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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분노를 다스리는 그림
1. 조토 디 본도네 〈성전에서 환전상을 쫓아내는 예수〉 2. 프랜시스 베이컨 〈벨라스케스의 인노첸시오 10세 교황 초상을 본 딴 습작〉 3.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4. 게오르게 그로스 〈장례식: 오스카르 파니차에게 바침〉 5. 피필로티 리스트 〈언제나 모든 것을 넘어〉 6. 존 마틴 〈최후 심판의 날〉 2장. 두려움을 극복하는 그림 1. 케테 콜비츠 〈직조공들의 행진〉 2. 잉카 쇼니바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서 시작한 습작〉 3. 루이스 부르주아 〈밀실(눈과 거울)〉 4. 위니프리드 나이츠 〈폭우〉 5. 헬레나 셰르브베크 〈붉은 점이 있는 자화상〉 6. 프란시스코 고야 〈아들을 먹어치우는 사투르누스〉 3장. 불안을 잠재우는 그림 1. 클로드 모네 〈일본식 다리가 있는 정원〉 2. 프리다 칼로 〈가시목걸이와 벌새가 있는 자화상〉 3. 잭슨 폴록 〈넘버 1, 1950(라벤더 안개)〉 4. 구스타프 클림트 〈가르다 호숫가 말체시네〉 5. 쿠사마 야요이 〈무한 거울의 방〉 6. 카미유 클로델 〈샤쿤탈라 (혹은 베르툼누스와 포모나)〉 4장.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그림 1. 조지아 오키프 〈회색 선들과 검정, 파랑, 그리고 노랑〉 2. 장 미셸 바스키아 〈격분하는 남자〉 3. 앤드루 와이어스 〈크리스티나의 세상〉 4. 아그네스 마틴 〈밤바다〉 5. 파울 클레 〈빨간 풍선〉 6. 호안 미로 〈어릿광대의 사육제〉 5장. 외로움을 달래는 그림 1. 에드바르 뭉크 〈절규〉 2.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3. 콩스탕스 마리 샤르팡티에 〈우울〉 4. 페이스 링골드 〈스트리트 스토리 퀼트〉 5. 제인 알렉산더 〈아프리카의 여정〉 6. 안젤름 키퍼 〈숲속의 남자〉 6장. 슬픔을 극복하는 그림 1. 마크 로스코 〈진한 빨강 안의 검정〉 2. 미켈란젤로 〈피에타〉 3. 파블로 피카소 〈우는 여인〉 4. 알브레히트 바우츠 〈슬픈 어머니〉 5. 마사초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 6. 카라바조 〈성모의 죽음〉 7장. 자아를 성찰하는 그림 1. 심주 〈여산고도〉 2. 바버라 헵워스 〈구멍 뚫린 반구 I〉 3.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4. 알브레히트 뒤러 〈멜랑콜리아 I〉 5. 에런 더글러스 〈심판의 날〉 6.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저울질을 하는 여인〉 8장. 공감을 배우는 그림 1. 헨리 오사와 태너 〈수태고지〉 2. 존 싱어 사전트 〈독가스에 중독된〉 3. 카라 워커 〈파멸과 폐허에 기뻐하는 순교자들〉 4. 엘리자베스 캐틀렛 〈소작농〉 5. 암리타 셰어 길 〈세 여자들〉 6. 메리 카사트 〈해바라기를 단 여인〉 9장. 영감을 주는 그림 1. 앙리 루소 〈열대 폭풍우 속의 호랑이〉 2. 호아킨 소로야 〈말의 목욕〉 3. 얀 반 에이크 〈겐트 제단화〉 4. 앤디 워홀 〈100개의 캠벨수프 캔〉 5. 파울라 레고 〈시간-과거와 현재〉 6. 루바이나 히미드 〈돈의 명명〉 10장. 열정을 불어넣는 그림 1. 에드가 드가 〈발레 수업〉 2. 알베르트 비어슈타트 〈로키산 풍경〉 3. 피에트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4. 가쓰시카 호쿠사이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5. 자크 루이 다비드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 6. 마르크 샤갈 〈산책〉 11장. 희망을 선사하는 그림 1. 오귀스트 로댕 〈생각하는 사람〉 2. 바실리 칸딘스키 〈색채 연구, 동심원이 있는 사각형〉 3. 오거스타 새비지 〈하프〉 4. 페레 보렐 델 카소 〈비평으로부터의 탈출〉 5. 렘브란트 판 레인 〈목자들의 경배〉 6.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추크호〉 12장. 행복을 끌어안는 그림 1. 주디스 레이스테르 〈고양이를 안고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2. 앙리 마티스 〈삶의 기쁨〉 3. 니키 드 생팔 〈검은 비너스〉 4. 악셀리 갈렌 칼렐라 〈케이텔레 호수〉 5. 프란츠 마르크 〈소,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6. 조르주 쇠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참고문헌 · 찾아보기 · 도판 크레딧 |
Susie Ho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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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신경과학 교수 세미르 제키는 색채와 움직임 같은 요소를 접했을 때 뇌의 처리 과정에서 어떠한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연구했다. 그는 미술작품을 앞에 두었을 때 인간의 뇌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밝히는 실험을 했다. 먼저 존 컨스터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히에로니무스 보스, 클로드 모네, 렘브란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폴 세잔 등의 작품을 보여준 다음, 피실험자 개개인의 두뇌를 촬영해 그 변화를 살펴보았다. 제키 교수는 이렇게 주장했다. “작품을 바라보는 순간 (…) 뇌에서 즐거움에 관여하는 부분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 이런 반응은 즉시 나타난다. (…) 뛰어난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혈류는 마치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빨라진다. (…) 연구를 하기 전까지는 미술이 뇌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술작품을 접하면 몸을 긴장시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는 낮아지고, 쾌락을 주는 호르몬인 도파민 수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p.9 책에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잉카 쇼니바레, 프란시스코 고야, 클로드 모네, 프리다 칼로, 구스타프 클림트, 카라바조, 빈센트 반 고흐, 엘리자베스 캐틀렛, 앤디 워홀, 앙리 마티스 등 70명 이상의 작가와 작품이 등장한다. 