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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라비의 자발적 소박함
예담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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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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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우리가 소박함의 지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Ⅰ. 저항의 씨앗

어느 대장장이의 노래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삶의 종말
모루의 침묵
풍요로움과 행복의 조건
대지에 속해 있다는 것은

해방인가, 자발적 종속인가
변질된 대지의 관리자들

Ⅱ. 위선적인 현대 문명

태동하는 소박한 삶의 열망
돈의 노예
땅을 벗어난 문명의 시간


Ⅲ. 소박한 삶을 산 선조의 지혜

중용과 절제의 미덕
어느 라오스 농민의 항변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가르쳐주는 것들
함께 살아가는 기술
인간의 미래를 살리는 신성성과의 연결

Ⅳ. 자발적 소박함

물질적 가난 속에서 발견한 행복
자발적 소박함의 권유
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인간과 자연을 고민의 중심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의 균형 회복
우리가 아이들에게 진정 가르쳐야 할 것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지혜
건설적인 분노를 위하여

별첨1. 미래를 심는 행복한 생각들
별첨2. 대지와 인본주의를 위한 국제 헌장

부록1. 피에르 라비 관련 단체들
1. 레 자마냉_ 연대 의식을 고취시키는 생태 학습원
2. 콜리브리_ 만남과 교류의 발판
3. 어린이 농장과 회양목 마을_ 생명을 존중하는 미래 건설
4. 르 마픽_ 의식의 반란을 위한 호소
5. 모든 곳에서의 오아시스 운동_ 대안적 삶의 방식 제안
6. 솔랑 수녀원_ 땅을 일구는 작업과 예배의 결합
7. 대지와 인본주의_ 생태농업의 전파

부록2. 미래에 대한 전망과 예측

저자 소개 2

피에르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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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Rabhi

농부이자 생태 농업의 선구자, 작가, 사상가. 1939년 알제리 남부의 케낫사 오아시스에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프랑스 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현대적인 프랑스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청년 시절 파리의 한 기업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중 생산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현대의 도시는 ‘땅을 벗어난 문명’임을 깨닫고 흙에 기대어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아내와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의 시골 마을에 정착한다. 처음에는 작은 시골 마을에까지 침투해 있는 산업화의 방식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사법을 연구하고 적용하며 생태 농업에 의지해왔다. 오늘날까지도
농부이자 생태 농업의 선구자, 작가, 사상가. 1939년 알제리 남부의 케낫사 오아시스에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프랑스 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현대적인 프랑스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청년 시절 파리의 한 기업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중 생산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현대의 도시는 ‘땅을 벗어난 문명’임을 깨닫고 흙에 기대어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아내와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의 시골 마을에 정착한다. 처음에는 작은 시골 마을에까지 침투해 있는 산업화의 방식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사법을 연구하고 적용하며 생태 농업에 의지해왔다. 오늘날까지도 농번기에는 평범한 농사꾼이 되어 땀으로 대지를 적시고, 농한기에는 세계 각지를 돌며 강연하고 친환경 농사법을 가르치고 저술 활동을 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 속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전파하고 있다. 피에르 라비의 삶과 사상을 담은 책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니콜라 윌로와의 대담집 《미래를 심는 사람》, 자전적 장편소설 《사막의 정원사 무싸》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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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서 순차통역 및 번역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 대학원에 출강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생텍쥐페리 전집을 비롯하여 『법률적 인간의 출현』(공역), 『스마트』 『내 감정 사용법』 『책의 탄생』 등 여러 책을 옮기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번역에 참여하고 있으며, 고갱전, 밀레전, 모딜리아니전, 르누아르전, 오르세 미술관전 등 주요 전시의 도록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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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98g | 135*195*20mm
ISBN13
9788959137657

책 속으로

아버지의 예속된 삶은 아이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겨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중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노동이 곧 살아가는 이유가 되자 그에 따라 무절제한 삶이 생겨났고, 사야 할 것들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돈도 흥청망청 쓰게 되었다.
그 당시 알제리의 일부 광부들은 첫 월급을 받은 다음 날부터 일터에 나가지 않았다. 한두 달 뒤 다시 모습을 나타낸 이들에게 고용주가 못마땅한 심기로 왜 이제야 다시 일을 하러 나온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천진난만하게도 이들은 아직 돈을 다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쓸 돈이 아직 남아 있는데 무엇하러 일을 하겠는가. 그들은 당시 사회가 애써 외면하려던 문제 하나를 무심코 제기한 셈이었다.
오늘날에도 일각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한 가지 질문, 즉 “우리는 살기 위해 일하는가, 아니면 일하기 위해 사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조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 엄청난 변혁의 시대에 반드시 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모루의 침묵」중에서

