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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봄,기다림 끝에 서로를 알아보는 계절아무도 몰랐던 나무가 데려온 봄새들에게도 보릿고개가 있다세상이 멈춰도 양 떼는 길을 나선다어떤 온기는 사라지지 않는다떠나보낸 것들의 안부감탄이 질문이 되는 들판에서로사 할머니의 부활절 선물박새 구조 작전흰목대머리수리가 내려앉던 날아빠의 작은 꿈봄날의 들풀 밥상여름,뜨거울수록 더 깊이 뿌리내리는 계절불과 함께 시작되는 스페인의 여름고슴도치가 알려 준 것고산 평야, 물의 법칙발끝 아래의 세계이 숲은 처음부터 푸르지 않았다오해를 부른 울음소리산속 아이들의 수영 도전기남편의 고질병, 사람 좋아하기수평선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쉽게 자란 건, 쉽게 사라지지여름을 이겨 내는 맛, 가스파초가을,조금 덜 가져도 충분한 계절가을 열매는 선착순친애하는 사냥꾼 아저씨에게점점 작아지는 우리들의 식탁밤에는 아무것도 아닌 게 빛날 때가 있어요닭장 옆 코딩 수업세 자매의 다락방 탄생기산드라의 블로그, 세상과 연결되다고산에서 배운 버섯 요리겨울,비워야 다시 타오를 수 있는 계절장작이 타는 동안, 나에게 묻다고객님, 발톱이 너무 길어요서양 엄마들은 매일 빵을 굽지 않나요?그리움에서 시작된 손맛채식주의자의 엄마가 된 나못 가르친 게 아니라 기다린 것나는 잘 지낸다는 주문가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오르막과 내리막비스타베야의 겨울 수프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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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절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요숨 가쁘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바람이 오래 머물다 가는 넓은 땅, 시야가 트이는 맑은 하늘, 계절의 숨결이 천천히 스며드는 그 평야의 한 산자락에 우리는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삶의 터를 내렸다. 이 땅의 오래된 시간 속에 살며시 끼어든 것처럼.”--- 〈프롤로그〉 중『계절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그렇게 시작된다. 자연을 정복하거나 소유하는 대신, 그 시간 속에 잠시 깃들어 살아가는 삶. 작가는 스페인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의 사계절을 지나며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가장 단순한 감각을 다시 배워간다.해발 1,200미터 평야에서 펼쳐지는 시간은 낯설지만, 이상하리만치 따뜻하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가는 하루, 서로를 보살피며 이어지는 관계,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 속에서 발견한 작은 변화와 기쁨들. 비스타베야의 빛과 바람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의 온기가 어느새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작가는 자연을 관찰하며 살아가는 동안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조금씩 달라졌다고 말한다.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우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열매가 익어 가는 속도도 저마다 다르다. 자연의 세계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인간 역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계절은 매번 새롭게 가르쳐 준다.삶에 대한 통찰은 거창한 깨달음보다 작은 장면들 속에 더 자주 숨어 있다. 어느 날, 암에 걸린 친구를 위해 생활비를 보태기로 한 부부.“100유로가 더 있다고 우리가 더 행복해질까?”--- 〈어떤 온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중계산하고 아끼려 했던 마음 앞에서 남편의 한마디가 오래 남는다. 결국 두 사람은 친구에게 매달 생활비를 넉넉히 보내기로 했고 뜻밖에도 삶은 더 가벼워졌다. 아끼는 사람에게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자신들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 많이 가지는 삶보다 중요한 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라는 사실을 책은 그렇게 살아낸 시간의 이야기로 전한다.“삶은 결승선을 향한 달리기가 아니라풀꽃을 마주치는 산책이라는 걸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운다.”- 김신지 작가 추천사 중에서“쉽게 자란 건, 쉽게 사라지지.”번개와 우박이 잦은 해에 오히려 향 좋은 트러플이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나누다 남편이 툭 던진 말이다. 작가는 웃으며 받는다. “그럼 우리는 트러플 같은 거네. 거친 땅에서 자라야 깊은 향이 나는.”짧은 대화지만 그 안에는 오래 견디며 살아온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의 무게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위로도 그렇다. 설명하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곁에 머물며 천천히 마음을 움직인다.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갈수록 책은 조금 더 깊은 질문으로 나아간다. 어제는 엉망이었고 오늘도 겨우 버티고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살아가는 마음. 작가는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말한다.“겨울나무는 추운 계절에 잎을 돋우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습니다. 다시 도약할 계절을 위해 조용히 힘을 비축하지요. 지금 내가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새로운 행복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중『계절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 조금 더 오래 남는 이야기를 건넨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늦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온 시간들. 이 책은 계절의 속도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의 문장으로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감각을 다시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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