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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인간의 정체는 기체이다
제2장 마음의 노예에서 탈출하라 제3장 의지를 발동하여 마음을 사용하는 인간이 되자 제4장 오관 감각을 갈고닦아 생명의 본질을 구현하라 제5장 심기를 전환하면 잡념과 망념이 사라진다 제6장 본능을 이기는 사람이 행복한 인간이다 |
Tempu Nakamura,なかむら てんぷう,中村 天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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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래 계셨던 분들은 논외로 치고, 대다수 사람의 심정이 이러합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위화감에 기분이 착잡하고, 조것만 내 삶에서 사라지면 좋을 텐데 하며 속을 끓이고, 요것이 이렇게 흘러가면 좋을 텐데 하는 application(신청서)이 속에 있습니다.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구름떼가 마음속에서 서성거리지요. 그 말인즉슨 행복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니 처음에 주지한 바와 같이 이런 구름떼를 걷어내려면 인간이란 무엇인지, 나란 무엇인지를 먼저 깨쳐야만 합니다. --- p.47 하늘은 스스로 살길을 구하는 자를 돕는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이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믿으십시오. 누가 나를 지켜 주겠거니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를 지키십시오. 남에게 의지하지 마십시오. 하나님마저 부처님마저 의지처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늘 입이 닳도록 말하지 않습니까. 스스로 살길을 구하는 방도를 가르쳐 주겠다고. --- p.118 여러분이 왜 여태껏 이 지경으로 살았는가. 타력본원(他力本願), 행운과 건강을 타력에 의탁했기 때문입니다. 영어가 되는 분들은 들으십시오. 셰익스피어가 쓴 희극 《베니스의 상인》에 진리를 응축한 대사가 나옵니다. ?The quality of mercy is not strained. It droppeth as the gentle rain from heaven.’ ?자비란 달라고 구하는 것이 아니다. 자비는 받을 만한 이에게 자연히 내려지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덧붙여 막스 뮐러라는 철학자가 한 말입니다. ?He that is to be fed at other's hand may stay long ere he be full.’ ?순전히 남의 힘에 의존한 채 스스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인간은 행운의 문턱을 영영 넘지 못한다.’라는 뜻입니다. 말에 묘미가 있지요. 결국 행운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 두 가지 격언을 좌우명으로 삼고 무엇을 하든지 큰 일이라고 두려워 말고 작은 일이라고 만만히 보지 마십시오. --- p.192 병 고치는 일을 자기 업의 본질로 삼는 의사는 진정한 의사가 아닙니다. 의사로 예를 드니 이해가 안 가는 겁니다. 스님을 예로 들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스님은 보시를 받고 불경을 외고 망자의 장례를 인도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법요를 베풉니다만, 이 소임들이 스님이란 업의 본질입니까? 그리 생각하는 스님들은 안 계십니다. 그리 생각한다면 땡중입니다. 스님이란 업의 본질은 오랜 세월 수행하여 깨달은 종교의 본령을 설법과 포교를 통해 전하여 방황하는 사람들을 건져내 안심입명의 대경애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스님이란 업의 본질이자 목적입니다. 보시를 받아 불경을 외고, 보시의 많고 적음에 따라 많이 외고 적게 외는 것은 어디까지나 additional, 부차적인 소임이지요.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병을 고치는 것은 의사 업의 본질이 아닙니다. 치료는 의사의 additional occupation, 곁따르는 업입니다. 그렇다면 의사 업의 본질이자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인류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연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의사란 업의 숭고한 목적입니다. 허나 목적대로 살자면 입에 풀칠하기 힘듭니다. 병에 걸렸지만 죽지 않는, ?황금알을 낳는 환자들’이 사라집니다. --- p.216 반대로 소극적인 마음가짐이라면, 마음가짐이 숭고함과 강인함과 올바름과 깨끗함에서 멀어진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면 식물심의 작용 역시 약화되어 제구실을 못 합니다. 마음가짐이 생명 존재에 미치는 중대한 파급력과 결과를 이제 아셨을 겁니다. 생명을 책임지는 근간, 식물심(植物心)과 식물심의식이 인간에게 있습니다. 이 능력을 발휘해야 할 인간들이 좋은 약을 지어 먹느니, 이름난 의사의 진료를 받으러 가느니, 죄다 본질을 놓치고 있습니다. 결괏값만으로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 반성할 법도 한데 여전히 두루두루 보지 못하고 한쪽만 보는 겁니다. “소문난 의사를 찾아가고 값비싼 약을 먹는데 왜 낫질 않는 거야.” 약발이 없어서, 의사가 돌팔이라서 안 낫는 게 아닙니다. 약이든 의술이든 차도가 없게끔 만드는 장본인은 본인입니다. 그러면서 건강해지길 바란다면 헛꿈 아니겠습니까. --- p.270 자주자율(自主自律), 이것도 설명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 사람도 몰라서는 아니 되니 설명합니다. 