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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책
시간과 김승일
김승일
배드베드북스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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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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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1987년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9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시단에 나왔다. 《1월의 책: 죽고 싶은 김승일》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김승일 시인이 쓴 글을 엮은 책이다. 3개월 동안 발표한 시와 에세이를 모두 모았고, 미공개 편지와 일기글 77편을 실었다. 김승일의 작품으로는 시집 《에듀케이션》(2011), 《여기까지 인용하세요》(2020), 《항상 조금 추운 극장》(2022), 산문집 《지옥보다 더 아래》(2024) 등이 있다. 2016년 제19회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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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28*188*20mm
ISBN13
9791195556540

책 속으로

극장에 있고 싶다. 무대 위에 책상을 하나 두고, 거기 앉아서 매일 시를 쓰면 좋겠다. 관객들에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왜 지우는지 설명하면서.
--- p.5

나는 가끔 도어락 비밀번호를 까먹는다. 어제도 편의점에 다녀오면서 한참을 문 앞에 서 있었다. 매일 들어가고 나오는데 어떻게 까먹을 수 있지. 엄청난 공포에 사로잡힌다.
--- p.69

시에게는 종종 배신이 필요합니다. 내가 만든 세계를 부정해줄 존재가. 타자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시에 쓴 것을 반대하는 누군가가. 분석하는 누군가가. 조금만 더 같이 고민하자고 요청하는 누군가가. 어쩌면 여러분 자신이. 혹은 그러한 형식이 내가 쓴 시에 존재한다면 어떨까? 그래서 이 수업의 제목은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입니다.
--- p.73~74

나는 한 번 써먹은 형식은 웬만하면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시를 쓸 때 그런다. 시를 꽤 많이 썼으니까. 나는 이제 안 써먹은 방법이 별로 없다. 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형식이 거의 없다는 이 곤혹스러움이 마음에 든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도 즐거움을 느끼긴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을 만들면서 느끼는 재미도 있다. 나는 그 막막함이 정말 좋다. 자진해서 비좁게 만든 땅에서, 나는 오늘도 시를 계속 쓰고, 수업을 만든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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