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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개정판
허영선
문학동네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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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인동 일기 / 고니 가까이서 / 연기제 / 겨울비 오는 날의 서정 / 바람의 일기 / 분지의 꿈 / 그날 이후 / 회복기의 빛 / 빗줄기 사이서 잃어버린 부호 / 동행인의 노래 / 불의 우상 / 시정(市井)을 위한 사랑가 / 실조증 / 거미, 집짓기지요 / 환상놀음 / 사막 속의 꿈 / 풀리지 않는 시 / 정전 / 망가지는 것들을 위하여 /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 안개여 안개여 / 부재 / 철물점을 지나며 / 성년 연습 / 잠과 꿈 / 소리 / 십이월의 노래 / 저문 땅의 행진 / 암호 풀이 / 꽃 / 우기(雨期) 속에서 / 동화 / 밤배 위에서 / 불의 꿈 / 빛살의 나라 / 생장 연습 / 칸나를 위하여 / 파도가 / 당포의 아이들 / 제주 바다는 / 새 / 서 부두에서 / 노을의 끝 / 파도 / 숲의 소리들 / 안개 / 예감 / 수부의 잠 / 동전 / 혼선 / 1977년의 그 여름 / 소나무밭에서 만난 은둔자 / 고향 / 산조 / 빛 속에서 / 갈밭에 내리는 사랑의 아침 / 심지 뽑기 / 바다 앞에서 / 항아리 / 빙하의 나라 / 바람 속의 잠 / 소금 / 풀잎이 풀잎에게

저자 소개 1

1957년 제주도에서 출생했으며 시인이다. 전 제민일보 편집부국장, 제주 4·3평화재단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제주 4·3연구소 이사·제주대 강사로 있다. 제주대 대학원 한국학협동과정 석사,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석사논문 「제주 4·3시기 아동학살 연구」가 있으며, 저서로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뿌리의 노래』, 문화 칼럼집 『섬, 기억의 바람』, 역사서 『제주 4·3』, 4·3구술집(구술 정리) 『빌레못굴, 그 캄캄한 어둠속에서』, 『그늘속의 4·3』 (공저), 그림책 『바람을 품은 섬 제주도』, 『워낭소리』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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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176g | 130*224*15mm
ISBN13
9788954688932

책 속으로

내가 아직 들풀이었을 때
벌판은 쏟아져 강으로 흐르고,
흘러서 나의 자유는
탓할 것 없었네

철든 바람과도 입맞추고
목화처럼 번져,
하늘이 강물로 풀려서,
흘러서 돌아오는 강가에 서서
나의 자유는
오랑캐꽃

미나리아재비
민들레 씨앗으로 날아오르던
내 살점의 꽃들

예감하는
소금기로도 남아 있었다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중에서

출판사 리뷰

■ 시인의 말

초판 시인의 말


부끄러움과 어둠의 밀도, 잠과 꿈, 나를 오랫동안 묶어두었던 모든 말에 대해 확연해지는 이 미안함, 나는 이것들로부터 우선 탈출하고 싶다. 그간 들여다보던 사물들, 상황, 나 자신을 포함한 온갖 것들에 자유를 주겠다. 사막을 순례하는 낙타의 움푹 파인 혹처럼 허망함과 고통스러움의 깊이가 얼마나 나를 그러잡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굳어버림’처럼 고통스러운 일은 없겠기에, 나를 에워싸는 말들이 나를 배반하고 또 황량함을 줄지라도 이제 모든 것을 조용히 하나씩 버리고 싶다. 적어도 나는 그들이 내 풀리지 않는 열망의 지평에 ‘자유로움’을 채워주며 나를 버리지 않을 것임을 믿으므로.

어둠과 빛, 시를 쓴다는 일은 모색과 실험을 통해 나를 확인하는 일인 것 같다. 뮤즈에게 감사를.

1983년 12월
허영선

개정판 시인의 말

그래, 스무 살 무렵의 너는 여기 이렇게 무엇과 싸우고 있었나.
흔들리고, 출렁이고, 부서지는 꿈속에서.
아득히 먼 저편에 풀색으로 너는 펄럭이고 있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먼 날의 너여,
가만히, 오래, 서성이다가 너를 열었다.

문득 고개 들고 보니 파도를 벗어나고 싶어하던 너는 끝내 그 속에 있다.
칸나가 붉은 바다로 가고 있다.
지금 사라진 자들의 그날들을 찾는 나는 어쩌면 그 무렵 이미
모호하지만 그 소리들을 듣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 삶은 모를 일. 다시는 그 씨도 없을 것 같던 아득한 날이
이렇게 다시 피어날 줄은 몰랐으니.
그 시절 그대로의 너를 그대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출구 없던 그 시절의 물음을.
어디로 갔을까.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2022년 9월
허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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