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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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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동1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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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중소기업 경리의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그녀는 불편한 유니폼을 입고 화장실 청소는 물론 직원들의 밥을 차리고 설거지했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이윽고 중소기업이 정말 그러냐 아니냐에 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나도 2021년에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분개했다. 왜 이런 부당함에 억울해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나의 표정에 남편은 자신의 경험담을 시작했다
---「슬프게도 억울한 일들」중에서 사랑이 모까 우까 우수까 ‘사랑’을 제외한 모든 글자들의 받침을 빼는 시적허용을 통해 집중감과 운율감을 동시에 표현한 이 시는 짧지만 강렬하게 다가온다. 시인의 나이는 놀랍게도 만 5세. 아쉽게도 그녀는 이 시를 발표한 뒤 주변 사람들의 높은 기대감을 이겨내지 못해 시작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소개팅 전문가」중에서 “너는 진짜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인걸.” 내 앞에 아이에게 건넨 말인지, 내 안의 아이에게 건넨 말인지, 누구를 위로하고 있었던 것인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믿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믿어봐라, 선생님이랑 같이 한 발짝만 떼어보자 했었다. 어쩌면 의심 가득하던 그 눈빛들이 내 눈빛은 아니었는지, 자기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는 아이들과 나의 불안은 닮아있었는지 모른다. ---「only one」중에서 아이를 낳고 동네 엄마 J와 친하게 지냈다. J의 엄마 말을 잘못 알아들을 때면 같은 말을 반복해 물어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J는 나에게 책을 읽느냐고 물었고, 나는 글을 잘 못 읽는다고 말했다. J는 내가 난독증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a song of love」중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은 숙명적이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존재에서 시작된다. 신생아는 누군가의 돌봄이 없이는 한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없이 무기력하고 대책 없는 존재이지만 의미 없는 옹알이, 작은 손짓 발짓 하나가 경이롭고 찬란하다. 여성이 엄마가 되면서 희생과 헌신을 모성애로 강요당한다는 비판을 차치하고라도 생명은 그 자체로 신비다. ---「내 아이의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는 중입니다」중에서 우리 식구들은 이전까지는 각자 자기 방에 문 닫고 들어가서 자기 일만 하던 사람들이었는데 별이가 온 후로 거실에 모두 모여서 별이가 하는 모든 행동과 소리에 신기해하며 웃고 떠들게 되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그렇게 모두의 삶이 조금씩 바뀌었다. ---「우리에게 왔어」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