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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거북
김경
실천문학사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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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무녀 청미 9
할아버지의 임서기 45
밤길 75
너에게 105
사랑해요, 나나 135
2020년, 그해 4월 165
슬리퍼 195
푸른바다거북 229

해설 -정재훈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1997년 단편소설 『자유공원』을 [신세대문학]에 이문구 선생 추천. 2000년 단편소설 『얼음벌레』로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 2012년 중편소설 『게임, 그림자 사랑』으로 제37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2017년 소설집 『다시 그 자리』로 제13회 만우박영준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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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02g | 128*188*20mm
ISBN13
9788939231146

출판사 리뷰

김경의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에는 ‘죽음’이라는 존재적 사건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누군가의 비참한 삶을 떠올리게 만드는 「2020년, 그해 4월」이라든가, 아니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놓인 주인공의 또 다른 독백이 펼쳐지는 「너에게」처럼 ‘죽음’은 김경의 이번 작품 세계에서 인물들에게 가해진 혹독한 존재적 시련임과 동시에 이를 극복의 단초로 삼아 부활의 희망(남겨진 자로서 삶을 희망하거나, 죽은 이들을 애도함으로써 한층 성숙해지는 인간적 면모)을 한줄기 빛처럼 열어둔다. 물론, 「밤길」이라든가 「푸른바다거북」에서는 표면적으로 ‘죽음’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와 상응할 법한 ‘부재’ 등의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이 부재는 ‘부모’의 부재, 다시 말해 그들(부모)이 죽지는 않았지만 내 주변에는 없는 상태이기에 ‘죽음’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삶의 근간마저 뒤흔들 법한 ‘죽음’을 작품 내에 배치한다는 것은 어떤 의도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는 다른 소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건의 배치일 뿐일까.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마다 배치된 것은 분명 나름의 의도가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김경이 독자인 우리들에게 열어 보여주고자 한 어떤 삶의 진실이 숨겨져 있다. 누군가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자들이 느끼는 고통과 상실감, 또는 정체성의 뿌리 상실(부모의 부재)을 작품으로써 그린다는 것은, 어쩌면 그러한 크나큰 존재적 사건들의 진정한 의미가 일상 밖으로 철저히 밀려나간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살고 있음을 가리킨다. 김경은 그 존재적 사건들을 다시 우리 일상 내부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그 사건 내에 마치 애벌레에서 성충으로 나아가는 변모를 보이며 성장한다. 상투적이고 소소한 갈등만으로는 어렵다. 그래서 김경은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펼쳐진 극단적 상황을 작중 인물들이 맞닥뜨리게 만들고, 이에 따라 서서히 변모해나가는 인물들의 성장을 보여준다. 작품 내에서만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 테다. 이매지널 세포의 활성화로 인한 ‘이마고’를 소설이라는 구조로 끌어들여와 본다면, 이는 작품으로써 ‘한 인간에 대한 이상적 이미지’를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그것의 아름다움은 독자들에게 일종의 ‘감응’으로써 다가온다. 감응은 본래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을 비롯해 “식물이든 동물이든 유한한 생명들에게 다른 신체와의 마주침”을 의미하며 곧 “존재의 조건”이다.

「할아버지의 임서기」와 「슬리퍼」도 김경 작가가 평소 천착하는 삶으로서의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사랑해요, 나나」도 「무녀 청미」처럼 예술혼을 다루고 있어 작가의식이 은연중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의 말

오늘 하루도 시간은 정직하고 자유로이 흘러간다. 같은 속도와 크기로 다가왔다가 멀어진다. 나는 문득 시간의 수축과 팽창, 팽창과 수축을 본다. 시간도 이렇듯 변화하는가. 과연 그런가. 시간은 여전한데 나의 움직임이나 생각 때문에 빚어지는 느낌이 아닐까. 내가 움직이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시간은 정지할는지도 모른다.

청미, 호, 민준, 수호, 빛나, 정민, 영민, 주리, 수, 민우, 영은, 무정, 하연, 지희, 한별 등등……. 참 정겨운 이름들이다. 한 시절을 나와 동고동락한, 여기 『푸른바다거북』에 살아 숨 쉬던 인물들이다. 때로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우리는 함께 걸으며 참 좋았다. 비록 오해와 갈등으로 등지고 돌아설 때도 있었으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숨 쉬는 것만큼 소중한 일이다.

벌써 다섯 번째 책이다. 출간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는다. 더 깊고 더 넓게 톺아보아야 했는데……. 하지만 이 자리를 떠나는 것도 그다지 섭섭하지는 않다. 기대할 수 있는 다음이 있기 때문이다.
2022년 8월

추천평

어느 작품이든 길이 나 있다. 그리고 그 길은 작품을 보는 이들마다 각기 다를 것이다. 이 길만이 정답이다, 라는 오만과 독선은 결코 허용될 수가 없다. 문학이든, 예술이든, 인생이든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경의 작품들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의 고통과 슬픔, 고독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연민의 시선을 보냄과 동시에 늘 희망을 꿈꾸라고 말하는 듯하다. 등장인물들 저마다의 삶에서 드리운 빛과 어둠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그들의 더 나은 미래를 짐작하게 하는 작품들. 앞서 말한 것처럼 등장인물들의 성장 과정은 곧 독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감응시킨다. 언젠가 또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길목에 접어들었을 때, 김경의 작품은 내가 본 몸짓과는 또 다른 몸짓을 선보일 것이다. 아직, 우리는 서로 할 얘기가 많다. - 정재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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