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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4
1월 면도날 같은 미스트랄 13 2월 폭설에 덮인 프로방스 59 3월 비밀스런 송로의 세계 101 4월 부활절, 몰려드는 관광객 145 5월 인생은 즐겨야 하는 법! 185 6월 태양은 효력 좋은 신경안정제 221 7월 뤼베롱 산자락에서 즐기는 불르 257 8월 뒤죽박죽 염소 경주 대회 293 9월 포도 수확의 계절 331 10월 진정한 빵의 궁전 365 11월 햇살 맛이 나는 올리브 기름 395 12월 아피 크리스마스! 보나네! 425 피터 메일의 프로방스 454 |
Peter Ma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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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놀랍게도 우리는 그 꿈을 이루었다.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우리는 집을 샀고 프랑스어를 배웠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고 두 마리의 개를 안고 배에 올랐으며 낯선 땅의 이방인이 되었다.
--- p.15 주민들은 넘어질 듯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더 위태롭게 몸을 뒤로 젖히면서 비틀거리고, 술에 취해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처럼 조심스레 발을 내딛으면서도 미끄러워 위험천만한 길과 타협하는 데 재미를 붙여가는 것 같았다. --- p.62 먼저 우리는 시간을 좀 더 철학적 관점에서 생각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달리 말하면 며칠, 몇 주씩 주어지는 것을 프로방스식으로 생각하며, 햇살을 즐기면서 도시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 p.104 아내와 나는 수영장 옆에 앉아, 물론 처음 하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우리 부부가 그처럼 낯두껍고 무례한 사람들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여름이 되면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이 내려와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잠자리를 달라고 짖어댈 것이 뻔했다. --- p.166 왜 런던에서는 싼값에 맛있게 먹을 수 없는 것일까? 식사를 끝내고 이런저런 지혜를 모아본 결과, 우리는 영국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보다 외식을 적게 하기 때문에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뭔가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따라서 영국인들은 여러 병의 포도주가 담긴 얼음통, 손가락을 씻는 물그릇, 단편소설에 버금가는 차림표, 그리고 누군가에게 자랑삼아 떠들 수 있는 계산서를 원한다는 마무리였다. --- p.217 손짓으로 건강 상태, 장모와의 관계, 사업 형편, 식당에 대한 평가, 올해 멜론 수확에 대한 예상 등 많은 것을 나타낼 수 있다. 사소한 문제일 때는 손을 대충 흔들며 눈썹을 거만하게 치켜올린다. 그러나 정치 사안, 위중한 간의 상태,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한 지역 선수의 전망 등 다소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는 손짓도 진지해진다. --- p.231 “8월에는 그런 엉뚱한 이야기가 떠돌아요. 산불이 날 때 마다 비슷한 소문이 만들어지거든요. 작년에는 수상스키를 타던 사람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소문이 있었죠. 아마 내년에는 니스 네그레스코 호텔 벨보이가 그런 일을 당할지도 몰라요. 포스탱이 두 분을 놀린 겁니다.” --- p.298 수염도 깎지 않은 한 남자가 파스티스 잔을 내려놓고 거대한 올챙이배와 펑퍼짐한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그녀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 파리 여자는 버터라도 썩혀 버릴 듯한 표정으로 그 남자를 쳐다보았고, 갑자기 루이뷔통 가방을 뒤적대기 시작했다. --- p.310 뤼베롱 산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산에 특이한 것들과 이상한 사람이 득실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버섯, 설령 야생버섯이라도 다 큰 성인 남자를 공격한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이었다. 나는 버섯이 위험하냐고 물었다. --- p.366 어느 날 아침 마소가 내게 말했다. “저세상 가기 좋은 날씨예요.” 바람으로 그의 콧수염이 양볼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한두 명 정도 장례를 치를 거라고요.” --- p.408 처음 한 시간 동안의 어색한 격식이 사라졌다. 모두가 윗도리를 벗어 젖히고 샴페인을 열심히 공략하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아내들을 데리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작품을 구경시켰다. 영국식 목욕탕의 수도꼭지에는 ‘핫’과 ‘콜드’로 표시되어 있다며 수군댔고, 목수가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는지 점검하러 서랍을 열어보기도 했으며,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처럼 이것저것 만져보기도 했다. --- p.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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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보다는 녹아들기
일단 해 보세요! 그리고 마음을 열면 됩니다 복닥거리며 메마르고 파편화된 도시 생활은 언제나 한적하고 정겨운 시골의 삶을 꿈꾸게 합니다. 이를 실행에 옮긴다는 건 적잖은 난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오늘도 꿈꾸는 사람들은 유튜브로 관련 영상을 수도 없이 클릭하며 책을 뒤적이다 주저주저합니다. 그러나 피터 메일은 달랐습니다. 30여 년의 세월만큼이나 여건은 아주 달랐을 겁니다. 프로방스 햇살을 받으며 아침잠을 깨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200년 된 오래된 농가부터 샀습니다. 말 그대로 덜컥! 그리고 그때부터 삶이 완전히 바뀌었죠! 물론 모든 변화가 그러하듯,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 관료주의, 지나치게 느긋한 일꾼들 탓에 일 년 내내 공사 중인 낡은 집, 괴팍하고 지저분한 이웃 등이 가로막고 있었죠. 그러나 이건 모두 외지인, 특히나 도시인의 시각에서 문제일 뿐입니다. 아마 피터 메일이 시골살이의 불편함만을 마음속에 담았다면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진정한 휴식은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합니다. 시시콜콜하고 평범하지만, 특유의 유머 가득한 에피소드들은 도시인으로 살아왔던 피터 메일과 그의 아내에게는 불편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불평만 늘어놓지 않았죠. 부부가 프로방스의 자연환경과 주변 이웃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서 삶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요즘 말하는 ‘도시 생활자의 시골 적응기’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자기만의 성을 쌓고 아름다운 풍광을 그저 눈요기 삼고자 한다면, 이웃 누구나 불친절하고 고깝게 굴 것이고 생뚱맞게 대할 것입니다. 피터 메일과 그의 아내는 프로방스의 삶과 자연에 녹아들려 했고, 이웃들의 진심을 보고자 끊임없이 다가갔습니다. 처음 해본 염소 경주 대회, 불르 게임에서 쭈뼛댔다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기다리면 될 것이라는 믿음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고백할지언정, 도시인의 눈높이로 시골살이를 재단하지 않았습니다.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했기에 그의 삶이 누구보다 풍요로워진 것입니다. 오늘의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참된 휴식과 삶의 의미가 보이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