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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
1
2
3
4
5
6
7
8
9
10
11
12
Epilogue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야마모토 후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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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mio Yamamoto,やまもと ふみお,山本 文緖,본명 : 오오고 아케미

야마모토 후미오는 여성의 현실과 심리를 잘 담아내는 작가이다. 그녀는 1962년 가나가와에서 태어났다. 가나가와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1999년 『러브홀릭』으로 제 2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2001년 『플라나리아』로 제 12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인간관계의 사소한 어긋남에서 발생하는 상실과 슬픔을 테마로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게 된 야마모토 후미오의 『플라나리아』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하루카가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을 받고 변해버린 삶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다루
야마모토 후미오는 여성의 현실과 심리를 잘 담아내는 작가이다. 그녀는 1962년 가나가와에서 태어났다. 가나가와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1999년 『러브홀릭』으로 제 2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2001년 『플라나리아』로 제 12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인간관계의 사소한 어긋남에서 발생하는 상실과 슬픔을 테마로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게 된 야마모토 후미오의 『플라나리아』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하루카가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을 받고 변해버린 삶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아무리 잘라도 잘라도 다시 살아난다는 플라나리아 같은 생물로 다시 태어난다면 내 가슴도 저절로 쑥쑥 자라겠지’라는 주인공의 자신을 찌르는 농담은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들 정도의 것이지만 그것이 바로 여성과 인간이 가진 슬픔 그 본연의 것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때로 많은 강사들과 책들은 긍정과 용기, 목표를 통하여 슬픔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지만 야마모토 후미오는 현실 그대로 아픔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마음 속에 가라앉아 있던 아픈 감정들을 모두 지워내버리고 만다. 그런 역설의 미학을 가졌기에 독자들은 그녀의 소설을 통해 아픔과 동시에 시원함을 느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설 『내 나이 서른하나』 『절대 울지 않아』 『잠자는 라푼첼』 『너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 『블랙 티』 『지혼식』 등이 있고, 에세이집 『그리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위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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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전문번역가. 번역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번역예술가. ‘번역에는 제한된 틀이 존재하지만, 틀 안의 자유도 엄연한 자유이며 그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 번역’이라는 신념으로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역서로는 가쿠타 미쓰요의 『무심하게 산다』 『천 개의 밤, 어제의 달(출간예정)』, 스미노 요루의 『나「」만「」의「」비「」밀「』, 마스다 미리의 『코하루 일기』, 무레 요코의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모리사와 아키오의 『실연버스는 수수께끼』, 무라야마 사키의 『백화의 마법』과 『천공의 미라클 1, 2』, 아키요시 리카코의 『작열』을 비롯하여 『톱 나이프』, 『무지개를 기다리
일본어 전문번역가. 번역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번역예술가. ‘번역에는 제한된 틀이 존재하지만, 틀 안의 자유도 엄연한 자유이며 그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 번역’이라는 신념으로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역서로는 가쿠타 미쓰요의 『무심하게 산다』 『천 개의 밤, 어제의 달(출간예정)』, 스미노 요루의 『나「」만「」의「」비「」밀「』, 마스다 미리의 『코하루 일기』, 무레 요코의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모리사와 아키오의 『실연버스는 수수께끼』, 무라야마 사키의 『백화의 마법』과 『천공의 미라클 1, 2』, 아키요시 리카코의 『작열』을 비롯하여 『톱 나이프』,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 『너와 함께한 여름』,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운을 지배하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 『업무의 잔기술』, 『사라지지 않는 여름에 우리는 있다』, 『너에게 소소한 기적을』, 『나는 아직 친구가 없어요』, 『찾지 말아주세요』, 『이유 따윈 없어』,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 『단편 앨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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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536쪽 | 488g | 128*188mm
ISBN13
9791190187244

책 속으로

나는 오늘 결혼한다. 서류상으로는 아직 번거로운 수속이 남아 있지만, 오늘 지금부터 결혼식을 올리고 오늘 밤부터 그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불안하지 않을 리가 없다. 오히려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감밖에 없는 듯하다. 하지만 새로운 소용돌이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에서 튀는 불꽃은 파랗고 고요하게 일고 있었다. 웨딩드레스를 동경한 적은 없다.
--- p.6

끝내 포기한 모양이지만, 엄마는 최근까지 이 결혼을 계속해서 반대했다. 베트남 사람인 연인과 결혼하겠다고 하자 이상하리만치 평정심을 잃었다. 언어도 모르는 나라 사람과 결혼한다며 엄마는 한탄했다.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하고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 p.13

