를 활성화시킨다. 신경계에서 선과 악은 하나이며, 우리가 어떤 경로를 취하든지 간에 쾌감은 우리의 나침반이다.
--- p.38

향정신성 약물 도취는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성향이 아니다. 야생의 동물들도 향정신성 식물과 버섯을 자발적이고 반복적으로 섭취한다. 새, 코끼리, 원숭이는 모두 땅에 떨어진 뒤 자연 발효를 거쳐 알코올을 만들어낸 과일과 딸기류를 열심히 찾아다닌다고 알려져 있다.
--- p.55

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모델에 따르면 중독의 발병은 중독자의 책임이 아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중독에서 회복하는 것은 중독자의 책임이다. 마찬가지로 중독이 병이라는 믿음은 중독자에게 회복과 그에 필요한 모든 노력과 책임을 면제해주지 않는다. 회복은 무임승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 p.87

지금까지 우리는 어떤 음식과 약물들이 똑같이 쾌감회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많은 경우에 비만은 음식 중독에 기인한다는 것과 음식 중독은 약물중독과 여러 가지 성질과 생물학적 기초를 공유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119

우리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일정한 맛과 냄새, 특히 설탕과 지방과 소금의 맛과 냄새를 좋아하도록 배선된다. 인간과 쥐 모두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VTA의 활성화와 표적 영역들의 도파민 분비량이 크게 높아진다.
--- p.110

배란 은폐, 오락용 섹스, 일부일처제, 아버지의 양육 참여와 같은 유별난 특징들을 거느린 우리의 이례적인 짝짓기 방식은 결국 엄청나게 크고 천천히 성숙하는 뇌를 가진 자식을 보살펴야 하는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
--- p.128

사랑에 빠졌을 때 찾아오는 강렬하고 황홀한 쾌감은 무엇일까? 그것은 도파민계 쾌감회로, 즉 VTA와 그 표적 영역들(예를 들어 미상핵)의 강한 활성화에 해당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 활성화 패턴은 코카인이나 헤로인에 대한 반응과 비슷하다.
--- p.134

운동은 쾌감회로를 활성화시킨다. 니코틴, 오르가슴, 음식, 도박처럼 운동도 중독의 기초가 될 수 있다.
--- p.192

쾌감의 반대는 통증이 아니다. 사랑의 반대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인 것처럼, 쾌감의 반대는 통증이 아니라 권태, 즉 감각적·경험적 관심의 결핍이다
--- p.196

이 실험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완전히 무용하고 추상적인 어떤 것, 즉 단지 알기 위해 아는 것이 쾌감?보상회로를 가동시킬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 p.213

쾌감회로에 장기적 변화를 불러오는 경험의 힘 덕분에 임의적 보상물과 추상적 관념은 즐거운 것이 되었고, 이 현상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동과 문화를 탄생시킨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바로 그 과정 때문에 쾌감은 중독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 p.217

쾌감의 먼 미래를 상상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마 쾌감에 관련된 과학기술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사회적·법률적·재정적 제도일 것이다. 누구나 저렴하고 편리한 비침습성 장치로 자신의 쾌감회로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이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고, 남용하고, 상업화하고, 규제할까? 향정신성 약물에 대한 과거의 경험이 중독이었다면, 미래의 중독은 불경한 혼란일 것이다.

--- p.224

출판사 리뷰

통제 불가능한 내면의 충동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
우리는 왜 쾌감을 추구하는가?

