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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정(情)이란 시비를 불러오는 것 009
서동이 총애를 업고 일을 벌이고, 평안이 분해서 고자질을 하다 제35화 옥처럼 고운 부용꽃이 떨어지네 044 서문경이 화가 나 평안을 꾸짖고, 서동은 여장을 하고 손님들을 접대하다 제36화 공명출세야말로 남아대장부의 일 091 적렴이 편지를 보내 여인을 구해달라 하고, 서문경은 채장원과 친교를 맺다 제37화 중매쟁이는 지옥의 작은 귀신 111 풍노파가 한씨 딸을 시집보내게 하고, 서문경은 왕륙아를 제 것으로 삼다 제38화 향기는 시들어도 아름다운 해당화려니 137 서문경은 사기꾼 한이를 때려주고, 반금련은 눈 오는 밤에 비파를 타다 제39화 홍련의 혀에서 쏟아지는 빛들 166 서문경은 옥황묘에서 제사를 지내고 오월랑은 여승에게 불경을 듣다 제40화 이불 속의 원앙, 휘장 속의 난새와 봉황 209 아기를 안고 이병아는 사랑을 원하고, 하인으로 분장한 금련도 사랑을 구하다 제41화 기저귀 찬 아이도 정혼을 하네 229 서문경은 교대호와 사돈을 맺고, 반금련은 이병아와 다투다 제42화 밝은 달이 다함을 걱정하지 않으니 252 부잣집에서는 문을 걸고 불꽃놀이를 즐기고, 높은 사람들은 높은 주각에서 술 취해 등을 구경하네 제43화 이 또한 한 차례의 봄바람일는지 280 서문경은 금팔찌를 잃어버린 후 금련을 꾸짖고, 사돈 맺은 교씨 부인을 월랑이 만나다 제44화 뜻이 맞으니 마음이 말로써 투합하네 311 오월랑은 이계저를 묵게 하고, 서문경은 술에 취해 하화아의 주리를 틀다 제45화 집집마다 등불은 밤을 늘리고 335 계저는 하화아를 있게 해달라 애원하고, 월랑은 화가 나 대안을 꾸짖다 |
笑笑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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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라는 거울로 ‘인간의 욕망’을 읽다
소설은 바로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면,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소설의 역할, 그 진수가 『금병매』라 하겠다. 현재 『금병매』 연구자들은 이 작품을 단순히 성 문학의 대표로 평가하지 않는다. 명나라 시대 중국의 참 모습을 그야말로 제대로 반영했다고 여겨 그 작품성을 인정하고 있다. 작자 소소생은 인간과 사회의 추악한 면과 어두운 면을 전체적으로 통찰하고 심각하게 깨달은 뒤 이 작품을 썼다. 인물의 형상화에서도 긍정적 인물보다는 부정적 인물 묘사에 더 치중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서문경이 채경에게 뇌물을 써 관직을 얻고 난 후 축하연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당시의 음주문화를 알 수 있고, 이병아가 죽었을 때 그녀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에서는 그 어느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명나라 때의 장례의식을 보게 된다. 그 밖에 하인들의 몸값, 전당포에서의 이자율, 집값, 명절의 놀이들, 종교의식, 음식의 종류, 의상 등을 알 수 있다. 세태 소설로서의 진면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금병매』는 여성중심의 세계를 그려낸 측면도 있다. 반금련과 이병아, 방춘매 등과 같은 여인들의 ‘애정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히 여성중심적인 시각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작품 중에 넘쳐흐르는 ‘성’의 묘사는 당시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정신상태를 폭로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작자 소소생은 반금련과 춘매의 죽음을 통해 과도한 음욕을 비판하고 있으나, 정상적이면서도 절제가 있는 정욕은 부정하지 않는다. 즉, 적당한 정욕의 발설과 그에 따른 만족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과도한 음욕은 생명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보편타당의 진리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하겠다. 작자 소소생은 당시 사회에 만연해 있던 부패와 인간의 모순, 도덕의 타락 등을 예리하게 들추어내고 인간사회의 추악한 면모를 한 폭의 그림 속에 생생히 펼쳐 보여주었다. 또한 작품 전반에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대조적으로 잘 나타나 있기도 하다. 독자들은 『금병매』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들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을 보게 될 것이며, 그로써 역설적으로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나름의 시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