자기 생명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생명과 운명을 오롯이 스스로 감독하고 스스로 지배하며 사는 것이 자주자율입니다. 제 것이라면 저 스스로 감독하고 지배하고 제어하고 운용하는 것이 당연지사 아닙니까. 이것이 자주자율입니다. 그러나 당연지사임을 알면서도 자기 도야를 게을리하면 당연지사가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됩니다. --- p.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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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텐푸는 자신이 배우고 흡수한 모든 학문들을 발판 삼아 다음 세계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파격의 철인이다. 분마성 폐결핵이라는 불치병 진단을 받고 치료책을 찾아 일본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방도를 찾지 못하자 밀항으로 희망봉을 거쳐 미국 땅에 들어가 의학을 공부했다. 기성 과학, 기성 의학, 기성 철학을 공부하면서 전 세계 유수의 학자와 식자들을 만나며 번번이 실망하고 절망했지만 이를 토대로 나카무라 텐푸는 본인만의 독자적인 철학을 구축해냈다. 텐푸의 삶은 말 그대로 숙명을 뛰어넘은, 파격을 몸소 구현한 인생이었다.
‘파격破格을 하려는 자, 격格을 먼저 갖춰라.’라는 말이 있듯이, 격이 없으면 애당초 파격을 논할 수 없다. 우리가 학문을 하며 격을 쌓는 이유는 그 격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쌓은 격을 발판 삼아 다음 경지로 뛰어넘기 위함이다. 몸과 마음이 인간의 도구이듯, 학문 역시 도구에 불과하다. 그런데 도구들을 활용하여 나의 잠재력을 발굴하기는커녕, 학문의 감옥에 우리 자신을 가두는 우를 범한다. 심지어 내가 배운 지식으로 나의 인생도 모자라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한다. 텐푸는 은사 토야마 미츠루 대신 연단에 서서 강의한 것을 계기로 일주일 만에 본업을 그만두고 우에노 공원에서 홀로 길거리 설교를 시작했다. 그 당시 자신을 믿어준 사람은 어머니와 아내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깨달음이 세상과 동떨어진 죽은 깨달음이 아니라 살아 숨 쉬며 생명력을 지닌 깨달음이 되려면 변화무쌍한 인간 세상 속으로 들어가 수많은 인간들과 부대껴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한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위해, 죽는 날까지 자신의 깨달음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아낌없이 전했다. 몸과 마음에 사용당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한다는 자신의 깨달음을 충실하게 실천한 결과, 불치병이라는 세상의 진단을 극복하고 향년 9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타인과 타인의 해석에 지배당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끊임없이 사주를 보러 다니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종교인의 결정에 끌려다니고, 무속인의 말을 듣고 거액의 복채를 바친다.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가스라이팅도 자주자율을 확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하물며 광고와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사회에서 쏟아내는 수많은 암시 정보에 동화되기 십상이다. 소위 유행, 대세라고 부르는 것에 마냥 휩쓸려 다니지 말고 나의 주관을 갖고 선택하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원한과 앙갚음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고 텐푸는 강조했다. 개인적 원한은 물론, 사회적 원한에도 통하는 말이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 퍼져 있는 불신과 원한 정서를 이제는 우리 세대가 고쳐나가야 한다. 격에 갇히면 안 되듯이 상처에도 갇혀서는 안 된다. 흉터가 남을 것을 감안하고 상처가 아물릴 수 있도록 봉합해야 하는데, 자꾸 파헤치고 쏘삭거리며 딱지가 앉으려야 앉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더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 세대가 자라나는 세대의 마음에 증오와 적개심을 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세대가 후대들에게 가하는 명백한 가스라이팅이다. 후대가 누려야 할 행복과 평화와 사랑을 빼앗고 있는 행위이다. 이제는 과거부터 대대로 이어져 온 국가적 트라우마를 진정으로 치유하는 길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 적극적 태도로 나의 삶을 스스로 조율하고 지배하는 사는 삶이 어떤 형태인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나와 주변인의 삶이 망가지는 줄도 모른 채 타인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신격화하는 삶에서 벗어나면 자유롭다. 타인에게 의존하고 의지하는 것은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저 타인을 따라가는 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나카무라 텐푸의 삶이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텐푸가 걸어온 삶의 궤적은, 자신이 놓치기 싫었던 안일함에서 벗어나 각자만의 정답을 찾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이로운 참고서라고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