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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이인삼각 저글링을 하다 13석류와 석류 14울고 싶은 대로 울었다 17동:백이 20어떤 춤을 추면 될까 22아케이로포이에토 26대한大寒 28비의 삼등분 29수락폭포 32우리 집에 성한 귀가 없다 35밥이나 겨우 먹고 삽니다 38신경神經 40구월 412부 물수제비마가렛 혹은 둘째 45입동 46그러니, 같이 48화심 51나비를 보다 52우리 모두 포유류니까 56이 도시엔 균형이 있다 59해칠 의도가 없습니다 60이월 62약사암 63말할 때 꼭 착하게 굴 필요는 없어요 66가가可呵는 가가可呵 69모란 70파반느 72조문 743부 제3자우후죽순 77호적수 79내시경 80쓰다듬으면 가만히 있네요 82모종의 일 85알고리즘 89回 92오뚝이에게 94ㅃ 96민다리 97하평28 100넝쿨 103어떤 경우라도 나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1044부 날개복면 109능소화가 피었다 112그래, 라일락 115피자두 118모나미153 120내가 전혀 수박 잊고 있을 때 122뭐, 예술은 모르겠고 흥행이나 합시다 124꽹과리가 걸려 있네 126화환 128파문 130훨훨 134달의 표정 136해설 137슬픈 혀가 하얗게 날아오르다 | 전성욱(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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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 오래 머물면 발이 간질거립니다무리에 어울리는 요령이 없이 그저 시를 씁니다”석민재 시인에게는 시를 쓴다는 것이 그런 중심 버리기와 서식지 바꾸기가 아닐까. 그래서 「모나미153」에서는 “만보는 걸음이 아니라 자기반성”이라고 했고, “걷는다는 말이 쓴다는 말과 비슷하지 않냐고 내가 말했다”고 항변하였으며, “방랑 기질이 쓰고 방황으로 걷는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시를 쓴다는 것은, 붉음에 상처받았던 자기를 연민하지 않고, 그렇게 자기의 자리를 떨쳐 일어나 하얀 의욕으로 방황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방황에 다름없는 방랑을 기록한 두서없는 여행기로 읽혀도 좋으리라이 시집의 도처에서 어른들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마주하게 된다. “어른이 실수하면 그냥 넘어가고// 애들은 잘못 안 해도 매부터 들었잖아”(「피자두」) “어디 갔다가/ 안 돌아오는 어른들은 어찌 된 걸까요?”(「입동」) “자장가 부른다고 어른이라면/ 알은 흩어지고/ 조생아들이 줄줄이”(「쓰다듬으면 가만히 있네요」) “보금자리라는 말이 쓸쓸해진 도시에 굶주림이라는 가장 서글픈 단어가 실시간 떠올라도 눈썹을 밀어 버린 어른들은 읽고 말하고 과거의 두루마리를 풀어 매일 베껴 씁니다”(「넝쿨」) 이처럼 뻔뻔하고 무책임한 어른들을 고발하고 있는 이 시어들 속에는, 짙은 분노와 함께 그들을 향한 강력한 항의가 배어 있다. 부처와 같이 자유자재한 노마드, 자기를 넘어선 사람인 초인은 한곳에 정주하며 안락을 도모하지 않는다. “한곳에 오래 있으면 발이 간질거립니다 무리에 어울리는 요령이 없는 내게 사건을 순리대로 적는 습관을 기르라고 합니다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부는 것 같아도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화심」) ‘무리’에 동화됨으로써 안정을 바라는 익명의 ‘대중’을 넘어선 자리에 하얀 배꽃이 천지를 축복한다. 그 ‘흰색’은 난폭한 혈연의 동맹을 가리켰던 붉은색과는 정반대의 함의로 읽힌다. “문턱에 있던/ 흰 실 한 가닥이/ 생각났다”고 했고, “무명으로 지은 베개에 머리 얹고 자면/ 아픈 데가 없어진다고 믿었다”(「울고 싶은 대로 울었다」)고 했다. “후드득/ 피는 꽃/ 속옷 벗는 흰나비”(「어떤 춤을 추면 될까」)를 포착하기도 했다. 하얀 나비가 훨훨 난다. 어떤 구애됨이 없이 밝고 환하게 난다. 그것이 바로 시인이 진심을 다하여 바라는 삶일 것이다.■ 시인의 말 가야 한다가는 길에 무엇이 있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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