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마음에 걸리는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1부 동물에 대해 잊어버린 것우리는 혼자 먹지 않는다미래를 말하고 싶다면이토록 구체적인 고기다시 차리는 식탁목숨을 세는 방식동물어가 번역되는 상상어떤 시국선언가짜 해법에 속지 말 것2부 나 아닌 얼굴들한여름의 택배 노동자우리 사랑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하지 않으리이주여성이 마이크를 들었다눈 밝은 어느 독자를 생각하며 인터뷰하는 마음깊게 듣는 사람슬픔을 모르는 수장들누구나 반드시 소수자가 된다 서로 다른 운동이 만나는 순간당연하지 않은 부모납작하지 않은 고통가릴 수 없는 말들3부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의 목록쓰레기로 이루어진 언덕과 바다에서산불을 바라보며 어떤 멸종몸을 씻으며 하는 생각최초의 해방여자를 집으로 데려오는 여자들결코 절망하지 않을 친구들에게에필로그: 더 많이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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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의 다른 상품
_“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 모두는 운명공동체다”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얼마나 용감해질 수 있는가이슬아의 언어를 통과하면 중요하고 절박함에도 먼 곳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에 지나지 않던 문제들이 어느새 내 옆자리에 바싹 다가와 앉는 간절한 문제가 된다. 오래되고 익숙해져 환기력을 잃은 대상이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아름다운 것들은 더욱 새롭게 아름다워지고 슬픈 것들은 새삼 더 슬퍼진다. 축산업과 낙농업의 시스템에 갇혀 매대에 놓인 고기 상품에 지나지 않게 된 공장식 축산 동물들, 한여름 수없이 화물차를 오르내리는 택배 노동자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하는 장애인들, 긴 세월 부지런히 하늘길을 오가며 자신들의 삶의 원리에 충실하였으나 이제는 끊기고 막힌 길 앞에서 서서히 멸종을 맞을 운명에 놓인 기러기들…. 『날씨와 얼굴』은 우리 삶을 지탱하지만 의도적으로 지워진 얼굴들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우리는 그 길의 곳곳에서 어떻게든 해보려는 사람들,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이들의 존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얼마나 굉장한 개인인지, 얼마나 더 용감해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는 저자가 글쓰기 수업에서도 늘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하던 짓을 그만두기로 할 때 만들어질 커다란 정서를 그는 부푼 마음으로 상상한다. 비인간 동물을 착취하지 않고도 무탈히 흘러가는 인간 동물의 생애, 그것이 이슬아 작가가 꿈꾸는 앞으로의 날들이다. 예술사회학 연구자 이라영은 “사회의 수많은 고통 앞에서 윤리적 귀가 되기 위해 이슬아 작가는 조심스럽게 언어를 구성해간다”면서 “주목받지 못하는 얼굴들에 하나하나 조명을 비추며 우리가 연결된 존재임을 강조하는 이 언어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권한다. 이슬아 작가는 같은 꿈을 꾸자고 독자를 초대하며 말하고 있다. 나에게 없는 지혜가 당신에게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분명 서로에게 배울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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