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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 언제when 생일/ 11월에 대하여/ 예비소집일/ 입춘 개표/ 설야/ 크로바/ 깡통 돌리기/ 크리스마스 예배/ 질주의 끝/ 대선 이별학각론/ 단풍/ 가을산을 보며 2 어디where 타워크레인/ 대전역을 지나며/ 추풍령/ 봄 강 느러지 전망대/ 돌강/ 돌아오라 대마도 고압선 철탑/ 그물 경제/ 7번 국도/ 산 영남루/ 출항/ 산녀/ 그 집/ 부활 동산 3 누가who 취업/ 감추어진 그녀/ 너를 본다/ 실어증 꼬막/ 아내의 날개/ 전송/ 맏이/ 가을장마 사과/ 살구 향 그대/ 매화가 장미에게 장미가 매화에게/ 복면 천사/ 진돗개 해탈이 새우 4 무얼what 오발탄/ 분쟁/ 쐐기/ 석류/ 그녀의 시 해바라기/ 철거/ 태풍J/ 우체국 시집 택배 파도/ 들국화/ 뿌리/ Y소득세/ 설원 달무리/ 밤 치기/ 겨울나무 5 그리고whatever 시는 라면이다/ 공원 바둑/ 만민의 강/ 출간 연날리기/ 가야의 아마존/ 홍시/ 카타고 가을 호박/ 혼선 2/ 자물쇠 공원 탈고에 대하여/ 경기/ 《탱자꽃》을 내면서 비거리를 꿈꾸며/ 장미, 겨울에 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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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할 수 없는 시가 있다. 특징이 없어서가 아니라 특징이 다양한 시가 그렇다. 이태기의 시 또한 그렇다. 빨강이라고 하려하면 어느새 파랑이 되어 있고, 파랑이라고 하려하면 어느새 노랑이 되어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되기’를 거부하는 기관 없는 신체다. 기관 없는 신체는 분리가 아니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욕망하는 기계 그 자체다. 기관들은 유기체로 구성되어 하나로 ‘뭉텅거려짐’을 거부하고 그 자체로의 통합을 꿈꾼다.
그리하여 폭닥한 홑이불처럼 자상한 그의 시는 아직의 달, 11월에 덮기 딱 좋은 시가 된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 일은 오늘로 족한, 철도 모르는 언어들이 적재적소 물로 들었기 때문이다. 시인의 말 山頂에서 문득 세월 내릴 때 아프고 기쁘고 뿌듯한 쐐기가 오는 일이 있습니다. 예쁘고 뾰족하고 둥근 마음들 초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