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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시절
2. 새로운 세계 3. 다시 고향으로 4. 생명의 연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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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미' 하면 거미가 만든 둥그런 그물을 떠올리지만 모든 거미가 그물을 치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종류는 그물을 치지 않지요. 이렇게 그물을 치고 일생을 그물에서 지는 종류를 '조망성 거미' 라고 부르며, 그물을 치지 않고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종류를 '배회성' 거미라고 합니다. 하지만 배회성 거미 중에도 땅 속에 작은 집을 짓는 종류도 있지요.
--- p.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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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을 아시나요? 어린 시절 우리는 높은 빌딩도 자유자재로 기어오르는 스파이더맨을 보며 열광했었다. 스파이더맨은 악에 대항하여 승리하는 정의의 사자이자 '힘'의 상징이었으므로. 그것도 인공물인 로봇이 아니라 생물체인 거미를 모델로 했기에 그 상상력이 주는 신기함은 더했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거미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존재였다.
하지만 그 '강함'이 때로는 독거미와 연결되어 우리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열대밀림에서 털이 북실북실한 거미가 미인의 몸 위로 서서히 기어오르는 장면은 우리에게 익히 낯익은 영화의 한 장면이 되었다(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거미의 대부분은 타란튤라로서 실제로는 독성이 별로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거미는 매우 복합적인 이미지를 갖는 생물이다. 어쨌거나 우리가 어린 시절 간직했던 스파이더맨의 향수를 새천년이 된 오늘 새로이 어린이들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것도 상상과 과학이 결합된 최상의 상태로 말이다. 게다가 우리의 농작물을 해충들로부터 지켜주는 천연의 '생물농약'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거미에 대해 농업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매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때 미래의 과학을 이끌어갈 우리 어린이들이 정말 꼭 알아야 할 생물인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늑대거미와 호랑거미를 주인공으로 하여 동화처럼 엮은 것이다. 실제 거미의 생활을 바탕으로 쓴 내용이므로 동화처럼 재미있게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미의 생태를 이해하게 된다. 아울러 좀더 상세하고 재미있는 정보는 별도의 글상자로 설명하였다. 이 책은 우리의 주인공인 별늑대거미(동화 속 이름은 날쌘돌이·날쌘순이)가 처음 알에서 깨어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눈을 뜬 것은 몸을 꼼짝도 할 수 없는 작고 둥근 방에서였습니다. 희미하게나마 나는 그 곳이 매우 영롱하게 빛나는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의 바깥은 어떤지 알 수도 없었고 다만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만 할 따름이었습니다. 온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었습니다.' '탄생과 시련' 중에서 그리고 나서 늑대거미는 생애 최초의 탈피를 시작한다. 그것은 탄생 이후 겪는 최초의 시련이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거미박사의 거미교실① ― 거미는 왜 탈피를 할까요?'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거미가 왜 탈피를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거미와 곤충의 성장과정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알게 된다. 하지만 거미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늑대거미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던 그 끔찍한 사건은 다음과 같이 묘사된다. '배가 몹시 고팠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지금까지 먹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한 녀석이 나를 공격해 왔습니다. 나는 필사적으로 그녀석을 뿌리치고는 나도 모르게 그녀석을 물어 버렸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그 짧은 순간에 스쳐 지나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그녀석의 체액을 빨아먹고 있었고 그 맛이 그리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고 나자 배고픔은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끔찍한 사건' 중에서 거미가 거미를 잡아먹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물론 그 해답은 '거미박사의 거미교실'에서 친절하게 설명된다. 거미만을 전문적으로 잡아먹는 거미도 있지만 모든 거미들이 아무 때나 자기 종족을 잡아먹는 것은 아니며, 보통 먹을 것이 없을 때(특히 추운 겨울을 나면서 먹이의 양이 적을 때)나 알에서 깨어난 어린 거미가 알에 남아 있는 영양물질을 다 먹고 났을 때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그러나 이런 습성 덕분에 거미는 해충처럼 그 수가 갑자기 많아지거나 하는 일 없이 자연 속에서 항상 그 수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처럼 이 책 『열려라! 거미나라』는 거미의 눈을 통해 바라본 거미의 세계이다. 거미가 태어나 성장하고 알을 낳고 죽을 때까지의 일들이 때론 주인공 늑대거미의 눈을 통해, 혹은 여러 등장 거미들의 입을 통해, 그리고 때론 글상자(거미박사의 거미교실)를 통해 생생히 그려진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한 편의 동화 같으면서도 동화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거미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