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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봄여름가을겨울
조용헌
시공사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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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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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서문 _ 공간이 시간과 인간을 지배한다



세계 유명 셰프들이 찾는 사찰의 비밀 _ 서울 진관동 진관사
뱃길 밝혀준 신의 산, 맥반석의 기운이 뭉친 곳 _ 전남 영암 월출산
세 명의 재벌을 낳은 바위 _ 경남 의령 남강 솥바위
서산 대사의 스승들이 공부한 곳 _ 경남 함양 벽송사
미륵 신앙 원조 진표 율사가 선택한 터 _ 전북 김제 금산사 1
백제 유민부터 전라도 민초들이 메시아를 기다린 곳 _ 전북 김제 금산사 2
가지 끝의 열매처럼 북한산 기운 뭉친 명당에 흰 부처가… _ 서울 홍은동 옥천암
지리산에서 가장 기가 센 도량에서 벌어진 전투 _ 전남 구례 화엄사

여름

이곳에 가면 눈 녹듯 고민이 사라진다 _ 전남 여수 향일암
번 아웃이 왔다면 용이 노는 물을 찾아라 _ 지리산 용유담
호리병 구멍 속의 숨겨진 명당 _ 지리산 법계사 1
이천 년 내력을 가진 여산신은 왜 불교 사찰에 둥지를 텄는가? _ 지리산 법계사 2
열 많고 성질 급한 사람이 때때로 찾아가야 하는 곳 _ 경북 울진 성류굴
노고단의 맥이 내려와 멈춘 곳 _ 전남 구례 용호정
삼재도 피해간 명당이 지킨 『조선왕조실록』 _ 전북 무주 안국사
첩첩산중 깊은 곳에 숨은 도인들의 수행 터 _ 지리산 묘향암
절에서 더부살이하는 산신각이 왜 대웅전보다 높은 곳에 있을까? _ 산신각

가을

이성계가 왕의 ‘금척’을 받은 곳 _ 전북 마이산 금당사
용서하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곳으로 가라 _ 달마산 도솔암
때로는 고독을 벗 삼아야 하리라 _ 지리산 세석평전 1
패배한 자의 산, 그러나 목숨을 살리는 산 _ 지리산 세석평전 2
이곳에서 기도하면 신통력이? _ 설악산 계조암
열 받았을 땐 물가의 거북바위에게 물으라 _ 경남 거창 수승대 거북바위
철의 손가락이 지키는 요새 _ 지리산 의신마을과 원통암
도 닦는 이와 혁명 거사들의 아지트 _ 지리산 연곡사
1,700년 전 뻘에 묻혀 있던 나무가 부처로 거듭난 곳 _ 전남 완도 고금도 수효사

겨울

지리산 최고의 뷰포인트 _ 지리산 금대암
암태도 민초들의 강인함을 잉태한 땅 _ 전남 신안군 암태도 노만사
설악산 늑대 소년 통해 속세로 나온 삼천 년 무술의 정체 _ 계룡산 기천문 본문
서른 개의 굴을 거느린 ‘늙은 장수’ _ 지리산 노장대
바위 절벽의 조선 최강 요새, 경상우도민의 피가 뭉친 곳 _ 경남 함양 황석산성
안동 고택 충효당 부엌 8각 기둥에 숨은 비밀 _ 경북 안동시 풍산읍 충효당

저자 소개 1

강호동양학자, 사주명리학 연구가, 칼럼니스트.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혜안을 지닌 이 시대의 이야기꾼. 강호江湖를 좋아하여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드나들며 수많은 기인, 달사, 학자들과 교류하고, 700여 개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했다.문文·사史·철哲·유儒·불佛·선仙·천문·지리·인사 등을 터득한 그의 학문 세계를 강호동양학이라 일컫는다. 미신으로만 여기던 사주명리학을 좋은 삶을 살기 위한 방편이자, 철학과 인문학으로 대접받는 첫 기단을 올린 장본인이다. 문필가로서의 그의 문장은 동양 산수화의 부벽준처럼 거칠 것 없이 시원하다는 평을 듣는다.
강호동양학자, 사주명리학 연구가, 칼럼니스트.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혜안을 지닌 이 시대의 이야기꾼. 강호江湖를 좋아하여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드나들며 수많은 기인, 달사, 학자들과 교류하고, 700여 개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했다.문文·사史·철哲·유儒·불佛·선仙·천문·지리·인사 등을 터득한 그의 학문 세계를 강호동양학이라 일컫는다. 미신으로만 여기던 사주명리학을 좋은 삶을 살기 위한 방편이자, 철학과 인문학으로 대접받는 첫 기단을 올린 장본인이다. 문필가로서의 그의 문장은 동양 산수화의 부벽준처럼 거칠 것 없이 시원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간의 저서를 통해 그는 한국인의 ‘마음의 행로行路’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주 먼 과거에서 시작하여 미래로 이어지는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이다. ‘독만권서讀萬卷書 행만리로行萬里路’,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여행을 통해 경험하고 실천함으로써 이치를 궁구하고, 마침내 무한한 대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그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주요 저서로는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조용헌의 사찰기행》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방외지사》 《조용헌의 고수기행》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조용헌의 휴휴명당》 《동양학을 읽는 아침》 등이 있다. 현재 〈조선일보〉 칼럼 ‘조용헌 살롱’을 2004년부터 14년 넘게 연재중이며,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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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638g | 152*225*30mm
ISBN13
9791169256032

