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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28. 몽둥이가 답이었어! 29. 어느 날, 어떤 대화 30. 시간은 누구의 편인가? 31. 너무 무서운데? 32. 웃으면 안 되는데…… 33. 내가 누구지? 34. 해피 엔딩을 좋아하는 편이야 35. 그렇게 해야겠다 외전 1. 기다리는 사람들 외전 2. 곰과 여우 외전 3. 내가 누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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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에 미친 망나니가 될 예정이야.”
저 아름다운 얼굴을 앞에 두고 입에 망나니라는 단어를 올리는 것이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었지만 아군에게 거짓말을 해서 얻을 것은 없었다. “전하?” “내 계획은 이래. 내가 그대에게 일방적으로 매달릴 거야. 그대는 그런 나를 평소처럼 ‘황녀’로 대하면 돼.” “‘평소처럼’입니까?” “응! 그렇게 시작해서 나중엔 내 미친 구애에 그대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주는 거지. 본격적인 연애는 일단 그 이후부터.” 아론을 만나기 전까지는 ‘계약 연애로 서로 죽고 못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무리였다. 분명 아름다운 남자였지만 말은 짧고 감정 표현은 무디고 무엇보다도 말에 기름칠할 줄을 몰랐다. 무뚝뚝하고 고지식함의 끝을 보이는 남자에게 연기라니……. 어차피 사랑에 미친 망나니가 되기로 한 거 자신에게 무심한 남자에게 더 미쳐서 환장하는 여자가 되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약혼까지는 하고 싶어. 그래야 폐하께서 다른 약혼 상대를 데려오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것 같거든.” “전하께서도 결혼에 뜻은 없으신 겁니까?” “누구 인생을 말아먹으려고 내가 결혼을 해?” 망나니라는 별명이 그 가족들에게 어떤 짐으로 다가오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이 레지나다. 피를 나눈 가족임에도 버거웠던 그 짐을 스스로 망나니가 되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과 나눌 생각은 없었다. “내 말은 여기까지. 그대는 내게 하고 싶은 말 없어?” “이것이 가짜라는 것만 확실히 기억해 주시면 됩니다.” 그녀야말로 바라는 바다. 레지나는 환히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그대. 나는 절대로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