이처럼 특별한 부류인 인간 일벌 군단 내에서 노동은 굉장한 미덕인 양 찬양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성은 꾸준히 폭등했다. 무한 경제 성장이라는 개념 없는 계율의 핵심에는 이처럼 피라미드 하위 계층을 착취하기 위해 노동을 미화하는 시나리오가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도 이 같은 원칙을 어기거나 문제시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일종의 이단 행위처럼 여겨진다. 옛날 같으면 화형에 처할 일인 것이다. 수준 높은 진보로써 인간을 해방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인간에게 부과된 이러한 환경들을 객관적으로 검토해 보면서, 나는 현 시스템이 감옥 같다는 느낌을 도무지 지울 수가 없었다. 오늘날의 인간은 땅을 벗어난 문명의 한 변종이다. 강연에서 나는 이 문제를 꽤 자주 언급한다. 현대 문명 속에서 인간이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에 대해 대중의 관심을 일깨우는 것이다. (중략)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도시민의 삶은 모든 것이 비좁고 옹색하다.
---「태동하는 소박한 삶의 열망」중에서

소박함은 과소비 사회에 대항하고자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삶의 자세라고 볼 수 있다. 극단적인 소비 행태에 공공연히 저항하겠다는 표현인 것이다.
---「중용과 절제의 미덕」중에서

소박한 삶의 문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때면, 나는 자신에 게 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외치던 원시 부족들이 어떤 느낌으로 그렇게 주장한 것인지 알 것 같다. 자원이 풍족한 시절에도 검소하게 살아간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애착을 느끼는 북아메리카 수족 인디언은 들소의 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부족이 먹고 살 만큼만 사냥했다. 이신성한 동물은 조금도 낭비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낭비 행위는 신성한 도리로써 금지되었다. 자연과 그 법칙을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지의 넉넉한 인심에 감사해 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도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하나의 고귀한 교훈이다.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가르쳐 주는 것들」중에서

오늘날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는 즐거움이 배제된 과도한 풍요의 사회가 나타났다. 이러한 사회에 대한 일종의 치유책으로써 나는 ‘자발적 소박함’을 권유한다. 종종 사람들은 나에게 이 ‘자발적 소박함’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그것은 단순히 매력적이고 심미적이며 시적인 개념을 넘어 객관적인 사실과 자료들을 분석한 후 가장 엄격하게 미래를 진단하고 내가 그 필요성을 느낀 개념이다.
그전에는 루마니아 경제학자 니콜라스 제오르제스쿠-뢰겐이 제안한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용어를 썼다. 2002년 대선 때 나의 사전 선거운동 주요 모토가 바로 이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이었는데, 이 용어가 불러일으키는 오해로 인해 사용을 포기해야 했다. 다만 뢰겐이 제시한 분석과 경제학적 입장은 버리지 않았다. 더없이 정확한 판단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걸출한 경제학자에게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경제는 절제와 더불어 행복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내가 자명한 이치로 받아들이던 관점과 같다. (중략) 본래부터 한정된
지구에 인간이 만들어 낸 무제한의 원칙을 적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발적 소박함의 권유」중에서

우리는 여성성의 보편적인 종속 현상이 가져오는 비극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새로운 논리라면 역사의 불균형을 야기한 이 문제에 대해 단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체념적 태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균형 회복에 대한 절대적 필요성을 하루 빨리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부터 인식의 전환이 시작되어야 한다. 무턱대고 모든 것을 똑같이 만들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남녀가 각자 가진 가치와 감성, 재능을 서로 어우러지게 만들자는 것이다. 남녀의 특성을 상호 보완적으로 이용하면 세상을 구제할 수 있다.
---「여성성과 남성성의 균형 회복」중에서

과거를 거만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은 이제 그만두고, 역사가 마련해 준 발판으로 더 나은 현재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거는 인류가 되살려야 할 유산이고, 현대 문명이 만들어 낸 긍정적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할 대상이다. 또한 이익 추구의 함정에 빠져 가려진 현대 문명의 순기능과도 잘 어우러지게 만들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지혜나 현명함이 발휘되어야 한다. 뇌를 발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으며 우리의 삶이 꼼짝없이 빚을 지고 있는 초월적 질서에 연결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질서를 이해하고 그와 더불어 무언가를 수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혜로움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지혜」중에서

