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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중심주의 한국 문단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우리는 ‘시골시인’ -합동시집 『시골시인-K』 출간 “아이 셋을 억척스레 키우며 낙동강과 섬진강을 넘나드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돌연 사람을 만나러 다니겠다고 선언한 이, 서울에서 진주로 내려와 논술 교사를 하면서 오지로, 더 오지로 들어가 시를 쓰겠다는 이, 고성에서 연탄불고기 식당을 하며, 당근마켓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이,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시골시인으로 스며든 이”가 바로 이 시집의 주인공들이다. 발문을 쓴 성윤석 시인은 “여섯 분의 시에 관심이 갔던 것은 밥하고 빨래하고 노동하고 사람을 만나고 온 손으로 쓴 시들이었기 때문이다. 문학으로 출세하고 돈 벌고 성공하기 위해 책상에서 공부하고 대학원 가고 인맥 쌓아 상 받고 메이저 출판사에서 시집 내고 비슷한 경로를 밟아온 문학평론가들에 의해 상찬을 받아온 분들의 시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하며 이들의 행보를 적극 지지한다. 여는 글을 쓴 서형국 시인은 “처음엔 각기 개성이 뚜렷해 절대 섞일 것 같지 않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간이 흐르자, 각자가 기거하던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가져와 풀어놓더군요. 누구는 노스님의 염주와 마르지 않는 계곡을 통째 옮겨 왔고, 누구는 우쿨렐레를 퉁겨 천사 같은 아이들 웃음소리를 모아 왔으며, 또 누구는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를 닦더니 거침없는 문장에 올라타 광란의 질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황량한 대지에 계곡이 넘쳐 샛강이 흐르고 나무가 자라더군요. 무명의 철학자가 나무 그늘에 기대 거울로 복제된 자신을 돌아보더니, 그저 평범해 보이는 회사원이 꽁꽁 숨겨온 슬픔과의 연애담을 맛깔나게 털어놓았습니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가진 거라곤 연탄 몇 장이 전부인 사람이 불을 피워 쪽방에 훈기를 넣었습니다.”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돌아보았다. 이들은 ‘시골시인-K’를 필두로, ‘시골시인-A’, ‘시골시인-B’, ‘시골시인-C’가 전국 각 지역에서 계속 이어져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 합동시집의 수익금을 다음 시골시인 프로젝트를 위해 후원할 계획이다. 서울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 문학계를 이제는 지역의 괴물들이 구해내야 할 때라고, 이 빨간 맛 좀 보라고 6인의 시인이 하이킥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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