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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는 아이들》의 중요성과 가치 아동 문학의 선진국인 영국에서조차 19세기 중반 무렵까지는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나, 객관적인 정보를 나열한 책이 전부였다. 그래서 당시 아이들은 세계 지리와 역사를 다룬 딱딱한 내용의 책을 주로 읽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발표된《보물을 찾는 아이들》은 아동 문학 사상 처음으로 아이들의 진짜 생활과 생각을 구체적으로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에서 독자는 화자인 배스터블가의 장남 오스왈드를 통해 사건을 바라본다. 어른들은 아이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때만 작품에 등장할 뿐이다. 그래서 독자는 보다 생생하게, 마치 자신이 아이가 된 것처럼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이렇듯 교훈에 대한 설교 없이 아이들의 본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 낸 네스빗은 오늘날 ‘아이들을 위한 최초의 현대 작가’이자, '처음으로 아이들만을 위한 모험 이야기를 쓴 작가’로 평가받는다. 또한《보물을 찾는 아이들》은 영미권 아동 문학 연구자들의 모임인 아동문학연합에서 ‘금세기 가장 중요한 28편’중 하나로 선정되어, 후세의 여러 작가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C.S.루이스는<나니아 연대기>의 첫번째 이야기《마법사의 조카》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구상할 때 배스터블가 아이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 속에 숨어 있는 감동, 그리고 동시대 작품들의 한계를 넘어선 데서 오는 문학적 의의. 이 모든 것들로《보물을 찾는 아이들》은 고전의 반열에 올라 현대의 독자들까지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우리가 ‘보물을 찾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유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는 사업에 실패해서 학교에도 못 가게 된 배스터블가 여섯 아이들.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낸 뒤, 그 방법을 하나씩 실천에 옮기기로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란 하나같이 엉뚱하고 황당하기 그지없다. 보물을 찾겠다며 무작정 땅을 파고, 사기성 짙은 신문광고를 보고 신청서를 보내고, 산적이 되어 이웃집 친구를 납치하는 등 아이들만의 순수한 상상력은 갖가지 웃지 못할 사건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각장마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자기밖에 모르는 옆집 아이 앨버트, 당대 최고의 시인 레슬리 부인, 몰래 설교문을 베끼는 말로 목사, 괴짜 귀족 할아버지 토트넘 경 등 매력 넘치는 등장인물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보물을 찾는 아이들》이 그저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곳곳에서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가족 간의 사랑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크고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는 해도 배스터블가 아이들은 서로를 끔찍이 아끼고 위한다. 누나나 형들은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챙기려 애쓰고, 한 명이 곤경에 빠지면 모두가 나서서 도와준다. 또한 아이들은 아내를 잃고 사업에도 실패해 울적해 있는 아버지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고, 힘이 되어 주려 애쓴다. 작품이 쓰여진 지 어느덧 백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1800년대의 영국과 오늘날에는 엄청난 시대적 차이가 있다. 하지만 어떤 이질감도 없이 이야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이유는 시간이 흘러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어떤 것. 바로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동심’과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진실되게 그려 냈기 때문일 것이다. 에디스 네스빗의 보물을 찾아서 세 살 때 아버지를 잃는 바람에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많은 형제들과 뛰어 놀며 명랑함을 잃지 않았던 에디스 네스빗. 도덕과 관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빅토리아 시대의 한 가운데를 살았으면서도 짧은 머리에 현대적인 옷을 입고, 담배를 피웠으며,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밝히는 당찬 여성이었다. 자신의 가장 큰 정열을 글쓰기에 바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던 네스빗은 마흔 살 때부터 불현듯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한다. 1898년부터 잡지에 연재된 첫 작품《보물을 찾는 아이들》은 이듬해에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어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다. 그때까지 딱딱한 지리책이나 역사책만 읽던 아이들은 드디어 자신들의 진짜 생활과 속마음을 제대로 그려 낸 책을 만난 것이다. 네스빗은 그 뒤로 배스터블가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자칭 천사들》과《신(新) 보물을 찾는 아이들》을 비롯해 수십 권의 어린이 책을 펴낸다. 네스빗이 아이들을 위해 쓴 작품 속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과 배스터블가처럼 아이들이 많은 평범한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를 많이 썼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린 네스빗이 그랬던 것처럼, 작품 속 아이들은 실망하는 법 없이 언제나 명랑하게 가난에 맞서 싸운다. 그래서 네스빗의 작품은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해 주는 책으로 유명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을 잊지 않게 해 달라고 늘 기도 드렸고, 자신을 ‘어른들의 세계에서 여전히 어린아이로 남아 있는 사람’으로 여겼던 에디스 네스빗. 그녀의 보물은 평생 동안 소중히 간직하려 애썼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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