누구나 종종 걷잡을 수 없이 통제 불가능한 욕망과 충동의 소용돌이에 빠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손에서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놓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면서 밤을 새우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정도로 과식했던 일처럼 말이다. 이런 일들이 습관적이고 강박적으로 반복될 경우에는 중독 직전의 단계까지 진입하거나, 어쩌면 이미 중독에 빠진 상태일 수도 있다. 중독은 언제라도, 누구나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의 의지를 통해 모든 일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랫동안 자유의지라는 개념은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만들어주는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파멸로 몰아넣으면서까지 중독에 빠지는 걸까? 그리고 이런 중독은 단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나약한 의지와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만의 문제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바로 뇌 속 쾌감회로이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J. 린든 교수는 『고삐 풀린 뇌』에서 쾌감을 만들어내는 뇌 회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어린이용 수면제로 사용된 아편, 사랑에 빠졌을 때 찾아오는 강렬하고 황홀한 쾌감, 다이어트 산업에서 절대 말해주지 않는 체중조절체계의 비밀, 추상적 상징이나 관념에서 오는 쾌감, 자선이나 기도와 같이 숭고한 정신에 기반한 행위들이 헤로인이나 오르가즘과 동일한 쾌감회로를 활성화시킨다는 점 등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고 경쾌한 필치로 펼쳐진다. 또한 운동, 음식, 섹스 등 강렬한 쾌감들이 어떻게 각각의 회로를 작동시켜 중독으로 변하게 되는지, 그리고 이 쾌감들이 인간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신경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쉽고, 도발적이고, 재치 있게 분석하고 있다.
린든은 이 책에서 최신 과학의 성과를 통해 인간 사회의 악덕과 미덕들이 어떻게 쾌감회로에 불을 지피는지 설명한다. 음식을 먹든, 약물에 취하든, 섹스에 몰두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쾌감을 좇는 것은 인간이라는 동물의 주된 행동 요인이다. 그렇다면 이 쾌감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쾌감은 복측피개영역(VTA)에서 만들어진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측중격핵, 전전두피질, 배측선조체, 편도체에 분비될 때 느끼는 즐거운 감정이다. 그리고 쾌감회로란 중뇌의 복측피개영역에서 그 아래의 미상핵과 전전두엽에 이르는 회로를 말한다. 인간은 즉각적이고 본래적인 즐거움을 주는 행위뿐만 아니라 기도와 명상, 자선 기부와 같은 고상하고 도덕적인 행위는 물론 가십거리와 정보와 같은 추상적인 관념으로도 쾌감회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쾌감에 이끌려 진화상 가치가 있거나 없는 수많은 목표들을 성취해왔고, 그 범위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스포츠 종목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쾌감이란 것이 실로 인간의 존재 양식을 매우 풍요롭고도 복잡하게 만들어주는 셈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사회에서 가장 엄격하게 규제되는 신체 부위가 생식기나 입이 아니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통제 불가능한 뇌 속 쾌감회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중독은 의지박약한 낙오자들의 질병이 아니라 고장 난 쾌감회로 때문이다!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환, 중독에 관한 놀라운 비밀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일명 우유주사라 불리는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었다. 사회지도층 자제의 대마초 흡연도 연일 언론에 보도되며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주었다. 문제는 약물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가정을 버리고, 재산을 탕진해가며 도박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쉽게 보고 듣는다. 이처럼 인간 존재 양식의 중요한 기반을 이루는 쾌감은 종종 심각하고 자멸적인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독자라고 하면 흔히 음식이나 마약, 섹스 또는 도박으로부터 엄청난 쾌감을 얻는 사람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같은 맥락에서 중독은 도덕적으로 타락하거나 의지가 박약한 낙오자들이 겪는 질병이 아니다. 위대한 예술가나 과학자,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약물중독자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샤를 보들레르는 대마초와 아편 중독이었고, 올더스 헉슬리 역시 메스칼린과 LSD 중독이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코카인 중독, 알렉산더 대왕은 심한 알코올 중독이었다.
린든은 중독의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신경화학 물질, 즉 도파민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중독은 결국 “내측전뇌 쾌감회로를 구성하는 뉴런들과 시냅스 연결들의 전기적·형태적·생화학적 기능에 일어난 장기적인 변화들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짜릿하거나 유쾌하다고 느끼는 사건을 경험할 때 우리의 뇌 속 쾌감회로에는 불이 켜지고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천연 화학물질인 도파민을 방출한다. 이때 시상하부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리가 그 좋은 기분을 획득했는지 기억에 저장한다. 이 즐거운 경험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뇌의 기저핵은 이 과정을 간소화하여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도록 만든다.
이 책에 따르면 중독은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무뎌진 쾌감회로가 같은 양의 쾌감을 요구하는 생리 현상이다. 또 중독은 도파민의 신호 전달 기능을 약화시키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이들은 보통사람들보다 쾌감을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 마약, 섹스, 도박, 음식 등을 과용해야만 비로소 최소한의 만족을 얻는다. 이 책에 나오는 한 실험에서 쥐의 뇌 특정 부위를 자극해 쾌감을 불러일으키면 음식을 먹거나 교미를 하지 않듯이, 인간도 약물이나 도박에 중독되면 음식이나 성행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보다 훨씬 강력한 쾌감을 얻는다. 문제는 이로 인해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는 내성과 갈망이 생기고, 자극을 받지 못했을 때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끼게 되는 금단 현상이 일어나 다시 자극물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성, 갈망, 금단, 재발이라는 중독의 기본적 단계이다.
이 책에서는 중독 개념을 약물뿐만 아니라 음식, 운동, 도박, 섹스 등 우리의 일상적 영역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자극물들이 쾌감회로를 작동시켜 습관적․ 강박적인 행위로 이어지게 하는 생리적 과정을 정밀하게 살펴본다. 나아가 저자는 다양한 종류의 중독성 물질에서 해방될 수 있는 약물과 치료제에 관해서도 고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인의 고질적 질환인 중독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현실적 상황에 맞게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뇌를 자극해 자기 마음대로 쾌감을 조절하는 일도 가능해질까?