책 속으로

사람 사는 일은 삼간(三間)에서 이루어진다. 시간, 공간, 인간이다. 간(間)은 틈새다. 시간의 틈새, 공간의 틈새, 인간의 틈새에서 우리 한 세상이 씨줄날줄로 교직되는 셈이다. 이 삼간 가운데 우리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공간이다.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변하고 만나는 인간의 종류도 달라진다.
---「저자 서문」중에서

근래에는 진관사가 한국 사찰 음식의 본가처럼 주목받고 있다. 주지인 계호 스님이 수십 년 동안 사찰 음식의 전통을 잘 보존해온 결실이다.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수십 년 동안 묵묵히 불가 음식의 전통을 고수한 것도 대단한 수행에 속한다. 그 수행의 결과물이 시절인연을 만나니까 서구의 왕족들과 명사들이 진관사의 사찰 음식을 맛보기 위하여 줄줄이 방문하게 된 것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표적이다.
---「세계 유명 셰프들이 찾는 사찰의 비밀」중에서

옛날에는 GPS가 없었다. 무엇을 보고 뱃사람들이 목표 지점을 가늠할 수 있었을까? 바닷가에 높이 솟아 있는 산이었다. 월출산은 평지에, 그것도 바닷가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이다. 100여 킬로미터 바깥의 바다에서 보아도 뚜렷하게 보인다. 이러한 뱃길의 이정표가 되기에 너무나도 조건이 잘 맞았던 셈이다.
---「뱃길 밝혀준 신의 산, 맥반석의 기운이 뭉친 곳」중에서

영산강 하구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월출산을 바라보면 산 위로 달이 둥그렇게 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을 것이다. 가로등도 없던 시절에 성스러운 성산 위로 달이 뜨는 모습은 종교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같은 모습이었지 않았을까?
---「뱃길 밝혀준 신의 산, 맥반석의 기운이 뭉친 곳」중에서

아무튼 조선 후기에 어떤 도사가 이 솥처럼 생긴 바위 위에 올라가 한소끔 낮잠을 잔 후에 예언을 남겼다. “이 솥바위 반경 이십 리 내에서 나라를 먹여 살리는 큰 부자 세 명이 나올 것이다.” 왜 하필 세 명인가? 솥의 다리가 세 개인 탓이다. 솥은 다리가 없는 가마솥이 있고, 다리가 있는 솥이 있다. 다리가 세 개 있는 솥을 가리켜 정(鼎)이라고 부른다. 이 솥바위를 한문으로는 정암(鼎巖)이라고 부른다. 솥바위의 다리가 3개 있으니 부자 3명이 나온다고 예언했던 것이다.
---「세 명의 재벌을 낳은 바위」중에서

조선조는 불교를 탄압한 국가였다. 도시에서 쫓겨났다. 만학천봉의 지리산 천왕봉 자락이 내려온 벽송사야말로 숨어서 도 닦기에 좋은 장소였다. 유생들의 착취도 좀 피해갈 수 있는 위치였다. 불교 암흑기에 하나의 촛불을 켠 인물이 바로 벽송 지엄이다. 벽송은 스승으로부터 깨우침을 얻고, 1520년에 벽송사를 건축했다. 그 밑으로 서산 대사를 비롯한 조선 선종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배출되었다.

---「서선 대사의 스승들이 공부한 곳」중에서

출판사 리뷰

“공간이 인간을 좌우한다!”
직업과 기질, 각자의 사정에 따른 맞춤형 명당 여행

사람이 짐승과 구분되는 가장 큰 분기점은 종교다. 원시 신앙은 의식과 제사라는 삶의 형식을 만들어냈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강력한 매개체였다. 국가의 우두머리는 영험한 기운이 흐르는 땅에서 제사를 지내며 하늘의 뜻을 물었다. 무속이 가장 중요한 정치 행위였던 것이다.

