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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제1부 뜸들이다 /거리두기 /첫째 그리고 동생 /모피 /꽃다발 /서산일락西山日落 월출동月出東 /봉정암 가는 길 /팔뚝 굵다 /삐끗 /모래에 그리고 돌에 /장미는 아직 피어 있다 제2부 낙화입실노처향落花入室老妻香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어떤 청첩장 /초서 /정 떼기 /비싼 것 그리고 새것 /눈에 보이는 것 /엄마 없네 /별의 나라 /플루스 울트라 /터키석 귀걸이 /잔치국수 제3부 해가 뜰 때 그리고 질 때 /고향 친구 /고덕 그리고 광덕 /눈탱이 밤탱이 /진달래 /속옷에 대한 수다 /오늘 하루 /쓸개 /눈물 그리고 빛 /몸이 하는 말 /노숙의 경험 /앵두 제4부 소원이 이루어진대 /어머니는 단풍이었다 /지랄하네 /썩은 나무와 모피코트 /도와주세요 /버티고개 앉을 놈 /짜장면 /하얀 꽃 /떠남에 대한 예의 /나는 비 오는 날이 싫다 /애기보기 달인 /말하는 대로 |
미리듣기
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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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SNS를 보면 모두들 치열하게 사는 것 같다. 모두들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 같다. 그러다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어두운 방에 홀로 앉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은 나를 바라본다. 나도 매일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나는 계속 뒷걸음만 하는 것 같다. 제자리걸음만 해도 괜찮을 텐데.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나만 뒤처지는 느낌. 이정자 수필가는 이러한 시간들이 뜸을 들이는 시간이라 정의한다. 뜸이 들지 않은 밥은 맛이 없다. 하물며 드라이어로 하는 머리 손질조차 잠깐 뜸을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멀고 긴 인생길에서 잠깐 쉬더라도 그 시간은 내게 가장 중요한 시간, 바로 뜸을 들이는 시간이라 생각하기로 한 이정자 수필가. 그는 열심히 글을 썼지만 책으로 묶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찮으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신 후 어머니의 빈 집에 도둑이 들었다. 경찰이 사라진 귀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귀중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내가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정자 수필가는 〈책을 내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분들은 보잘것없는 글을 왜 책으로 내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나에게 내 글은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내가 느꼈던 기쁨과 슬픔이니까요. 그냥 사라진 어머니의 보석처럼 되지 말자고 두서없이 책을 묶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