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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속 한국사
일원- 나라꽃, 무궁화 오원- 무적 신화의 거북선 십원- 깨달음의 탑, 다보탑 오십원-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벼 백원- 나라를 구한 영웅, 이순신 오백원- 신선의 벗, 학 지폐 속 한국사 천원- 학문을 꽃피운 대학자, 퇴계 이항 오천원- 조선 제일의 천재, 율곡 이이 만원-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섬긴 왕, 세종 오만원- 예술가이자 위대한 어머니, 신사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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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는 표면에 표시된 액면 가치만을 따지기보다 그 안에 숨은 이야기를 보아야 합니다. 화폐는 한 나라의 역사, 정치, 문화뿐 아니라 그 나라의 사상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저와 함께 우리나라에 화폐 속에 숨겨진 역사, 정치, 문화 이야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롤로그 中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이 있습니다. 나라꽃은 그 국가나 민족의 특성이나 개성을 담고 있어 그 나라와 민족의 얼굴과도 같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나라꽃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무궁화(無窮花)입니다. 무궁화는 훈화초, 근화, 목근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원 속 인문학」중에서 오늘날 동전에서도 거북선을 볼 수 있습니다. 1966년에 발행된 5원 동전의 도안 소재로 거북선이 등장한 이후 1970년, 1983년에 발행된 5원 동전에서 재질의 구성 비율은 변경이 있었지만 도안 소재는 여전히 거북선이었습니다. 그런데 5원 동전을 본 적이 없다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200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입니다. 수요가 크게 줄어든 1원과 5원은 2005년부터 유통 목적으로 발행하지 않아 사실상 폐지된 상태입니다. ---「오원 비하인드 스토리」중에서 다보탑을 지키는 사자는 한 마리가 아니라 네 마리였던 것입니다. 적어도 1904년 무렵에는 다보탑 기단의 네 귀퉁이마다 돌사자상이 제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몇 년이 흐른 후 세키노 타다시가 1909년부터 1912년 사이에 조선의 문화 유적을 조사한 뒤 발간한 『조선의 건축과 예술』에는 다보탑의 돌사자 1쌍이 없어졌고, 일본인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는 기록이 등장합니다. 또한 당시 조선 총독부에서 발간한 『조선고적도보』에도 다보탑의 사자상은 1쌍만이 확인됩니다. 다보탑 돌사자상은 세상에 처음 소개된 지 불과 10여 년 만에 1쌍, 즉 2구가 사라진 것입니다. ---「십원 깨달음의 탑, 다보탑」중에서 우리는 혼천의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통해 수백 년 전으로 돌아가 조선의 천문학을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만원권 지폐 뒷면의 혼천의 우측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직경 1.8m 광학망원경이 있는 보현산 천문대로 떠날 것입니다. 과거에서 돌아와 현재의 천문학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만원 속 인문학」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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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거북선, 다보탑, 벼 이삭, 이순신, 학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현재 통용되는 동전 속 주인공이라는 사실! 너무 당연해서 몰랐던 화폐 속 도안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현재 생산되는 동전 속 들어가는 도안은 총 6가지이다. 일원, 오원, 십원, 오십원, 백원, 오백원에는 무궁화, 거북선, 다보탑, 벼, 이순신, 학이 자리잡고 있다. 각 도안은 저마다 다른 가치의 동전에 자리잡고 있지만, 각자만의 사연으로 우리 민족을 대표하고 있다. 현재 가치가 너무 낮아 기념판매만 하고 있는 일원에 실린 무궁화의 가치는 결코 낮지 않다. 한국사람에게 국화를 물어보면, 누구나 무궁화라 답할 우리 민족의 국화이기 때문이다. 그런 무궁화를 언제부터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나라꽃이라 생각했을까? 그런 인식의 시작은 신라라고 추측하기도 하고, 고려라고 추측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고 또 피는 무궁화를 우리 민족의 정신과 동일시했다는 사실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는 이런 무궁화의 의미를 경계해 무궁화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림과 동시에, 좋지 않은 장소에 일부러 무궁화를 심어두기도 했다. 즉 우리에게 무궁화는 민족의 시련을 함께 이겨낸 진정한 나라꽃인 셈이다. 일원과 마찬가지로 기념판매하는 오원 역시 우리 민족의 정신이 깃든 거북선이 자리잡고 있다. 거북선은 우리 민족이 외적의 침입을 이겨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족 고난 극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가슴 시원한 승리를 가져다주는 기분 좋은 존재로 인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내려오는 거북선의 완전한 모습도 없어서, 재현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안타까운 존재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다보탑, 벼 이삭, 이순신, 학과 우리 민족과의 역사도 각양각색이다.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고, 선조들의 이상과 생각을 보여주기도 하는 가장 가까운 교과서인 셈이다. 조선의 학문을 꽃피운 이황, 조선 제일의 천재 이이,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섬긴 왕 세종, 예술가이자 훌륭한 어머니 신사임당 지폐 한 장에 담긴 우리 민족의 역사 테마파크를 만나보자. 우리가 매일 주고받는 화폐 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처음에는 화폐 속 소재를 가지고 할 이야기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당장 만원권 앞면에는 세종, 일월오봉도, 용비어천가 세 가지 요소가 자리잡고 있고, 뒷면에는 혼천의, 천상열차분야지도, 광학망원경 등 세 가지 요소가 배치되어 있다. 만원권만 가지고도, 여섯 가지 테마의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이다. 각각 테마를 살펴보면, 백성들에게 사랑받고, 백성을 섬긴 왕인 세종은 가장 많이 화폐의 주인공이 된 한국 화폐의 슈퍼모델이자 훈민정음 창제, 4군 6진을 통한 현재 한반도 영토 확장 등 여전히 존경받는 업적을 남긴 왕인 세종이 만원권 앞면에 자리잡고 있다. 그 옆에는 일월오봉도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일월오봉도는 왕만이 쓸수 있는 그림으로, 일종의 왕의 시그니처 그림이라 전해지고, 여전히 경복궁에서 왕좌에 배치된 그림이다. 그리고 앞면에 새겨진 글자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으로 지은 노래이자, 조선 개국의 정당성을 노래한 용비어천가는 우리에게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용비어천가의 뜻과 창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뒷면으로 넘겨보면, 혼천의가 눈에 띈다. 세종 대에 장영실에 의해 발명된, 천체의 움직임을 읽는 시계 혼천의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 시계였을까? 혼천의 뒤에 보이는 배경은 태조 때 시작해 세종 때 꽃피운 천상 관측 지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로, 조선의 별자리 관측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그 옆에는 현재 보문산 천문대에 비치된 광학망원경이 배치되어, 뒷면을 보게 되면 일종의 천체관측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는 테마파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세종이라는 한 가지의 주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만원권 도안을 살펴봤는데, 마치 한편의 테마파크에 온 기분이 들게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화폐가 새롭게 보이지 않는가? 지갑 속에 잠자고 있던 우리 민족의 테마파크를 일깨워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