무속 신앙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칠성과 용왕, 산신이다. 메마르고 광활한 사막의 민족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삶의 길잡이로 삼는 칠성 쪽이었고, 배를 타고 무역을 한 해양 민족은 용왕 신앙이 강했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산이 많은 지역에서는 산신에 기댔다.

지형을 중시하는 산신 신앙 계통에서는 산과 물, 방위를 따지는 풍수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풍수는 자연이 숨겨놓은 운과 에너지의 비밀 창고를 찾는 원시 학문이다. 태곳적부터 사람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자신과 후대의 안녕을 위해, 더 많은 재물을 얻기 원하며, 팔자를 바꾸기 위해, 깨달음을 향한 심안이 열리기를 바라며 곳곳에 숨은 혈(穴)을 찾아 다녔다. 공간이 인간사를 좌우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무속 신앙의 무당들이 기도하던 터는 삼국 시대에 불교가 전래하면서 고승들의 수행처가 되었다. 초기의 승려들은 무당이자 도사이며 풍수의 대가였다. 그들은 도력과 불력을 높일 수 있는 장소를 도량으로 삼았고, 조선 시대 들어 숭유억불 정책에 따라 산으로 쫓겨난 사찰들은 대개 이런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 책의 저자 조용헌은 고승과 도사들이 수행한 도량, 큰 인물이 태어난 마을, 난리를 피해간 고장, 민중의 염원과 뜻이 집결된 장소, 풍수도참의 대가들이 점찍은 터, 자연의 기운이 뭉친 결국(結局), 역사의 패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댄 땅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단순히 이름난 명당과 영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풍수와 천문,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곳이 명당이자 영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한편으로는 각자의 사정에 맞는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돈 만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물가로 가야 하고, 평소 화가 많은 사람은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바위의 기운이 강한 땅이 제격이다.

“그곳에서 그 일이 일어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땅과 사람, 역사의 상관관계를 추적하는 강호 인문학 여행


고려 때만 해도 귀한 신분이었던 승려는 조선 시대에 들어 천민으로 전락했다. 궁궐 근처와 저잣거리에 있었던 사찰들도 죄다 인가와 거리를 둔 산으로 숨어들었다. 역설적이게도 이때부터 승려들과 사찰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영지에 터를 잡게 되었다. 기가 센 도량에서 수행한 승려들은 당취를 형성한다. 당취는 승려들의 비밀 결사 조직으로, 유교를 숭상하는 조정의 입장에서 보면 반정부 세력이었다. 중답지 않은 중을 낮잡아 말하는 ‘땡추’가 바로 이 당취에서 유래했다.

대표적인 조직이 금강산 당취, 묘향산 당취, 지리산 당취다. 잘 알려진 서산 대사, 사명당 등이 당취의 우두머리였다. 당취는 급박한 상황에 소식을 알리기에 적절한 경로를 따라 절을 세우고, 서로 긴밀하게 정보를 교류했다. 사찰이 앉은 땅의 강력한 기운을 제대로 다스리면 고승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무술승이 된다.

당취의 조직력과 무력이 제대로 발휘된 사건이 바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다. 왕과 조정의 대신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의주로 달아났을 때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선 승병들이 바로 이 당취의 승려들이었다. 정치적 탄압으로 쫓겨 간 영지에서 수행하고 수련한 승려들이 호국의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서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펼쳐졌다.

땅은 사람을 배출한다. 일명 솥바위라고 불리는 경남 의령 남강의 정암바위가 있는 인근에서 삼성과 금성(현 LG), 효성의 창업주가 태어난 일은 풍수의 관점에서 보면 우연이 아니다. 이 바위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한 도인이 앞으로 이 주변에서 큰 부자 세 명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언한 일도 땅과 사람 사이의 신묘한 작용을 따져서 나름 근거를 갖고 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공간은 그저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는 객체가 아니라, 갖가지 묘용을 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바탕이다.

저자 조용헌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람 사는 일은 삼간(三間)에서 이루어진다. 시간, 공간, 인간이다. 간(間)은 틈새다. 시간의 틈새, 공간의 틈새, 인간의 틈새에서 우리 한 세상이 씨줄날줄로 교직되는 셈이다. 이 삼간 가운데 우리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공간이다.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변하고 만나는 인간의 종류가 달라진다.”

제도화된 종교와 학문에 의해 ‘미신’이라는 딱지가 붙은 풍수도참과 음양오행, 사주팔자, 무속은 비문명의 세계에서 삶을 영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상의 도구였다. 까마득한 과거로부터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염원과 희망이 뭉친 명당과 영지를 찾아가는 일은 미개한 세계로 발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투박하고 강력한 원시성을 회복하는 여정이다. 그리고 그 땅에 서린 사람의 역사를 발굴하는 일이다. 『조용헌의 봄여름가을겨울』이 그 길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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