“실은 나, 애가 생겼어요.”
“네?”
“아직 다른 사람들한텐 말하지 말아줘요. 일할 수 있을 때까진 일할 예정이고, 출산휴가가 끝나면 다시 복귀할 생각이니까요.”
“아, 저기, 축하드려요.”
하세베가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어서 미야코는 순간 멈칫거리고 말았다.
“고마워요. 그런데 정말 축하할 일일까요?”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이죠.”
“가와자메 점장처럼 앞으로 애가 열이 났다는 둥 이런저런 일로 점점 일정이 꼬여가겠죠.”
--- p.23

아빠는 엄마를 간병하기 위해 일을 임시 휴직했고, 미야코도 결국 일을 관두고 본가로 돌아오게 되었다. 미야코가 일을 관둔 이유는 엄마 때문만이 아니었지만, 큰 계기는 되었다. 아빠는 최근에 복직했지만, 잔업도 적고 휴가를 받기 쉬운 부서로 이동을 희망했다. 아빠는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게 한직이라는 사실은 미야코도 알고 있다. 가족이 병에 걸린다는 게 어떤 건지 미야코는 전혀 몰랐다. 가장 괴로운 것은 병에 걸린 본인이며, 자신보다도 아빠가 더 힘든 일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지나가지 않는 태풍 속에 갑자기 내던져진 듯한 일이었다. 너무 괴롭고 너무 우울해서 너무 견디기 힘들어, 미야코는 여전히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자세히 말하지 못했다.
--- p.31

“정말 고마워요. 다시 사례할 기회를 주세요.”
“됐어.”
“그래도요.”
“그럼 괜찮으면 한잔하러 갈래?”
간이치의 입에서 나온 말이 너무 의외라 미야코는 입을 뻐끔 벌렸다. 휴대전화를 꺼내 “연락처 물어도 돼?”라고 그가 무뚝뚝하게 물었다. 쑥스러워하는 그 모습이 중학생 남자아이 같아서 미야코는 가벼운 우월감을 느꼈다. 연락처를 교환하자 간이치는 빗속을 가뿐하게 달려갔다. 한잔하러 가자니. 그럼 난 그때 뭘 입고 가지? 미야코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우선 그 생각이었다.
--- p.63

“오미야, 그럼 이다음에 우리 집에서 마시자.”
미야코는 눈을 감은 채 말하는 간이치를 뚫어져라 보았다.
“싫어. 안 갈래.”
“왜? 가자.”
“안 사귀는 남자 집엔 안 가.”
간이치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눈을 떴다. 의외로 속눈썹이 길었다.
“그럼 사귀자.”
“그럼이라니 무슨 소리야?”
“이제 냥이랑 손잡지 마.”
머리가 멍하니 마비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p.88

갱년기장애는 병일까, 병이 아닐까. 모모에는 자신의 컨디션 저하를 갱년기장애라고 진단받았을 때 남편과 딸이 “병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한시름 놨어”라고 한 말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지만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위로할 심산으로 한 말이겠지. 하지만 그 말은 매일 죽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컨디션 저하를 기분 탓이라고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이제 남편도 딸아이도 모모에를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안다. 하지만 가족들이 자신의 병을 왠지 모르게 가볍게 치부하는 것도 모모에는 알고 있다. 갱년기장애는 길어지고 있었다.
--- p.140

전 세계에 있는 타워와 비교한 일러스트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던 그에게 미야코는 물었다.
“베트남에도 높은 타워나 빌딩이 있어?”
“그럼요. 최근에 호치민에 세워진 건 분명 68층짜리였어요.”
“와, 이바라키현보다 대단하네!”
“네, 완전 도시예요. 빌딩으로 빽빽해요. 공기도 나쁘고 너저분하고요.”
냥 씨가 부자라는 사실을 미야코는 갑자기 떠올렸다. 자신보다도 이 사람은 도시 사람일지도 모른다.
--- p.211

모모에는 간이치에게 의외의 말을 들어 동요하고 있었다. 냉장고에서 꺼낸 얼음을 그릇에 담으려고 하다가 떨어뜨리고 말았다. 주우려고 몸을 숙이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요리사에 중졸에 재난 봉사활동이라니.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어선 사람이라서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모모에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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