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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학교에서 배운 것 / 느린 달팽이의 사랑 / 나무 / 길 위에서 말하다 / 코끼리가 지나간다 / 삼킬 수 없는 노래 / 노래의 힘 / 꽃피는 소리를 들어라 /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 돌고래의 선택 / 사랑의 파도 / 느낌 / 산토리니의 여인 / 먼 훗날의 너에게 / 그 빈자리 / 나무를 낳는 새 / 찌르르, 울었습니다 / 매혹의 화살 / 세 번의 키스 /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 아브라카다브라 / 포르투갈 여인이 보낸 사랑의 시 / 열두 개의 달 / 산토리니, 내 마음의 포도나무 묘지 / 슬픔이여, 좋은 아침 / 노래 / 그래도 음악은 계속된다 / 나무의 목소리를 듣는다 /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 내 육체의 피뢰침이 운다 / 황제를 위하여 / 시월의 발라드 / 개미지옥 / 축제 / 모양성 / 연애편지 / 농담 / 나도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른 적이 있다 / 새의 선물 / 그 여자는 없다 / 내 인생의 약장수 / 나의 마음은 / 잊혀진 연못 / 내가 쓴 것 / 그 사랑에 대해 쓴다 / 철새는 날아가고 / 한때 나는 술을 마셨으나 / 시는 죽지 않는다 / 내 마음의 동박새 둥지 / 침묵의 소리 / 인디언 보호구역 / 저 눈보라 속의 참새 / 바람에게 경배하라 / 제비는 온다 / 흐르는 강물처럼 / 십일월의 눈 / 무화과나무에 기대어 / 구름의 소네트 / 별을 바라보라 / 날개를 위한 시 / 나의 지중해, 나의 타이타닉 / 새벽의 빛이 내 앞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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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를 사랑했지
구름이 우리들 위에 머물던 한때 그대를 잃고 난 울었어 구름이 모습을 바꾸던 그 짧은 순간 나 그대를 잊었네 구름이 자신의 처음을 기억하지 못하듯 지금 비가 내리고 나는 고개를 들어 구름의 뒤늦은 노래를 듣네 내가 잃은 건 그대만이 아니야 그대 젖은 눈 속에 앉아 바라보았던 그 모든 것이 갠 날의 하늘처럼 사라졌어 지상의 누군가 또 사랑을 하지 그리고 눈물로 구름을 만들지 ---「구름의 소네트」중에서 |
■ 시인의 말
초판 시인의 말 너를 마지막으로 내 청춘은 끝이 났다 말하는 순간, 지상 첫 붉은 열망의 파도가 다시 밀려온다네, 라고 쓴 적이 있다. 글쎄, 지금의 내게도 그 말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내 곁엔 늘 희망이 있었고, 나는 그 희망의 낡지 않은 처음을 노래하며 젊은 날을 통과해왔다. ……아무쪼록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의 가장 여린 속살이 내 안에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좋겠다. 한동안 시를 쓰지 못했었다. 한 3년 시의 아득한 후방을 맴돌았다고나 할까.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시의 초심(初心)을 만났다. 그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처음 서툴게 시작하는 자의 심정을 다시 갖게 된 것이 나는 기쁘다. 1999년 2월 유하 개정판 시인의 말 오랫동안 시를 떠나 있었다. 돌아가고 싶지만, 떠나온 길이 아득하긴 하다. 세기말의 끝에서 출간했던 시집을 다시 펴낸다. 덕분에 오래전 연락이 끊겼던 내 안의 시인과 재회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시인의 나라 백성으로 가장 충실하게 살아갈 때 이 시집을 썼던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백성의 충실함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갑고 서글펐다. 긴 세월, 한편에 놓아두었던 기타를 튜닝하듯 여기의 여러 시편들을 다시 만지고 손질해본다. 조금이나마 시의 울림통이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출간의 기회를 마련해준 문학동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2년 9월 유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