이성적 자아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들이 빚어낸
흥미진진한 쾌감의 야구모자

이 책에서 데이비드 J. 린든은 검증되지 않은 그럴싸하고 화려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현혹시키는 책들과는 달리, 과학자다운 엄정한 태도를 갖춘 차분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이 책은 도취가 아니라 절제를, 비약이 아니라 겸손을,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을, 공허한 메시지보다는 현실적 성찰을 담고 있다. 그의 미덕은 쾌감에 미래에 관해 알려주는 대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쾌감의 미래에 관한 문제를 다루면서 우리의 쾌감을 규제하는 현재의 사법 및 의료 체계에 관해서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먼저 유명한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이 제시한 나노 로봇의 실현 가능성을 살펴보고, 그의 주장이 가진 의의와 한계점을 분석한다. 또한 미래에 실현 가능한 신경생물학 분야에 관해서도 조망하고 있는데, 그중 유전자 선별 검사 등 중독 발생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쾌감의 미래에 관해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문제는 쾌감과 관련된 과학기술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이를 둘러싼 사회적․법률적․재정적 제도다.
현재의 약물 정책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반영한다. 알코올, 니코틴, 헤로인, 코카인 등 향정신성 약물은 막대한 이윤을 낳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는 중독성이 매우 높고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매년 수백만에 달하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서 용인된다. 반면에 마리화나를 피우다 사망한 사람은 거의 없는데도, 마리화나 흡연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린든은 현재의 약물 규제법이 지닌 비합리성과 의료 급여 체계 및 사법 체계의 부당함을 꼬집는다. 특히 중독이 생리적 질환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대부분의 중독 관련 치료가 보험 회사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쾌감에 관한 미래의 기술들 역시 합리적으로 규제되거나 발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쾌감에 관한 미래의 기술을 ‘쾌감의 야구 모자’라는 재미있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쾌감의 야구 모자란 우리가 마음대로 쾌감을 만들거나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모자를 말하는데, 우리가 눈짓을 통해 쾌감을 조절할 수 있는 볼륨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만일 우리가 미래에 이 야구 모자를 갖게 된다면 쾌감에 관한 도덕적 관념들도 재고해야 한다. 가령 중독에 빠질 위험 없이 쾌감을 조절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인간 사회에서 절제라는 개념은 미덕이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이 린든은 쾌감과 관련된 사회적․도덕적․철학적 문제들까지 깊이 있게 분석하면서 쾌감이라는 개념 전반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준다. 그가 던지는 이 책의 마지막 물음은 결국 쾌감의 미래에 관한 문제는 우리 자신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는 듯하다. “쾌감이 도처에 존재한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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