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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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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이 비록 다섯 살짜리 말썽꾸러기고 몸뚱이가 새까맣게 그을은 땅강아지이긴 했지만, 착한 심부름꾼이라는 제 이름의 속뜻에 손색이 없는 아이였다. 다만 왼쪽 눈을 뜨지 못하는 게 흠이었는데, 그 흠을 벌충하고도 남을 만큼 총기와 재주가 있었다. 다섯 살에 접어들자 낮에는 이웃집 아이들과 쏘다니며 돌팔매질 사냥놀이에, 밤에는 이웃 몰래 글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사월이가 하나를 가르치면 선종은 열을 깨우쳤다. 세상에 어려운 것이 씨도둑질이라더니, 갈수록 경문왕을 빼닮아 골격도 다부졌고 행동 또한 의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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