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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강병석

1947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본명 강병석. 198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 「민벌에서 부는 바람」이 당선되고,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낱말찾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넝쿨담장』 『오월에 날아온 수상한 꽃가루』 『사랑쌓기』, 소설집 『낱말찾기』 『어둠꽃』, 『여름하늘』, 장편소설 『서 있는 자의 꿈』, 『궁예』, 『누가 너를 시인이라 불렀는가』, 『초록의 전설』, 『활자 活字』 등을 펴냈으며, 단편소설 「그러고 나서」로 한국소설문학상, 장편소설 『초록의 전설』로 노근리평화상(문학)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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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820681

책 속으로

궁예가 하나뿐인 눈을 꼭 감고 바닷속보다 더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감은 눈 속에서 미륵용화세상에 대한 회의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랐다. 그 아래쪽에서는 아직도 가능한 현실의 유혹이 불꽃처럼 펄럭였다. 과연, 백성들의 세상이 땅 위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더란 말인가? 과연, 진정한 미륵용화세상이 오기를 바라고, 그곳에서 온갖 계를 다 지키고, 오로지 바르고 곧은 일만 생각하면서 살아가기를 원하는 백성이 있기는 하더란 말인가? 백성들을 위한 미륵용화세상을 세우겠다고 맹세한 자들조차 그 터를 닦기도 전에 눈앞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저렇듯 표변하거늘..... 백성들의 소망이라 하여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다고 어찌 단언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포고령을 어긴 자들을 벌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과 타협하고 다시 권좌에 앉아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불의를 치기 위하여 불의와 타협하는 것 또한 불가피한 모순이더란 말인가.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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