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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고대와인의 시작, 왜 포도인가?술 취한 원숭이 가설인간의 개입노아의 가설메소포타미아 문명가나안 사람들사후 세계를 위한 와인, 고대 이집트나무의 진액과 향신료호메로스 시대의 와인와인의 신, 디오니소스철학자와 심포지움로마제국과 와인중세암흑시대의 도래수도원과 와인성찬식과 신비적 포도주틀속세의 와인나무통의 시작스위트 와인과 드라이 와인, 그리고 베네치아 상인보르도의 눈부신 발전부르고뉴와 수도회 그리고 샤를마뉴아비뇽 유수와 교황취향의 시작대항해 시대근대기술의 발달과 유리병코르크샴페인을 들자주정강화 와인과 유럽의 정세귀부병에 걸린 포도보르도의 샤토 오브리옹와인 셀러와 숙성, 그리고 시민사회로의 변화레스토랑의 시작, 미식의 향연와인에 관한 새로운 시선와인과 사랑에 빠진 미국 대통령보르도의 샤토와 등급분류표이탈리아·스페인·독일화학방정식필록세라어둠의 시대금주운동과 금주법세계의 판도가 바뀌다현대거짓 와인들혁신적인 변화, 프랑스의 AOC새로운 흐름신세계의 비약적인 발전신세계 국가의 위대한 생산자들파리의 심판구세계의 변화뒤바뀌는 신세계와 구세계평점의 덫과 전문가 집단성벽 쌓기내추럴 와인스토리텔링과 와인차이나머니와 레드옵세션투자로서의 와인중국·일본·한국 그리고 중동중국의 와인 생산중국 와인의 역사-비단길을 타고 들어온 포도주―한나라-포도주를 빚은 중국의 황제와 재상, 포도주를 사랑했던 양귀비―당나라-소실된 포도주 양조 기법―5대 10국 시대와 송나라-중국 포도주의 황금기―원나라-서양의 술―명나라·청나라-중국 최초의 와이너리―양무운동과 장위 와이너리-덩샤오핑의 개혁개방과 중국의 와인, 그리고 현재일본 와인의 역사와 현재한국 와인의 역사한국 와인 시장의 한계‘한국 와인’의 미래중동의 와인들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빅데이터에필로그참고문헌찾아보기부록: 보르도 와인 생산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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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종교, 역사와 문명, 예술 작품에 깃든 와인 이야기인류 최초의 와인은 중동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의 와인 문화의 뿌리는 중동에서 비롯한 유럽, 기독교 문화에 바탕을 두었다. 이러한 ‘테루아르(배경 조건)’ 때문에 오랜 시간 와인은 서양의 것이자 기독교 문화와 밀접한 술이었다.하지만 아라라트산 기슭에 표착한 노아의 방주를 벗어난 포도는 메소포타미아 일대를 와인빛으로 물들였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는 이들 고대인들이 포도로 와인을 빚는 장면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 지역으로 건너간 ‘포도’는 고대 문자를 통해 존재를 드러내더니, 호메로스의 시대에 이르러 위대한 서사시에 여러 차례 등장하기도 한다. 이윽고 신화와 철학의 시대에 당도한 와인은 디오니소스와 철학자들에 의해 인류 문명사 깊은 곳에서 무르익는다. 로마인들에 의해 서유럽으로 전파된 와인은, 비록 암흑시대를 맞긴 하지만 깊은 담장에 둘러싸인 수도원에서 종교와 더불어 기나긴 숙성을 거치며 때를 기다린다.세상은 변해 사람들은 커다란 배를 타고 대륙을 넘나들었다. 사람들이 가는 곳을 향해 포도 또한 넝쿨을 뻗을 수 있었다. 어느 사이 유럽을 벗어난 포도는 낯선 대륙에 뿌리를 내렸고, 기술의 발전이라는 자양분을 취해 세계 곳곳에 ‘와인 익는 마을’이 생겨났다. 바야흐로 인류는 와인의 시대에 당도했다. 문화와 종교, 자본과 가치가 ‘블랜딩’된 와인의 역사는 곧 인류 문명사였다.이 책은 태곳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사 곳곳에 배어든 종교와 신화 속의 이야기, 역사 기록과 문명사의 흔적들, 그리고 동굴벽화를 비롯해 여러 유물과 예술 작품에 표현된 포도와 와인을 다양한 시각 자료와 함께 보여준다.암포라, 오크통, 유리병, 코르크 그리고 과학기술포도가 와인이 되어 우리 입 안을 향긋하게 적시기까지, 그 오랜 동안에는 여러 ‘도움’이 필요하다. 포도가 ‘올곧이’ 발효될 저장고, 와인이 담길 병, 병을 막을 마개,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대한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과학기술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코르크 마개를 열고 잔에 와인을 따라 그 맛과 향을 쉽게 음미할 수 있다. 이러한 ‘행위’가 ‘일상’이 되기까지 역사적 경험이 숱하게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이 책은 비단 포도와 와인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와인을 둘러싼 여러 도구와 기술을 문명사적 관점에서 다루었다. 고대인들이 와인을 보관한 암포라(항아리)는 바닥이 왜 뾰족했는지, 나무통은 언제부터 와인 저장에 사용되었는지, 지금처럼 단단한 유리병은 누가 고안했고, 코르크 마개는 언제 등장했고 어떻게 만드는지 등 ‘알아두면 술 마실 때 꺼내기 좋은’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여기에, 알코올도수를 높인 와인이 생긴 까닭, 유럽을 초토화시킨 포도나무 전염병과 접목 기술, 그리고 파스퇴르까지, 한계와 위기에 맞선 이야기들을 두루 담았다.최근 한국도 와인의 시대를 맞았다. 한때 ‘넘보기 어려운 술’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동네 편의점에서도 좋은 와인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 와인’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고 싶다’던 고려 사람들의 바람을 이젠 한 병의 와인으로 접할 수 있다. 어느덧 와인이 우리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든 것이다. 이 책은, 일상의 와인에 인류와 함께 익어온 포도의 깊은 풍미를 더하고 싶은 독자들이 와인과 함께 곁들이기에 더없이 좋은 ‘마리아주(조합)’가 될 것이다.※ 부록: 책 말미에 〈보르도 와인 생산지 지도〉를 크게 인쇄해 수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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