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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혼을 빼앗는 동굴 009
금련이 화가 나 손설아를 때리고, 서문경은 이계저의 머리를 얹어주다 제12화 홀로 빈방을 지키지 못하고 034 반금련이 하인과 사통해 욕을 먹고, 유이성이 주술로 돈을 탐하다 제13화 끝까지 빛나는 한 쌍이려니 073 이병아가 담 너머로 밀약을 하고, 영춘이 몰래 정사를 엿보다 제14화 남편을 배반한 여인의 아양 100 화자허는 화가 나 목숨을 잃고, 이병아는 샛서방의 연회에 가다 제15화 바람에 날리는 좋은 세월이여 131 여인들이 누각에 올라 웃으며 감상하고, 건달들은 여춘원에서 계집질을 하다 제16화 모든 것이 마냥 꿈속인 듯 155 서문경은 재산도 얻고 부인도 취하고, 응백작은 즐거워 잔치를 열다 제17화 연못에 고인 물의 흔들림 181 우급사가 양제독을 탄핵하고, 이병아가 장죽산을 남편으로 맞이하다 제18화 도리가 오니 춘풍이 웃네 204 내보는 동경에 가 일을 보고, 진경제가 화원 공사를 감독하다 제19화 동쪽에는 해, 서쪽에는 비 231 초리사가 장죽산에게 공갈을 치고, 이병아가 서문경에게 마음을 전하다 제20화 양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다니 263 맹옥루가 오월랑을 달래고, 서문경은 여춘원에서 난동을 부리다 제21화 아름다운 날, 다시 만나네 295 오월랑은 눈을 쓸어 담아 차를 끓이고, 응백작은 기생 대신 손님을 부르다 |
笑笑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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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라는 거울로 ‘인간의 욕망’을 읽다
소설은 바로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면,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소설의 역할, 그 진수가 『금병매』라 하겠다. 현재 『금병매』 연구자들은 이 작품을 단순히 성 문학의 대표로 평가하지 않는다. 명나라 시대 중국의 참 모습을 그야말로 제대로 반영했다고 여겨 그 작품성을 인정하고 있다. 작자 소소생은 인간과 사회의 추악한 면과 어두운 면을 전체적으로 통찰하고 심각하게 깨달은 뒤 이 작품을 썼다. 인물의 형상화에서도 긍정적 인물보다는 부정적 인물 묘사에 더 치중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서문경이 채경에게 뇌물을 써 관직을 얻고 난 후 축하연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당시의 음주문화를 알 수 있고, 이병아가 죽었을 때 그녀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에서는 그 어느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명나라 때의 장례의식을 보게 된다. 그 밖에 하인들의 몸값, 전당포에서의 이자율, 집값, 명절의 놀이들, 종교의식, 음식의 종류, 의상 등을 알 수 있다. 세태 소설로서의 진면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금병매』는 여성중심의 세계를 그려낸 측면도 있다. 반금련과 이병아, 방춘매 등과 같은 여인들의 ‘애정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히 여성중심적인 시각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작품 중에 넘쳐흐르는 ‘성’의 묘사는 당시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정신상태를 폭로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작자 소소생은 반금련과 춘매의 죽음을 통해 과도한 음욕을 비판하고 있으나, 정상적이면서도 절제가 있는 정욕은 부정하지 않는다. 즉, 적당한 정욕의 발설과 그에 따른 만족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과도한 음욕은 생명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보편타당의 진리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하겠다. 작자 소소생은 당시 사회에 만연해 있던 부패와 인간의 모순, 도덕의 타락 등을 예리하게 들추어내고 인간사회의 추악한 면모를 한 폭의 그림 속에 생생히 펼쳐 보여주었다. 또한 작품 전반에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대조적으로 잘 나타나 있기도 하다. 독자들은 『금병매』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들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을 보게 될 것이며, 그로써 역설적으로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나름의 시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