모든 인간이 그렇듯 작가의 작품과 아이디어에도 개성이 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점은 이러한 방식으로 미술을 활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장점 중 일부이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보편적인 동시에 각양각색의 해석과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마음을 편히 먹고 내용에 이끌려가며 새롭고도 경이로운 방식으로 미술과 소통하는 자신을 발견해보자. --- p.10 가까운 친척, 동반자 혹은 벗의 죽음, 전염병, 관계의 해체, 질병, 사고, 낯선 장소나 직장으로의 이동, 전쟁, 보금자리를 떠나는 일…. 고독은 이렇듯 다양한 이유로 인간을 덮친다. 고독한 순간에 우리는 멜랑콜리를 느낄 수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심지어 군중이나 집단 사이에서 우수에 젖기도 한다. 때로는 빛이 꺼진 느낌도 든다. 그림 속 우수에 찬 여성은 비통함과 절망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그렇더라도 주변을 둘러싼 어둠을 넘어 나무 사이로 보이는 빛은 희망을 상징한다. 비록 손닿을 수 없는 곳처럼 보일지라도 모두를 위한 행복은 여전히 존재한다. 모든 미술작품에는 대개 기쁨과 희망이 존재하기에, 언제든 작품 안에서 그것을 찾아볼 가치가 있다. ---「콩스탕스 마리 샤르팡티에, 〈우울〉」중에서 ‘빛의 대가’로 알려진 소로야는 디에고 벨라스케스, 프랑스 인상파 화가, 특히 발렌시아 해변에서 영감을 얻었다. 소로야는 말했다. ‘나는 어둠을 싫어한다. 모네는 대부분의 회화에는 빛이 충분히 투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렇지만 화가라고 한들 빛을 똑같이 그려낼 수 없다. 그저 빛이 가진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뿐이다.’ 그는 타오르는 듯한 강렬한 지중해의 햇빛을 포착하고 그것을 극대화하여 쉼 없이 해변 풍경을 그렸다. 작품을 보고 있자면 저마다 의미 있는 장소를 떠올리게 된다. 미국 시인 위스턴 휴 오든은 토포필리아topophilia라는 용어로 이를 설명했다. 특정한 장소에 개인의 정체성과 소속감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소속감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심신의 건강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느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무슨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고, 곤궁한 상황에서 심신이 받을 충격을 줄일 수 있다. ---「호아킨 소로야, 〈말의 목욕〉」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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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안할 때 ……
외로움이 찾아들 때 …… 무조건적인 낙관이 필요할 때 …… 순간의 행복을 만끽할 때 …… 12가지로 나눈 현대인의 감정과 그에 걸맞은 72가지 명화를 엄선하다 기척 없이 이유 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 지금 당신에게 처방합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015)을 떠올려 보자. 극중 인간의 감정은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가지로 나뉘어 주인공이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하게끔 도와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감정을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한다는 사실은 무척 편하고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감정을 깊게 들여다보면 감정의 메커니즘은 아주 복잡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기쁨 안에는 환희, 벅차오름, 흐뭇함 등 다양한 기쁨의 형태가 들어 있고, 슬픔 안에는 비탄, 애도, 연민, 감동 등 다양한 슬픔의 형태가 들어 있다. 이렇듯 다양한 감정의 가지들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했을 때 서로 뒤엉키고 결합되어 낯선 감정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이런 감정을 느낄 때 이를 소화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복잡한 마음을 잠시 잊고 낮잠을 자기도 하고, 누군가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친구를 만나 감정을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림도 그중 하나다. 그림에는 “인간을 치유하고, 희망을 품게 하며, 신념과 태도를 바꾸거나 회복하고, 자기성찰을 촉진하며, 어쩌면 본인도 잊었을지 모를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힘이 있다. 오래 전부터 심리학자들은 미술이야말로 감정, 태도, 행동을 표현하고 보여주며 그것을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 생각했다. 