출판사 리뷰

열심히 일하고도 빈곤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들
이 불안하고 부당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50년대 말, 프랑스 사회에 소위 ‘영광의 30년’이라는 경제 부흥기가 펼쳐지기 시작하던 시기, 피에르 라비는 땅을 벗어난 문명에서 탈피하여 다시 대지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무 살이었다. 알제리 남부의 한 오아시스에서 유년기를 보낸 피에르 라비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행복한 가난이 현대사회에서는 절망적 빈곤으로 뒤바뀌는 아찔한 변화를 목도한다. 비록 배가 고팠을지라도 삶의 정취만은 남아 있던 가난이 좌절 밖에 없는 극도의 빈곤으로 변모한 것이다.

피에르 라비가 프랑스에 가서 본 것은 평원에서든 공장에서든 늘 노동과 돈에 종속된 인간의 모습이었다. 그의 눈에 비친 인간은 인간성마저 상실한 채 오로지 경제라는 이름의 기계를 돌리기 위해 존재하는 생물학적 부품과도 같았다. 경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인류 공동의 재산을 관리하고 나누는 대신, 무제한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사회적으로 포식자 집단을 키워가는 데 그치고 있었다. 자연과의 뿌리 깊던 관계도 끊어져 이제 자연은 우리가 개발해야 할, 그리고 우리가 고갈시켜야 할 자원 보유고에 지나지 않았다.
책의 곳곳에서 소개되는 삶의 경험들을 통해 피에르 라비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닫는다. 바로 우리의 필요와 욕구를 절제하고 자발적 합의에 따라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만이 이 세계화라는 식인적 질서와 단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이다. 이로써 우리는 인간과 자연을 다시금 주요 무대로 불러올 수 있으며, 좀 더 가볍고 자유롭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자원이 풍족한 시절에도 소박하게 살아간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 아프리카 농촌 마을의 최고 연장자가 비료 덕분에 풍작이 되었다는 젊은 농부의 말에 이렇게 대답한다. “여러분이 확인한 대로 이 가루가 수확량을 늘려 주었으니 앞으로는 밭의 절반만 경작해도 충분하게 되었습니다.” 사막의 목동으로 살아간 친구 모한드의 자유로운 삶, 척박한 사헬 지대의 여인들이 보여준 굴하지 않는 삶의 용기, 세벤 지역의 제대로 된 농부 프로망씨, 작은 농장을 일구던 뒤부아 부부, 묵묵히 같은 일을 반복하던 장인 뒤크로 형제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서 소개되고 있다. 이처럼 피에르 라비는 직접 체험한 자발적 소박함의 아름다운 경험들을 들려주면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그는 인간 사회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오던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들어선 것은 어리석고 잔인한 경제 시스템이라고 비판한다. 이로써 앞으로 점점 더 많이 부딪히게 될 수많은 난관들 앞에서 인류는 과거의 방식들을 다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며, 전통적인 방식을 무조건 없애려고 드는 대신 현대 문명의 긍정적 가치들로 이 같은 과거의 가치들을 더욱 살찌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소박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들로 인도주의가 아닌 인본주의로 나아갈 것, 생명 윤리로써 생태 농업을 선택할 것, 그 지역에서 생산한 물건을 그 지역에서 소비할 것, 여성성의 위력에 주목하고 남성성과 여성성의 균형을 회복할 것, 아이들을 경제 병사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하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존재로 가르칠 것 등을 제안한다.

― 우리의 행동에 호소하는 책 속 짧은 이야기 ―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언젠가 굉장한 규모의 산불이 있었다고 한다. 공포에 질린 동물들은 별 수 없이 대재앙을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오직 작은 벌새만이 부리에 몇 방울의 물을 담아 실어 나르며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위로 내뱉고 있었다. 잠시 후, 이 부질없는 짓에 역정이 난 아르마딜로는 벌새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봐! 지금 제 정신이야? 그런 물 몇 방울로는 산불을 끌 수 없다고!”
그러자 벌새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나는 그저 내 몫을 할 뿐이야.”

추천평

소박함이 세계를 구원하리라!

한때 심플 라이프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심플 라이프가 개인을 구원할 수는 있어도 세상을 구원할 수는 없다. 현재의 반생태적인 문명을 이끌어 가는 첨단 지식인들도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농부철학자 피에르 라비의 심오한 문명 비판과 생태 농업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왜 소박한 삶이 대안일 수밖에 없는지 분명히 알게 된다. 이 시대에 진보를 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황대권(생태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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