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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공중에 매달린 사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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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작가의 말

01. 젖꼭지 때문이라니
02. 옥탑방의 슬픈 파티
0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04. 비관주의자는 낙하산, 낙관주의자는 비행기를 만드는 법
05.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06. 돈 돈 돈
07. 손에 손을 잡고
08.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09. 너도 훔치고, 나도 훔친다
10. 끝, 아니 시작

저자 소개 1

金商夏

본명은 김홍연(金弘淵)으로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1년 『날지 않은 새를 위하여』,로 제21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두 마리 개에 대한 보고서」, 「혼자 사는 여자」, 「아프리 카로의 긴 여행」 등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장편소설로는 『또또』, 『행복한 고릴라』가 있다. KBS 방송작가로도 활동한 바 있는 작가는 현재 강원도 자작나무 숲에서 사라 바렐리스와 브랜디 칼라일, 조지 에즈라, 넬의 노래를 들으며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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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1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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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7.1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3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59쪽 ?
ISBN13
9791191215625

출판사 리뷰


- 주인을 찾아서 돈을 돌려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네. 아무것도 없잖아.
셋이 나누어 갖자는 말을 우회적으로 한 거였다. 하득은 느릿하게 말했다.
- 전복위화(轉福爲禍). 복이 화가 될 수도 있는 겨.
중간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며 말했다.
- 난 모르겠다. 너희들이 정해.
강진은 머뭇거리지 않고 이내 결론을 내렸다.
- 우리가 연희 그년한테 당한 걸 하늘이 알고 복을 준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게 왜 거기 있겠어? 우선 백만 원씩 나눠 갖고 나머진 공동 활동비로 쓰자. 난 중고 오토바이 살 거니까 너희도 사고 싶은 거 사.
*
“내가 괴물이냐?”
그 말에 중간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울먹이는 소리로 말했다.
“넌 반쪽 젖꼭지라도 양쪽 다 있네. 내꺼 봐라. 씨발, 난 왼쪽 젖꼭지가 아예 없어.”
강진이 대체 뭔 말인가 싶은 표정을 짓기도 전에 중간은 양손으로 웃옷을 훌쩍 걷어 올렸다. 그의 말대로 사실이었다. 왼쪽 젖꼭지는 없었고, 오른쪽 젖꼭지만 달려 있었다. 왼쪽 가슴에는 동그란 흔적만 남아 있었다. 십 원짜리 동전만한 흔적이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놓은 것처럼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
한쪽만 있는 희한한 젖꼭지였다. 강진도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하는 표정이었다. 그렇다고 젖꼭지가 왜 한쪽뿐이냐고 물어보기 어려웠고, 위로하는 건 더 우스운 일이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난감했다.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생긴 건 그다음이었다. 그때까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하득이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
*
그 냉동 탑차가 홍콩으로 나오기만 하면 대박이란 거였다. 처남은 곽 사장한테 금괴 값이랑 암행요원과 세관원에게 줄 현금을 대면 몇 배의 돈이 생길 거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반복했다.
곽 사장이 냉동 탑차의 금괴를 암행요원에게 주면 되지 않냐고 하자 중국에서 금 거래는 정부의 허가사항이기 때문에 뇌물을 받는 입장에선 현금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암행요원이나 세관원도 금괴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기껏해야 건고추 포대 안에 비싼 제비집 요리로 쓰는 제비 둥지가 들어 있으리라는 추측만 할 거라고 했다.
냉동 탑차에 금이 실려 있다는 걸 암행요원과 세관원이 모르기 때문에 거래가 가능하다는 거였다. 제비 둥지는 워낙 고급 요리의 재료여서 밀반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
- 젖꼭지가 하나뿐이라니 다른 하나는 냉장고에 두고 왔나보네.
- 하도 맛있어 여자가 뜯어 먹어버렸군.
- 혹시 나머지 한쪽은 등에 달렸나?
- 애꾸눈처럼 애꾸젖꼭지네.
- 관종이라서 젖꼭지 하나를 일부러 뽑아낸 거 아냐?
환청은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걸 극복하려고 왼쪽 가슴에 매직으로 젖꼭지를 그려보기도 했고, 실리콘을 콩알 크기로 만들어 순간접착제로 붙여보기도 했다. 어떤 것도 젖꼭지가 되진 못했다. 콤플렉스도 떨쳐지지 않았다.
*
“삼 캐럿쯤 알을 박은 다이아 반지는 없어요?”
홍빈은 뜨악한 표정을 지었고, 곽 사장은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홍빈은 이내 표정을 관리하며 조용히 말했다.
“자꾸 튀려고 하지 말고 보편적인 시각을 가져 봐. 너 그거 과시하려고 하는 거잖아. 매일 같이 SNS에 전시회하듯이 요란하게 뭔가 펼쳐놓는 사람들, 매력 없고 실속도 없어. SNS 말고 진짜 세상을 봐. 지금 이러는 거 너답지 않아.”
“코로나에 걸려 금방 죽을지도 모르는데 돈을 아끼는 게 더 멍청한 거 아닌가?”
“그래도 삼 캐럿이면 에쿠스를 손가락에 끼고 다니는 거야.”
*
연희가 곽 사장 가슴에 상체를 기댔다. 위스키와 뒤섞인 향수가 콧속으로 훅 들어왔다. 정말 오랜만에 맡는 향이었다. 다 시들었다고 여겼던 욕정이 불끈 솟구쳤다. 연희의 손이 곽 사장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곽 사장은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나랑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거죠?”
“근데 여기서 지금 이러는 건 좀.”
“왜요?”
“겁이 나기도 하고.”
“겁나요?”
“해본 지 너무 오래돼서.”
“크크, 귀여우셔라. 내가 아래를 만져줄 수도 있어요. 커지게.”
*
“환장하겠네. 요즘 강도 새끼들은 시간차로 터는 게 유행인가. 방금 털렸는데, 또 터는 건 뭐야!”
“혹시 이거 유투버 쇼하는 거 아냐? 몰래 카메라.”
반장인 듯한 형사가 강진이 들고 있던 쇼핑백 안에서 칼과 테이프, 그리고 전기충격기를 꺼내 놓았다.
“얘네, 털러 온 게 맞네.”
“야, 새끼들아. 털려면 똑바로 알고 털어. 여기 좀 전에 일진파가 다 털어갔어.”
“털려고 온 게 아니라 청소하러 온 거 아녀?”
*
“그러면 저 젊은이들은 굳이 젖꼭지를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건가요?”
“사백만 년을 앞서서 먼저 살고 있는 게 불구가 아니라, 젖꼭지 두 개가 달린 우리가 잠재적 불구인 셈이죠. 저 세 젊은이들은 선행적 샘플입니다. 진화론적 차원에서 보면 저렇게 따라갈 수밖에 없죠. 아마 모르긴 해도 사백만 년 뒤에는 양쪽 젖꼭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수술을 받으려고 할 겁니다. 당연히 젖꼭지 없애달라고 하지 않겠어요?”
“미래에는 남자들한테 젖꼭지가 없어진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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