가만히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에서 즐거움에 관여하는 부분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뛰어난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혈류는 마치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미 수백 년 전부터 미술가들은 미술의 치유력을 피부로 느꼈으며, 어려움이 생겼을 때 미술에서 힘을 얻는 경우도 많았다. 영국의 유명한 설치미술가 트레이시 에민은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를 관철하고, 실존을 믿는 과정에서 오로지 미술만이 도움이 되었다.” 『하루 한 점 아트 테라피』는 이러한 과학적인 사실들을 밑바탕에 두고, 독자의 마음을 치유하고 고양시킬 수 있는 그림 70여 점을 엄선하여 수록한 일종의 ‘마음챙김 큐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책에 실린 그림을 보며 세 가지 방식으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첫째, 그림에 사용된 색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린다. 단순히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감정은 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랑에는 화합과 성스러움을, 검정에는 엄숙함과 고요를, 하양에는 순수와 평온을 일깨우는 힘이 있다. 화폭을 채운 각각의 색을 눈으로 훑으며 색채가 품고 있는 기운을 덩달아 느껴보자. 둘째,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알고 그림을 보면 더 진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파블로 피카소처럼 누군가는 슬픔을 억누르기 위해 그림을 그렸고, 주디스 레이스테르처럼 누군가는 행복한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그림을 그렸다. 화가가 그림을 그린 배경을 알게 되면 그가 느꼈던 감정에도 깊이 공감할 수 있으며, 차마 이름을 몰라 명명하지 못했던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된다. 셋째, 그림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치유와 리프레시를 경험한다. 1940년에 뉴욕에 정착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은, 뉴욕에 도착한 순간 그곳과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첫날 밤 우연히 들은 부기우기 음악에 깊게 매료됐다. 그는 부기우기의 경쾌한 리듬과 통통 튀는 박자를 캔버스에 옮겨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라는 걸작을 완성했다. 오늘 나의 마음을 들뜨게 한 일이 있었는가? 혹시 일상에 지쳐 그 순간을 만끽하지 못하고 스쳐지나가진 않았는가? 우리는 이렇듯 화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림을 보면서, 자연스레 지나간 과거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차분히 정리해볼 수 있다. 예술은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영국 왕립미술협회 특별회원인 수지 호지가 전하는 부드러운 위안 저자는 감정을 총 열두 가지로 분류하고, 그와 관련한 작품을 각 여섯 점씩 엄선했다. 한 꼭지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 이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한 소개. 본격적으로 그림을 감상하기 전, 화가의 생애와 경력을 핵심만 간추려 소개한다. 둘째, 그림에서 보이는 인물, 색채, 서사에 대한 설명. 독자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그림을 차근히 톺아본다. 그림에 보이는 인물이 누구인지, 화가는 왜 이런 색채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화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셋째, 이 그림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감정 처방. 단순히 그림을 바라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독자는 그림이 품은 메시지에 공명하게 된다. 그리고 그림이 건네는 조언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은 건강하게 표출하고 긍정적인 감정은 고양시킬 수 있다. 넷째, 한 페이지를 꽉 채운 그림. 독자가 텍스트에 방해를 받지 않고 온전히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면 도판으로 배치했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운 적 없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개척한 앙리 루소의 〈열대 폭풍우 속의 호랑이〉(1891)를 보면서는 그림에 생생히 깃든 동심을 다시 떠올리며 순수한 상상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고, 일본 태생 화가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 거울의 방〉(2011/2017)을 보면서는 불안과 환각을 이겨내고 평온을 자아내는 작품을 창조해낸 작가의 태도를 거울삼아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바라만 봐도 좋으니까요 저자는 읽는 이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딱 한 가지, 그저 그림을 바라볼 것을 권유한다. 외로울 때는 5장을, 응원이 필요할 때는 10장을,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는 4장을 펼친 뒤 그날에 끌리는 그림을 한 점 골라서, 이유도 기척도 없이 생겨난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 보는 것. 그리고 형체가 명확해진 감정을 내 방식대로 소화하는 것. 저자는 고요하지만 가장 확실한 위로의 순간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