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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부유한 집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많네 009
옥소는 엎드려 반금련에게 애걸하고, 벼슬아치들이 모여 부잣집 마님 제사를 지내다 제65화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이별이니 029 오도관은 영구를 맞아 영정을 보여주고, 송어사는 서문경에게 육황(六黃)을 대접케 하다 제66화 한(恨)이 길어 정을 잊지 못하는구나 065 적집사는 편지와 부조금을 보내고, 황진인은 기도하여 망령을 구하다 제67화 내생에서 다시 인연을 맺을거나 091 서문경은 서재에서 눈을 감상하고, 이병아는 꿈속에서 그윽한 정을 끊다 제68화 도화원 가는 길을 어부에게 묻노니 137 정애월은 아양 떨며 비밀을 전해주고, 대안은 슬며시 문씨 아주머니를 찾아가다 제69화 푸른 버들과 꽃들은 뉘를 위한 것인가 180 문씨가 임부인에게 다리를 놓고, 왕삼관은 꼬임에 빠져 애원하다 제70화 권력 잡은 간신의 나라는 화가 깊은 법 219 서문경은 공사가 끝나 진급을 하고, 벼슬아치들은 주태위를 배알하다 제71화 왕명으로 떠나는 몸 어찌 두려워하랴 253 이병아가 서문경의 꿈에 나타나고, 서문경은 입궐해 천자를 배알하다 제72화 사람의 정이란 오래 두고 볼 일 301 왕삼관은 서문경을 수양아버지로 삼고, 응백작은 이명을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주다 |
笑笑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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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라는 거울로 ‘인간의 욕망’을 읽다
소설은 바로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면,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소설의 역할, 그 진수가 『금병매』라 하겠다. 현재 『금병매』 연구자들은 이 작품을 단순히 성 문학의 대표로 평가하지 않는다. 명나라 시대 중국의 참 모습을 그야말로 제대로 반영했다고 여겨 그 작품성을 인정하고 있다. 작자 소소생은 인간과 사회의 추악한 면과 어두운 면을 전체적으로 통찰하고 심각하게 깨달은 뒤 이 작품을 썼다. 인물의 형상화에서도 긍정적 인물보다는 부정적 인물 묘사에 더 치중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서문경이 채경에게 뇌물을 써 관직을 얻고 난 후 축하연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당시의 음주문화를 알 수 있고, 이병아가 죽었을 때 그녀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에서는 그 어느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명나라 때의 장례의식을 보게 된다. 그 밖에 하인들의 몸값, 전당포에서의 이자율, 집값, 명절의 놀이들, 종교의식, 음식의 종류, 의상 등을 알 수 있다. 세태 소설로서의 진면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금병매』는 여성중심의 세계를 그려낸 측면도 있다. 반금련과 이병아, 방춘매 등과 같은 여인들의 ‘애정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히 여성중심적인 시각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작품 중에 넘쳐흐르는 ‘성’의 묘사는 당시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정신상태를 폭로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작자 소소생은 반금련과 춘매의 죽음을 통해 과도한 음욕을 비판하고 있으나, 정상적이면서도 절제가 있는 정욕은 부정하지 않는다. 즉, 적당한 정욕의 발설과 그에 따른 만족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과도한 음욕은 생명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보편타당의 진리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하겠다. 작자 소소생은 당시 사회에 만연해 있던 부패와 인간의 모순, 도덕의 타락 등을 예리하게 들추어내고 인간사회의 추악한 면모를 한 폭의 그림 속에 생생히 펼쳐 보여주었다. 또한 작품 전반에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대조적으로 잘 나타나 있기도 하다. 독자들은 『금병매』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들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을 보게 될 것이며, 그로써 역설적으로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나름의 시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