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61부 평범한 일상을 모험으로 만드는 방법소소한 모험을 계속하면 좋겠어 윤주_14모험은 말 그대로 모험인가봐 세진_22이 사람, 지금 뭔가 불편한 것 같은데 윤주_34인류애가 있어야 쓴소리도 하는 거지 세진_40조금은 신기한 결혼생활 윤주_50그럼에도, 사랑은 늘 가치 있고 여전히 기다려져 세진_58진심은 멋들어진 포장보다 더 강하다는 것 윤주_66나를 다독이는 소심한 파이팅 세진_72하수구를 보고 배운 마음 정리법 윤주_80내일 내가 죽는다면, 오늘의 나는 어떨까? 세진_88나는 매일 메모장에 적어둔 꿈을 읽으며 아침을 시작해 윤주_942부 우리의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그림이 되길어린 날의 나에게 화살 하나를 주고 싶은 밤이야 세진_104오늘 엄마의 일기에는 뭐라고 적혀 있을까 윤주_110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며 세진_120아무리 무모하다 해도 ‘용감한 낭만’은 놓치고 싶지 않아 윤주_128오늘 같은 일요일은 정말 괜찮게 느껴져 세진_136내일 일어나면 오늘 끝내지 못한 곡들을 완성해봐야지 윤주_146우리의 노년이 지루하지 않게 세진_154신나게 싫어하는 것들을 적긴 했지만 또 감사한 아침이야 윤주_162할머니가 된 우리의 모습 세진_174나는 네가 좋아하는 냉면을 좋아하게 됐어 윤주_180우리 앞으로 서로를 외롭게 하지 말자 세진_188에필로그_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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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즐겁고 행복한 건 아니지만그래도 날마다 더더 살고 싶어지는 이유, 나를 다독이는 ‘소심한’ 파이팅옥상달빛의 노래는 한없이 따듯하고 다정하여 두 사람의 실제 성격 또한 그럴 것이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주고받는 편지에는 옥상달빛이라는 이름과 부드러운 노래들 뒤에 두 사람이 쌓아올린, 거칠다면 거친 시간이 담겨 있다.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세상 물정 몰라 이리 깨지고 저리 깨지면서도 “나를 다독이는 소심한 파이팅”(세진)으로 버텨내는 스무 살 세진과 소화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와 스트레스로 답답해져서 “물을 내려보내지 못하는 하수구가 내 모습 같기도”(윤주) 하다는 윤주의 이야기로 옥상달빛이 진심어린 위로를 노래에 담기까지 힘들고 막막한 시간이 있었으리라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괜찮아질 수 있는 작은 이유들”(윤주)이 반드시 생겨난다고 믿고, “매일 더 살고 싶은 이유가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세진)다는 두 사람의 편지에는 지금의 막막함에 삼켜지는 대신 하루하루 더 나아질 거라고 믿는 단단한 희망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한다 해도 언제까지나 그 일이 나에게 즐거움만을 줄 수는 없잖아. 그걸 깨닫고 나니 다가올 시간을 잘 견뎌내고 싶더라. 즐거움만 바라보고 왔던 지금까지와 달리, 이제는 또다른 무언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일 수도 있고, 더 깊은 갯벌일 수도 있고, 혹은 전혀 다른 길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기대해보려고. _윤주 (86쪽)도전과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려 해용기를 내면 일상이 모험이 되니까두 사람의 일상을 단단하게 만드는 바탕에는 무의미하게 보이는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다. 우연히 가보지 않은 길을 발견했을 때 설렘을 느끼고 평소 잘 보지 않던 장르의 영화를 보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등 일상에서 만들어낸 작은 모험담을 읽다보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유쾌한 시선과 두렵더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런 일상의 소소한 모험들이 “분명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거라”(윤주) 믿기에 두 사람은 모험을 포기하지 않는다. 책임져야 하는 일들,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무언갈 쥔 손을 펴는 게 더 어려워지면서 이런 즉흥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점점 ‘낭만’이 아니라 ‘무모함’이라고 생각하게 되나봐. 그런데, 아무리 무모하다 해도 ‘용감한 낭만’은 놓치고 싶지 않아. ‘용감한 낭만’은 결과를 앞서 생각하지 않고 우선 한 걸음 내디뎌보는 거야. _윤주 (134쪽)“우리의 노년이 지루하지 않게!”할머니가 되어서도 함께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는 것두 사람은 옥상달빛 13주년을 맞이하기까지를 되돌아보며 얼마나 많은 추억이 그들 사이에 쌓였는지, 그리고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너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얘기하고 웃는 순간들이 참 좋아”(세진)라는 말을 통해 친구란 함께 있는 시간 안에서 쌓여가는 단단한 관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편지는 친구이자 동료로, 그리고 무대에 설 때는 옥상달빛의 이름으로 더 단단해지자는 바람으로 마무리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할머니가 되어도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는 두 사람의 20년 후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예전에 우연히 봤던 두 할머니 사진이 생각나. 한 분은 너처럼 홀쭉하고 한 명은 나처럼 개구쟁이 같은 분이었는데, 옷도 비슷하게 입고 소풍을 가시는 건지 웃는 얼굴이 너무나 귀여웠어. 그 사진을 보는데 자연스레 우리가 어떻게 늙을지, 어떤 할머니가 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 그때도 지금처럼 농담 따먹기 하며 수다를 떨겠지만, 순간순간 느끼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는 옥상달빛으로 나이들어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_세진 (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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