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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005안토니오 코레아 011칠천량 해전 015사라미 030사카이 078신앙의 신비여 123물의 도시로 146델 로치 상사 159천국의 열쇠 185나폴리 왕립공작소 229낙찰 263푸거 가의 파산 285성 조지의 깃발 305고립 330이스파한의 장미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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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정의, 진정한 상도란 무엇인가지금 이 순간까지 끝나지 않은 ‘오래된 현실’ 이야기 17세기 초반의 이탈리아는 도시국가들이 할거하고 활발했던 지중해 해상이 시들해지면서 황혼기를 맞고 있었다. 그들 중 선두주자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으로 널리 알려진 베니스. 그리고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개성의 송상(松商)은 조선은 물론 명, 일본에도 잘 알려진 상인들이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그러한 역사적 배경과 단편적 사실의 바탕 위에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행간을 읽고, 도약을 하면서 창작된 이야기다. 개성상인의 아들 유승업은 임진왜란 중 왜군에게 부모와 여동생을 잃고 숙부 집에 맡겨진다. 5년 후 왜군이 다시 침입하자 19세 청년 승업은 왜병에게 부모형제를 잃은 사람들로 편성된 분의복수군 일원으로 출전하지만 첫 번째 전투에서 패하여 포로로 잡히게 된다. 이후 일본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하며 조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던 중, 일본에 귀화한 조선인 서여 스님과 명나라 상인 담신민의 주선으로 일본에 와 있던 이탈리아 사람 카를레티를 소개받고, 그의 노예 신분으로 일본을 떠나게 된다. 일단 명나라로 간 후 그곳에서 조선으로 갈 길을 모색해보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 프란체스코 카를레티와 함께 이탈리아로 향한다.이탈리아에 도착한 승업은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이름을 갖고 베니스의 콤파니아 델 로치(델 로치 상사)의 창고 서기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회계원이었던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배웠던 지식이 빛을 발해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안토니오는 델 로치 상사 회계부 서기로 발탁되고, 이어 교황청 유리 입찰 건에서 발군의 활약을 하면서 정식 대리인으로 승진한다. 이후 그는 한국인 특유의 타고난 성실성과 불굴의 열정으로 유럽 상권을 누비며 뛰어난 업적을 쌓고, 마침내 델 로치 상사 총지배인 자리에까지 오른다.개성상인의 비범한 상재(商材)와 진정한 상도(商道)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지금 이 순간까지 끝나지 않은 ‘오래된 현실’ 이야기다. 삶과 정의, 진정한 상도에 대한 질문은 오늘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여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인 듯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는 “과연 ‘소설’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확실히 느끼게 하고 감탄케 하기에 충분하다.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 그림 속 인물을 이토록 현실감 있게 창조해낸 작가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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