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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항해라는 말
스며들겠습니다 항로 기척 포춘을 만나다 출항 꿈 태양을 지키는 사나이 풍경에 대하여 싱가포르항 캡틴, 우리들의 캡틴 해 지고 달 뜨다 한 번이면 족하다 인도양 동경과 현실 사이 자유에 대하여 하얀 바다 Perfect day 퇴선 예멘의 밤 에필로그 항해는 끝났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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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2006년 3월 11일 홍콩항에서 H상선의 ‘FORTUNE’호 승선, 20일간을 항해한 후 3월 31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서 하선, 첫 유럽 여행을 할 꿈에 부풀어 있었으나 정확히 열흘 후, 3월 21일 아덴만에서 ‘FORTUNE’호가 폭발하는 바람에 네덜란드 함선에 구출되어 예멘을 통해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2017년, 나는 육로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구에 가서 나 홀로 나의 항해를 마쳤다. 항해도 폭발도,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고 귀환한 것도 아직도 모두 꿈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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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폭발하다니. 인도양 한바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처럼 불타는 철판이 날아다니는 배에서 탈출하여 극적으로 네덜란드 다국적 군함에 구조되어 살아오다니. 이 책은 영화가 아니다. 이제야 밝히는 이성아 작가와 나를 포함한 문인 세 명이 H상선 배를 타고 가다 만난 해난 사고와 인생의 바다 이야기이다.
그 깊고 푸른 바다에 독처럼 솟는 아침 해를, 저녁 바다에 떠오르는 붉은 달을 숨이 차도록 들이마시며 품던 날이 그립다. 낮과 밤을 달려가도 푸른 바다만 보이는 풍경이 조금도 권태롭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그 바다에 은빛 날개를 반짝이며 물을 차고 날아오르던 날치 떼의 모습과 고래 당번을 서던 날들이 꿈결인 듯 살아나와 상영된다. 누구나 어딘가를 향해 내딛는 처음이 있을 것이다. 책 제목처럼 당신의 바다에, 작가가 인생의 항해에 던지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안개 너머 항로를 알리는 무적(霧笛)을 들려줄 것이다. - 박남준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